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절 성주사에 이유도 없이 발을 끊은지 수삼년, 이제는 남의절이 돼버린 성주사.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평안해지는 나의 안식처였건만 ...
성주사 계곡에 맨발걷기를 하고 온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운동삼아 찾게 된 성주사 계곡엔 잘 닦여진 숲속 나들이길과 황토로 단장한 맨발걷기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2,4KM에 달하는 숲속 나들이 길을 한바퀴 돌아서 내려오니 얼마나 뿌듯한지 "날마다 여기 와서 힐링하리라" 고 다짐을 하게 된다.
아울러 성주사 경내로 들어서니 모두들 초파일 행사 준비에 분주한 차림들이다. 지난 날 초파일 준비가 한창일 때 도반들과 함께 울력하던 추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동안 새로운 전각들이 들어서고 옮기고 새롭게 단장한 모습이 금방 봐도 알 수 있겠다. 모두들 애쓴 흔적들이 역력한데 나만 변하지 않은 옛날 모습 그대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변화돼지 못한 채 다시 부처님 앞에 엉거주춤 합장을 한다.
부처님 죄송합니다.
성주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묻는다. 나는 성주사 신도인가 황토길 이용객인가?
스스로 답한다. 오늘은 황토길 이용객으로 왔다 만, 나는 이 절의 신도이자 당당한 주인이다.
삼성각
범종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