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태봉마을

시치 2025. 2. 18. 11:28

지하로 연결된 보행로 천장에 고드름이 한겨울 추위를 실감나게 한다

태봉마을 입구

 

태봉고등학교

태봉국민학교의 옛터

2010년 설립한 총동창회의 비석에 의하면 1945년 개교하여 1995년에 폐교된 듯하다.

이 국민학교의 폐교 이후 태봉고등학교가 설립되었으며 이 학교의 교실로 사용하고 있음을 주민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태봉마을회관, 동네마다 이렇게 잘 지으진 회관이 있지만 농촌의 인구 감소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런지?

응축한 퇴비로 봄을 기다리는 들녘의 풍경이 이채롭다.

마을마다 이렇게 농협에서 응축한 퇴비로 논밭은 물론 과수와 묘목까지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동백의 꽃봉오리가 개화를 꿈꾸고 있다. 여기서 보면 보인다. 동백의 개화시기..

재실인 듯한 고가를 숨겨주는 편백나무의 숲이 가지런하다.

실은 저 나무들은 앞 묘목밭의 울타리 였던 것만 같다

마을의 끝자락, 그러니까 아랫마을에서 윗마을로 올라가는 중간 쯤, "고구려"라는 3층 건물이 보인다.

아! 이건 삼족오?  잘 다듬어진 정원의 전 중앙에 세워진 이상한 돌조각이 이색적이다.

고구려의 상징적인 새의 형상을 새긴 돌을 간판처럼 세워 둔 이 곳은? 

어찌 보면 무슨 종교시설 같기도 한 이 곳이 궁금하여다.

한 번 들어가 볼까? 조심스럽게 들여다 보니 사람의 그림자도 없다.

은밀하게 드러나는 돌의 배치와 잘 다듬어진 정원의 나무들,

해인의 비밀? 휴게실의 간판이 좀 불교적인 거 같기도 한 이곳,

"햇님과 달님이 노니는 곳"이라는 작은 현판도 보인다.

여기도 이런 경구가? "머리를 숙이면 부딪히는 法이 없다"  건물의계단실에도 종교적인 냄새가 은근하게 배어있는 곳

      三足烏

궁금하여 은밀히 알아보니 공장이란다.

마침 한 사람의 제복을 만나 귓속말로 속삭였더니 공장, 무슨 말인지 다시 또렷이 물어보니 무슨 공장이란다.ㅎㅎ

고구려라는 공장을 나오니 일군의 젊은 이들이 산만 보이는 오르막 길을 올라가고있다.

따라 가 볼까?

여기 쯤에서 돌아 갈려던 마음을 바꿔 멀찌기 따라가다 그 중 인솔자인 듯한 이를 붙들고 물어보았다.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인데 지역탐방 중입니다."

전봇대의 위엄이 뚜렸하게 보인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저 전봇대를, 고압선을 버티고 전달하는 기능을 간직한 이것은?

정교하고 치밀한 조형미가 확연히 드러나는 위치에서 나는 생각한다.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구조물이건만 우리는 저 위대한 형상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간과한 건 아닌지?

어쩌면 천수천안의 현대적 광대무변의 관세음보살, 우주광명의 근원인 비로자나의 현신이지 않을까?

노거수와 현대적 성황당, 마을마다 이 마을을 지탱하는 근원적인 수호신으로 아직도 토테미즘의 원형으로 존재하는 보호수와 함께 신성시하는 성지로 보존하는 곳이다 

수백년? 시멘트로 온 몸을 지탱하고 있는 이 보호수의 팻말이 존재하지만 풍화의 흔적으로 알아볼 수가 없다.

 

여기도 태봉마을, 따로 마을이름이 없는 걸 보면 태봉마을 안담, 혹은 윗담, 정도 될 것이다
정겨운 마을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우물과 돌담벽을 곁들인 골목과 개량된 현대식 강판지붕.

초가에서 스레트지붕을 거쳐 오늘에 이른 역사적 배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을안 깊숙이 자리한 사찰의 입구가 특이하다. 높직한 루각을 일주문처럼, 저 아래를 통과해야 비로소 부처님의 도량이다.以此門來莫存知解

산으로 에워싼 가운데 오목하게 돌출한 균형잡힌 산 능선을 타고오른 저 산을 통째로 차지한 이층주택의 위치가 당당하다.

풍수지리학 적으로 명당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보면 더 뚜렷한 명당자리, 노거수와 서낭당의 수호신을 바라보고 묏등을 뒤로 감싸고 있는 저 집.

멀리서 보면 이런 형상이다

좀 더 가까이 당겨 보자, 이건 무슨 설이고 무슨형태라고 하나? 저곳의 운빨은? 많이 궁금하다. ㅉㅉㅉ

한바퀴 돌고 내려오면 처음 출발했던 그자리, 묘목원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는 마을의 시작점.

처음이고 끝인 이 자리..


건너다 보면

큰 길 건너 보이는, 이 지역에선 보기 드문 높은 건물의 빌딩이  진동태봉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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