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애송 동시 - 제 31 편] 밤이슬-이준관 [애송 동시 - 제 31 편] 밤이슬-이준관 풀잎 위에 작은 달이 하나 떴습니다. 앵두알처럼 작고 귀여운 달이 하나 떴습니다. 풀벌레들이 어두워할까 봐 풀잎 위에 빨간 달이 하나 몰래 몰래 떴습니다. (〈1998〉) ▲ 일러스트=양혜원 시평 풀벌레들의 등대가 된 밤이슬 시인은 딱히 이름붙일 수 없는 하나의 ..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21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30 편] 잡초 뽑기-하청호 [애송 동시 - 제 30 편] 잡초 뽑기-하청호 풀을 뽑는다 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 흙 또한 뿌리를 움켜쥐고 있다. 뽑히지 않으려고 푸들거리는 풀 호미 날이 칼 빛으로 빛난다. 풀은 작은 씨앗 몇 개를 몰래 구덩이에 던져 놓는다. 〈1986〉 ▲ 일러스트=윤종태 시평 대지의 품속에선 그들도 생명체 잡초..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15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9 편] 누가 누가 잠자나-목일신 [애송 동시 - 제 29 편] 누가 누가 잠자나-목일신 넓고 넓은 밤하늘엔 누가 누가 잠자나 하늘나라 아기별이 깜빡깜빡 잠자지. 깊고 깊은 숲 속에선 누가 누가 잠자나 산새 들새 모여앉아 꼬빡꼬빡 잠자지. 포근포근 엄마 품엔 누가 누가 잠자나 우리아기 예쁜 아기 새근새근 잠자지. 〈1933〉 ▲ 일러스트 ..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15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8 편] 하느님에게-박두순 [애송 동시 - 제 28 편] 하느님에게-박두순 때맞춰 비를 내리시고 동네 골목길을 청소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런데 가슴아픈 일이 있어요. 개미네 집이 무너지는 것이지요. 개미네 마을은 그냥 두셔요. 구석에 사는 것만 해도 불쌍하잖아요 가끔 굶는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 일러스트=윤종태 시평 우..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15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7 편] 손을 기다리는 건-신형건 [애송 동시 - 제 27 편] 손을 기다리는 건-신형건 손을 기다리는 건 어제 새로 깎은 연필, 내방문의 손잡이, 손을 기다리는 건 엘리베이터의 9층 버튼, 칠판 아래 분필가루투성이 지우개, 때가 꼬질꼬질한 손수건, 애타게 손을 기다리는 건 책상 틈바구니에 들어간 30센티미터 뿔자,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15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6 편] 상 어-최승호 [애송 동시 - 제 26 편] 상 어-최승호 어쩌지 상어가 창문을 물어뜯으면 어쩌지 상어가 침대를 물어뜯으면 어쩌지 상어가 지붕을 물어뜯으면 어쩌지 상어가 비행기를 물어뜯으면 어! 상어가 해님을 물어뜯었어 (2006) ▲ 일러스트 윤종태 시평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과정은 언제 봐도 새삼스럽고 신기하..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15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5 편] 강아지풀-김구연 [애송 동시 - 제 25 편] 강아지풀-김구연 오요요 오요요 불러볼까요. 보송보송 털 세우고 몸을 흔드는. 강아지풀 강아지풀 불러 볼까요. 〈1988년〉 ▲ 일러스트=양혜원 시평 "오요요" 소리에 꼬리 흔드는 강아지풀 "오요요/ 오요요"는 어미가 제 새끼를 부를 때, 혹은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부를 때 내는 ..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14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4 편] 꼬까신-최계락 [애송 동시 - 제 24 편] 꼬까신-최계락 개나리 노오란 꽃 그늘 아래 가즈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 하나 아가는 사알짝 신 벗어 놓고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갔나 가즈런히 기다리는 꼬까신 하나 ▲ 일러스트 윤종태 시평 이미 숙명이 되어버린 고독한 눈물… 최계락(1930~1970)은 진주에서 출생해 주로 부산..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14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3 편] 따오기-한정동 [애송 동시 - 제 23 편] 따오기-한정동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 내 아버지 가신 나라 달돋는 나..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06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2 편] 반 달-윤극영 [애송 동시 - 제 22 편] 반 달-윤극영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서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 일러스트=윤종.. 한국인의 애송 동시 2008.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