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5월 수상작]
노랑무늬영원, 빗자루별…예사롭지 않은 시어들 모란이 왔다 권규미 그이는 곡비였다 늘 환생을 소원했다 시나브로 발이 젖는 해사한 그믐으로 잔잔히 면벽을 두른 노랑무늬영원, 처럼 찢어버릴 시간과 꿰매야 할 시간들을 아득한 전생부터 알고 있는 바람처럼 한 촉의 심장을 지핀 델포이 무녀였다 척애를 새기듯이 획을 치는 빗자루별 허공이 제 몸 그어 밝혀 든 生이듯이 다복솔 어둠이 외려 생생한 부표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권규미 권규미 2013년 월간 유심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ㆍ경주문인협회 회원 탱자향 첫사랑 김은희 숨었던 수줍음이 볼연지 같던 시절 울타리 사이사이 수놓던 노란 향기 수틀에 흰 박동소리 가시처럼 박혀있네 나이테를 깎는 남자 오가을 말라버린 나이테는 둥그러진 사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