흙냄새 땀냄새 267

웅산위에 뜨는 해

아침에 눈을 뜨니 동녘, 웅산이 희불그스레 훤하다 지금 곧 해가 떠오를 모양이다 마침내 해가 떠오른다 해맞이를 위해 창을 열자 광명, 우리집이 그냥 빛나는 광명천지다 옥상으로 올라 웅산을 바라 아침해를 맞는다 찍어놓고 보니 히야! 해와 달의 절묘한 조화? 웅산 위로 둥두렷이 떠오른 해를 보고 집을 나선다 웅산 아래 신이천계곡으로 해마중 가는 길이다 부리나케 한 30분, 웅산쪽 떠오르는 해를 향해 오르고 오르다 보니 아직도 해는 산꼭대기에 그대로 걸려있다 아침해를 향해 다가가는 나의 진심앞에서 시간은 잠시 머무르고 있었다

흙냄새 땀냄새 2021.04.10

힐링, 웅산 아래 자은동 계곡 (신이천)

어제 알맞게 내린 봄비 덕분에 말끔해진 산책로 자은동 계곡을 걷는다 웅산 현수교를 바라보고 걷는 길, 힐링워킹 이보다 더 좋은 산책로가 또 있을까 웅산에서 내려와 우리집 앞을 흘러가는 계곡물이 이렇게 흡족할 수가 없다 선천적인 게으름으로 꾸물거리는 나를 일으켜 이 아름다운 힐링필드로 안내 해주는 아내에게 감사, 같이 행복합시다. 시루봉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물도 폭포처럼 오지다. 여기서 잠깐, 힐링힐링! 되돌아 내려오는 길 빌딩숲 사이로 멀리 보이는 장복산 안민고갯길 벚꽃의 명소답게 보이는 곳 모두가 벚꽃천지다

흙냄새 땀냄새 2021.03.28

시루봉을 받들다

누군가는 버리고 떠난 진해 웅산, 시루봉아래 터를 잡고 차일피일 서너 달을 그냥 보내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죽기살기로 작심하고 시루봉 등정에 목숨 한 번 걸어봐? 그래! 나선김에 정상을 목표로 길을 나선다 지천으로 널부러진 차나무도 안중에 없고 오로지 시루떡 한 틀 받기를 원하옵니다. 꼬부꼬불, 오르다 쉬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3시간이 지났다. 마침내 천자봉이 발아래 보인다 옛다, 시루떡 받아라! 손바닥 위에 받혀 든 떡시루, 감사합니다 한 손으로도 거뜬히, 여기까지..... 참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침내 정상이다 저 밑으로 울동네가 보인다 우리집도 보인다 웅산, 불모산 한눈에 내려다 뵈는 시가지 인증삿 오른김에 쫄깃한 시루떡으로 포식을 하고 내려오는 길,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오니 오후 4..

흙냄새 땀냄새 2021.03.25

남한강 거쳐 법천사지, 거돈사지

강원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이루는 원주 문막에서 맛있는 메기탕으로 배를 채운 일행이 잠시 들린 남한강 산책길, 늘어선 버드나무 가지끝에 배인 노랑 확연한 봄기운을 느낀다. 지난해 휩쓸려 간 홍수의 흔적으로 버드나무의 우듬지가 무게를 견디고 있다 남한강 기념 수석이나 한 점, 하고 뒤처져 가는 나에게 절에 가면 엽전만 한 돌 한 점 줄테니 그냥 가자신다. 각초스님, 고맙습니다 여기는 법천사지, 혜범스님의 안내로 한가하게 천년의 세월을 음미하고있다 첩첩 산중 강원도에서 경주의 황룡사지를 연상케하는 거대한 절터, 지금 복원불사 중이다 여기서부터 거돈사지 멀리 보이는 저 느티나무가 천년목이다. 여기서 보는 천년의 세월은 저렇듯 소담스럽다 거돈사 유적지에 널부러진 천 년 전의 석재들을 모아 이곳에 진열 해 놨지만 ..

