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쌓인 가을 산행에 나섰다
산꾼과의 국사봉 산행을 기피하는 대안으로 내가 제시한 성주사 '숲속 나들이길'이나 한번 걷기로 하였다

성주사 공용주차장에서 불모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가파르다.
아직은 푸르름이 가시지 않은 나뭇잎들을 무색하게 하는 낙엽이 등산길을 가득 채우고 있다.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니 평탄한 등산길을 막아서는 깃발, 한전에서 설치한 산불조심 안내문이다.
"송전선로 부근 산불 발생시 신고하여 주시면 사례금을 드립니다"

꾼의 종용을 뿌리치고 옆으로 빠지자 그도 따라 성주사 쪽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하산길에 들어서는 길이다


오늘도 산행길은 허탕이라구..

그런 와중에도 그는 약초꾼으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는다. 산부추꽃을 부여잡고
"이게 뭔지 알겠소?"

그러거나 말거나 단풍 하나는 끝내 준다

별안간 나타나는 너럭바위가 있어, 지나가던 멧돼지들의 놀이터?

모르긴 몰라도 한 서른명은 족히 둘러앉아 토론이 가능할 겄 같으다.
함양 엄천골 용유담이 있는 모전마을, 400년생 소나무 밑에는 옛날 선비들이 詩會를 하던 너럭바위가 있는데 자그마치
쉰은 넘게 앉아서 창을 할 수 있다고 했었지

앞서가던 꾼이 감탄사를 연발한다."그 나무 참 멋지다" 참 못돼먹은 소나무다




성주사 계곡은 멋지다. 가을 정취가 이만 할진대 전국의 어느 산인들 부러워 할 이유가 없다


층층이 색깔을 달리하는 단풍나무의 자태가 나를 감탄케 한다




돌고 돌아 도달한 성주사, 내 영혼의 안식처를 ...

오늘은 뒷문을 지나서 앞문으로 .. 어차피 성주사 답사를 한번 더 뿌듯하게 체험하고 가는 길이다

마지막 통과하는 일주문, 거꾸로 지나치다가 돌아서서 한 컷, 일주문을 걸어서 나가는 길이다



성주사 입구에서 -오랜만에 부토탑에 합장한다


오늘 산행은 역주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