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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예술

한 달포 병원생활로 바보를 만들어 온 탓인가병원에서 퇴원을 하고보니 내집이 내집같지도 않고 내동네가 온통 낯설다아내는 생각없이 뭔가 열심히 예술을 하고있는데 물어보니 제법 아름다운 매화를 그려내고 있는 중이다그리고 있는 매화보다 더 아름다운 예술가의 모습에 살짝 카메라를 들이대고 여러 각도에서 감상을 하는 중이다.아름답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아내의 아름다움이 어찌 꽃이나 보석 따위에 견줄 수 있으랴이렇듯 집중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손을 잡고 서둘러 데이트에 나섰다. 진해구 자은동의 새동네 풍경이 이처럼 아름다운데 그냥 지나칠 수 있나?기념으로 한 장! 낙낙장송보다 더 높은 건물의 위엄에 약간 위압감이 느껴진다.산책에서 돌아오기 바쁘게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이 숭고하기까지 하다면 좀 머시기 하긴 하다언제 ..

흙냄새 땀냄새 2025.01.24

묵지마을

올들어 가장 춥다는 일기예보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여늬 환자들처럼 게으름에 겨워 누웠다가 이러면 안되지..병원에서 주는 점심을 얻어먹고 완전무장을 한다.매일 빠지지 말고 걷는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병원측의 권고로 주변을 걷기로 한 것이다. 목표는 동전고개, 멀지않은 길이지만 약간의 오르막길에 바람이 좀 차가운 길이다.그동안 게으름과 나태함을 반성도 할 겸 추위와 한 번 맞서보는 것이다.오늘은 작심하고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좀 찍고 오리라 . 오르는데 맨 먼저 잡히는 게 왕벌집이다때에 맞춰 보이는 저 건너 남향 집들이 따스하게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구나. 참 그 동네 따시겠다.오르면서 보이는 확 트인 시야를 열고 당겨보니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아늑하고 정겹다.아직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마을이지만 ..

일상 2025.01.09

2025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모음

2025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모음                                         2025 중앙신춘시조상 평원을 달린다/김보선 벽지의 끝을 잡고 평원을 내달린다묽어진 시간 앞에 말의 고삐 당길 때푸른 숲 하나가 되어 펼쳐지는 문양들 천정에 붙인 하늘 뜨겁게 달아올라폭염을 덧바르는 대형 단지 아파트 안말라간 풀이 살아나 층층마다 우거진다 초원이 사라질까 손이 바쁜 초보 사원짙푸른 날을 향해 삼킨 말 쓸어내며힘차게 갈기를 세워 높은 곳을 오른다  당선소감-“시조=금조 새기며 더 정진하겠다”올여름 연일 높은 습도의 영향으로 폭염이 지속되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더위 때문만은 아니었는데 여름 내내 꼼짝할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만 다른 데로 정신을 팔면 시조의 말은 저만큼 달아나 있고, ..

시조 모음 202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