直指

무비스님의 直指<118〉■조주종심 선사⑥ - 왕교는 하늘로 올라갔다

시치 2011. 4. 16. 15:48
무비스님의 直指<118〉■조주종심 선사⑥ - 왕교는 하늘로 올라갔다, ■⑦- 물의 깊이를 탐색하다|* 直指 연재(불교신문)
文殊法供養會 | 조회 74 |추천 0 |2010.12.04. 14:26 http://cafe.daum.net/yumhwasil/8ROv/121 

〈118〉 무비스님의 직지

 

 

“본래 無一物이어서 아무것도 없다”

 

■ 조주종심 선사⑥ - 왕교는 하늘로 올라갔다

 

趙州 聞俗行者 勘僧云 我有十貫錢 若有人 下得一轉語 卽捨此錢 師 戴笠子便行 拈云 武帝 求仙不得仙 王喬 端坐却升天

 

어떤 세속의 수행자가 스님을 점검하여 말하기를, “나에게 열 관의 돈이 있는데 만약 어떤 사람이 한마디 말을 한다면 곧 이 돈을 주겠다.”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조주 선사가 삿갓을 쓰고 곧 가버렸다.

어떤 이가 그것을 들어(拈) 말하였다. “무제는 신선이 되고자 하였으나 되지 못하고 왕교는 단정히 앉아서 하늘로 올라갔다”라고 하였다.

 

 

해설 : 문제를 낸 사람이 세속의 수행자 이므로 세속의 관례에 맞게 세속의 가치관 그대로 돈으로써 도의 경지를 시험하였다. 깨달음의 경지, 즉 도의 경지를 한마디로 말할 수 있으면 큰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조주 선사가 삿갓을 쓰고 곧 가버렸다는 뜻은 무엇인가? 조주 선사가 이미 그 상금을 가지고 가버렸다는 것인가? 아무튼 그 뜻은 아직 그만 두고 나의 경우라도 그 자리를 떠나버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뒷 사람이 그 문제를 들어(拈) 고사로써 답하였다. “한나라 무제는 수십 년 동안 신선이 되려고 하였으나 신선이 되지 못하였는데, 중국 후한(後漢) 때 왕교(王喬)란 사람은 섭현(葉縣)의 현령(縣令)이 되어 매달 초하루와 보름으로 신묘한 술수를 부려 두 마리의 오리로 신을 삼아(鳧) 타고 날아가서 황제에게 알현(朝見)하였다.”고 하였다. “돈(錢)은 돈이고 도(道)는 도다.”라는 뜻인가.

 

 

■ 조주종심 선사⑦- 물의 깊이를 탐색하다

 

師 到茱萸和尙處 執杖子 於法堂上 從東邊過西邊 萸便問 作甚 州云 探水 萸云 我者裏 一滴也無 探甚 州 却杖子便出

 

조주 선사가 수유 화상의 처소에 이르러서 주장자를 잡고 법당 위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나가거늘 수유 화상이 곧 물었다.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 “물의 깊이를 탐색하노라.” “나에게는 한 방울도 없는데 무엇을 탐색합니까?” 조주 선사가 주장자를 집고 곧 나가버렸다.

 

해설 : 조주 선사가 수유 화상을 점검한 내용이다. 선사들의 어록에는 사람들의 공부한 정도를 점검한 내용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그것을 혹은 감변(勘辨)이라 한다. 공부의 정도를 헤아려 보고 분별해 본다는 뜻이다. 또는 법거량(法擧揚)이라고도 한다. 상대의 공부를 점검하려면 먼저 낚시밥을 던져보아야 한다. 조주 선사가 법당에서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이 곧 낚시밥이다. 수유 화상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우정 그 낚시밥을 물어 본 것이다. 그것이 또한 선지식에 대한 대접이며 예의이다.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라고 하니, 조주 선사는 솔직하게 “자네의 공부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탐색해 본다네.”라고 하였다.

“본래 무일물(無一物)이어서 아무 것도 없는데 무슨 공부니 탐색이니 할 것이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러자 조주 선사는 곧 바로 주장자를 집고 법당을 나가버렸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