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 땀냄새

의령 나들이

시치 2024. 11. 12. 23:10

오랜만에 만난 절친들끼리 영화나 한편 보자하고 훌쩍 차를 타고 떠났다.

내가 서울 여행 한답시고 4일간 보내고 왔더니 한 친구가 중국여행을 떠나버렸고 그가 일주일 간의 여행에서 돌아왔으니 그럭저럭 2주가 훌쩍 지나가버린 우리들, 완전체의 모임이다.

세사람이 완전체로 만난다는 건 이래저래 쉽지않은 일이다 

한적한 소도시 의령의 소극장 (도깨비 영화관)엘 도착하니 5시가 조금 지난 시간, 5시 30분 상영 시간에 알맞게 도착한 셈이다. 부랴부랴 표를 끊어 입장을 하고 보니 상영관에는 우리들 세사람 뿐이다. 민망한 마음으로 한참 영화가 무러익어가는데 불이꺼지고 경고음이 울린다. 화재가 났는가보다 하고 나가보니 제기랄 오작동이란다.

계속되는 경고음을 들으며 밖을 나와보니 휘영청 밝은달, 소도시 치고는 잘 다듬어진 의령문화체육관의 화려한 조명으로 빛이 다소 가려진듯한 가을달이 희끄무레,그림같으다.

영화관 측의 사고수습으로 영화상영은 그럭저럭 끝이났지만 우선 민생고의 해결이 우선이구나~ㅎㅎ

같이 간 영화광이야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냥 우쭐거리고 따라간 비매너의 관객으로선 감동도 제목도 모르는 영화,

아까운 시간만 허비한 셈이다.

저 산 아래 우리의 단골집 '마음산책'이 있어 주인 마담과 더불어 한바탕 수다를 떨고 온 오늘의 의령나들이...그래도 우리는 참 다정한 모임, 행복한 노년의 절친들이다. 아니 中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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