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 땀냄새

부처손

시치 2023. 9. 12. 00:00

1기회장 무우와 맘맞는 도반 성조와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만에 병원에서 탈출한 나를 위한 일종의 위안행사의 성격이다

대한민국 어느 산인들 좋지 않은곳 있으랴 만 전망이 아주좋아 속이 확 틔인다

여름 한 철을 감옥소같은 병원에서 보내고 나왔으니 느낌이 각별하다

고맙고 고마운 마음 그지없다 

동읍 아파트 단지 뒤로 보이는 정병산의 위용이 우뚝하니 백옥같은 구름을 내뿜고있다. 

백월산 주변을 산행중 부처손 군락지를 발견하였다.

보고 그냥 올수는 없는지라 군데군데 손을 내밀어 몇송이 솎아왔다.

그런데 낭패다.

무우도 성조도 몇송이씩 뽑아왔는데 죄다  내게 주면서 퇴원기념이라나 뭐라나 ㅋㅋ

양이 상당하다

집에와서 화분이란 화분은 다 끌어다 심어놓고보니 이렇게나 많다

물을 흠뻑 주고 한 밤을 자고났더니 이렇게 활짝 날개를 펴고 생기있는 새 아침을 맞는다

각양각색의 화분들 마다 싱그런 운치를 뽐내는 자태가 얼마나 흐뭇하던지 누구에게도 주고싶은 마음이 싹 가시었다

애초에는 몇 분을 제외하고는 무우도 한 분 성조도 한 분, 이렇게 지인들과 나누고싶은 마음이었는데...ㅎㅎ 

정돈을 하고보니 이제는 도저히 들어낼 여지가 없다는 얘기가 되고마는 것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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