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완수-산책(47)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김완수-산책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어느날 공자가 자로, 염유, 증점, 공서화에게 만일 세상이 너희를 알아준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제자들은 공자의 질문에 어진 정치를 펴 백성들의 삶을 돌보겠다고 포부를 늘어놓았다. 그때 증점은 비파를 타고 있었다... 現代詩100년-사랑의 詩 위안의 詩 2009.01.28
[스크랩] 황규관-예감(46)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황규관-예감 '폐허’ ‘패배’ ‘실패’ 등의 단어는 발성법 자체에도 균열과 하강의 기운이 스며 있다. 파열음과 마찰음으로 이루어진 이 단어들은, 소리들이 서로 부딪쳐 침전하며 서둘러 끝을 맺는 형태로 발음된다. 이 ‘패배적인’ 발성법을 세상 가득 울려 퍼지는 ‘노.. 現代詩100년-사랑의 詩 위안의 詩 2008.12.13
[스크랩] 김휘승-하룻밤(45)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김휘승-하룻밤 꼭 이런 밤이었을 때 우리는 그게 누구든 한번 사랑하고 싶어진다. 알 수 없는 대상과 나누는 간절한 사랑은 꼭, 이런 밤이어야만 가능하다. 칠흑 같은 어둠을 배경으로 꽃들이 환하게 필 때, 그 꽃그늘이 온 세상을 덮어 줄 때 우리는 비로소 한 사랑을 흘려보내.. 現代詩100년-사랑의 詩 위안의 詩 2008.12.02
[스크랩] 이영주-지붕 위로 흘러가는 방(44)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이영주 ‘지붕 위로 흘러가는 방'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여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진이 막 일어났을 때보다, 지진이 끝난 한참 후 다시 아주 먼 곳에서부터 천천히 밀려오는 땅의 울림을 여진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은 그때 가서야 땅이 갈라진 현상을 이해하고 그.. 現代詩100년-사랑의 詩 위안의 詩 2008.12.02
[스크랩] 박주택-지조론(43)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박주택-지조론 소설 ‘변신’에서 카프카는 ‘벌레’가 ‘현대인’의 돌연변이임을 선언한 바 있다. 카프카를 편애하는 시인 박주택은 이렇게 충고한다. “최후의 악이 부드럽게 녹아 인격이 될 때까지” “견디게나”…. 최후의 악마저도 부드럽게 녹여 ‘인격’으로 빚어.. 現代詩100년-사랑의 詩 위안의 詩 2008.11.15
[스크랩] 박남철-겨울 강(42)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박남철-겨울 강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이 있다. 해봐야 되지 않는 헛된 일을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운명이라면? 끝없이 산정으로 돌을 날라야 하는 시지프처럼 그것이 신으로부터 받았든 아니든, 운명이 틀림없다면, 우리는 기꺼이 .. 現代詩100년-사랑의 詩 위안의 詩 2008.11.15
[스크랩] 오은-섬(41)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오은 - 섬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이 시는 욕조 속에 가만히 몸을 말고 앉아 있다가 물에 잠긴 자신의 발을 보면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와 집 안에 불도 켜지 않고 욕조에 물을 받아 놓은 후 바로 벗은 몸으로 그곳에 끄응 들어가 앉아 있어 본 경험이.. 現代詩100년-사랑의 詩 위안의 詩 2008.11.15
[스크랩] 기형도-숲으로 된 성벽(40)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40) 기형도-숲으로 된 성벽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단어들도 서로 사랑한다.” 노벨상을 받은 멕시코의 위대한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말이다. 파스의 말처럼, 이 시의 단어들도 서로 사랑하고 있는 듯하다. 저녁노을, 신들의 상점, 하나 둘 켜지는 불빛, 농부들, 작은 당나.. 現代詩100년-사랑의 詩 위안의 詩 2008.11.15
[스크랩] 박용하 ‘전화보다 예감을 믿는 저녁이 있다(39)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박용하 ‘전화보다 예감을 믿는 저녁이 있다 시평 용하야, 잘 지내고 있느냐. 오랜만에 꺼내든 이 시를 보니 우리가 해치운 술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나를 기절시키려 하는구나. 그래, 그때 우리는 확실히 전화보다 예감을 더 믿었다. 너는 그때 종종 비둘기가 창가에 찾아오곤 .. 現代詩100년-사랑의 詩 위안의 詩 2008.11.15
[스크랩] 이용한-우체통(38)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이용한-우체통 이 시를 읽고 나면 편지가 쓰고 싶어지는 저녁이 옵니다. 서랍 속에 감추어 두었던 오래된 편지를 꺼내 읽고 싶은 마음이 술렁입니다. 먼지가 내려앉고 귀퉁이가 바스락거리는 그 오래된 편지봉투의 주소를 기억하고 모른 척하고 있던 세월에 지금 자신을 들키.. 現代詩100년-사랑의 詩 위안의 詩 200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