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모음 2025 중앙신춘시조상 평원을 달린다/김보선 벽지의 끝을 잡고 평원을 내달린다묽어진 시간 앞에 말의 고삐 당길 때푸른 숲 하나가 되어 펼쳐지는 문양들 천정에 붙인 하늘 뜨겁게 달아올라폭염을 덧바르는 대형 단지 아파트 안말라간 풀이 살아나 층층마다 우거진다 초원이 사라질까 손이 바쁜 초보 사원짙푸른 날을 향해 삼킨 말 쓸어내며힘차게 갈기를 세워 높은 곳을 오른다 당선소감-“시조=금조 새기며 더 정진하겠다”올여름 연일 높은 습도의 영향으로 폭염이 지속되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더위 때문만은 아니었는데 여름 내내 꼼짝할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만 다른 데로 정신을 팔면 시조의 말은 저만큼 달아나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