흙냄새 땀냄새 2021.03.18

강원도 원주 기행

오랜만에 여행을 했다 자그마치 3박4일간을 오롯이 머물다 온 원주 무량정사의 각초스님과 송정암의 혜범스님, 그리고 이번 여행의 계기를 만들어 주신 혜강스님께 고마운 마음이다 나무아미타불 오랜만에 만나는 혜강스님의 천진한 웃음에 혜범스님의 카메라가 번쩍, 순발력을 발한다. 각초스님과 더불어 나 또 한 온갖 번뇌가 다 녹아 사라진다 원주지역 무루지 포교사의 안내로 치악산 기슭 관음사에 갔다 의아해하는 나와 스님들의 의중을 무너뜨리는 어마어마한 염주알을 보고왔다 혼자서는 들기도 힘들것 같은 크기의 염주, 큰 법당을 가득 채운 108염주의 위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분단의 한반도, 남북통일의 염원으로 조성되어 현재 이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무루지 포교사의 설명이다. 초 대형 염주에 대한 안내와 설명까지, 맛..

흙냄새 땀냄새 2021.03.18

강원도 원주 기행

오랜만에 여행을 했다 자그마치 3박4일간을 오롯이 머물다 온 원주 무량정사의 각초스님과 송정암의 혜범스님, 그리고 이번 여행의 계기를 만들어 주신 혜강스님께 고마운 마음이다 나무아미타불 오랜만에 만나는 혜강스님의 천진한 웃음에 혜범스님의 카메라가 번쩍, 순발력을 발한다. 각초스님과 더불어 나 또 한 온갖 번뇌가 다 녹아 사라진다 원주지역 무루지 포교사의 안내로 치악산 기슭 관음사에 갔다 의아해하는 나와 스님들의 의중을 무너뜨리는 어마어마한 염주알을 보고왔다 혼자서는 들기도 힘들것 같은 크기의 염주, 큰 법당을 가득 채운 108염주의 위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분단의 한반도, 남북통일의 염원으로 조성되어 현재 이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무루지 포교사의 설명이다. 초 대형 염주에 대한 안내와 설명까지, 맛..

흙냄새 땀냄새 2021.03.18

모네와 인상파 展

영원한 빛의 화가 모네와 인상파 전시회를 갔다 진해로 이사를 오면서 광고를 보고 한 번 가 보리라 찜 해두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오늘,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에야 겨우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그림에 약간의 소질과 학원에서 따로 공부를 해 온 손녀 내은이의 현장학습을 겸해 찾아간 전시장엔 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그림을 보고 도슨트의 해설을 듣고 있었다 예약통화에서 마지막 시간에는 도슨트해설을 들을 수 없다고 안내 받았었는데.....? 역시, 직전 관람조의 마지막 해설임을 금방 알 수 있겠다 전시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이기도 했지만 한 시간도 다 되기 전 가자고 나서는 내은이를 데리고 나오면서 물어봤지만 별스런 감동을 받은것 같지않아 아쉽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올리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기나 할..

흙냄새 땀냄새 2021.02.01

잘 만들어진 家族墓地, 築臺를 쌓은 어느 家系를 담다

동행한 이범요선생과의 대담에서 감탄과 부러움의 사연을 담아 여기 그 사진의 일부를 올린다 흔히들 조상의 묘터가 발복을 하여 후손들이 복을 받는다고 말한다. 풍수 지리학적으로 길지가 있고 그기다가 비보묘지도 있다는데 일견 수긍이 간다. 하지만 가난한 가정의 선대 묘소들은 대개 허술하다. 뜻이 있어도 재정적 난관에 봉착하여 소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 또한 관과할 수 없다 다니다가 잘 가꿔진 묘지를 보면 나는 늘 궁금하다. 조상 묘가 길지라서, 조상의 묘지를 잘 가꾸고 보살펴서 후손들이 잘 사는가? 후손들의 재력이 풍족하여 묘지를 잘 가꾸게 되었는가? 그래서 발복을 받은건가

흙냄새 땀냄새 202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