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와 우포늪을 다녀왔다. 그냥 겉돌다 왔다.순전히 우리끼리 우의를 다지고 확인하는 자리일 뿐, 따로 보고 느낀다는 아무런 감흥도 없이 무작정 차를 몰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1억4천만년의 역사에서 그저 찰나에 불과한 우정의 세월이 허망하고 부질없다는 생각이다. 늪인지 하늘인지 알 수 없는 늦가을 풍광이 성큼 다가 서 있다. 나이 먹은 고향의 친구끼리 마지막 우정이나마 챙겨보자는 친구의 고마운 제의에 흔쾌히 같이 한지가 꽤 오래된 듯하다.그러니까 옥은회를 결성할 시점인 금년 봄부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우리는 만나고 목욕하고 점심을 같이 해왔다.고향 친구들의 모임인 옥은회에서 단연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얼마나 더 지속되고 실속있는 회합이 될런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설령 이것이 내일 무산되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