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애송 동시 - 제 11 편] 담요 한 장 속에-권영상 [애송 동시 - 제 11 편] 담요 한 장 속에-권영상 담요 한 장 속에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누웠다. 한참 만에 아버지가 꿈쩍이며 뒤척이신다. 혼자 잠드는 게 미안해 나도 꼼지락 돌아눕는다. 밤이 깊어 가는데 아버지는 가만히 일어나 내 발을 덮어주시고 다시 조용히 누우신다. 그냥 누워 있는 게 뭣해 나..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06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10 편] 봄-김기림 [애송동시 - 제 10 편] 봄-김기림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1946) ▲ 일러스트 윤종태 시평 1908년 함북 학성 출신인 김기림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우리에게 이 100년이라는 시간의 의미는 각별..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06
[스크랩] [애송 동시- 제 9 편] 섬집 아기-한인현 [애송동시- 제 9 편] 섬집 아기-한인현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1950년> ▲ 일..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06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8 편] 과꽃-어효선 [애송 동시 - 제 8 편] 과꽃-어효선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꽃을 들여다 보면 꽃속에 누나얼굴 떠오릅니다. 시집간지 온 삼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나요 (1953) ▲ 일러스트 윤종태 ..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06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7 편] 엄마가 아플 때-정두리 [애송 동시 - 제 7 편] 엄마가 아플 때-정두리 조용하다. 빈집 같다. 강아지 밥도 챙겨 먹이고 바람이 떨군 빨래도 개켜 놓아 두고 내가 할 일이 뭐가 또 있나. 엄마가 아플 때 나는 철든 아이가 된다. 철든 만큼 기운 없는 아이가 된다. (1988) ▲ 일러스트=양혜원 시평 일년 내내 휴일이 없고, 날마다 나라가..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06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6 편] 오빠 생각 [애송 동시 - 제 6 편] 오빠 생각 최 순 애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단어 '오빠' 신수정·문학평론가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우리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귓들 귓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5.20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5 편] 감자꽃 [애송 동시 - 제 5 편] 감자꽃 권 태 응 자연에 순응하는 생명의 경이로움 장석주·시인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 일러스트=양혜원〈감자꽃〉은 단순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진국이 우러나오는 수작이다. "자주꽃 핀 건 자주 감..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5.17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4 편] 콩, 너는 죽었다 [애송 동시 - 제 4 편] 콩, 너는 죽었다 김 용 택 어린 아이 마음을 닮은 '섬진강 시인' 신수정·문학평론가 콩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5.17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3 편] 나뭇잎 배 [애송 동시 - 제 3 편] 나뭇잎 배 박 홍 근 엄마 품 같은 연못에서 나뭇잎 배를 탄 아이 장석주·시인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푸른 달과 흰 구름 둥실 떠가는 연못에서 사알 살 떠다니겠지. 연못에다 띄워 논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살랑살랑 ..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5.17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 편] 풀잎2 [애송 동시 - 제 2 편] 풀잎2 박 성 룡 신수정·문학평론가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