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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님의 直指<117〉■조주종심 선사④ - 방하착하라, ■⑤- 대장경을

시치 2011. 4. 16. 15:46
무비스님의 直指<117〉■조주종심 선사④ - 방하착하라, ■⑤- 대장경을 읽다 |* 直指 연재(불교신문)
文殊法供養會 | 조회 77 |추천 0 |2010.11.30. 21:22 http://cafe.daum.net/yumhwasil/8ROv/120 

<117〉 ■ 조주종심 선사④ - 방하착하라

어떻게 내려놓나…다른 차원에 마음 쓰라


趙州 因嚴陽尊者問 一物不將來時如何 師云 放下着 尊者曰 一物不將來 放下什師云 伊卽擔取去 尊者大悟



조주 선사에게 엄양 존자가 물었다.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에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려놓아라.”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내려놓으라니 무엇을 말입니까?”

“그렇다면 곧 짊어지고 가거라.”

엄양 존자가 크게 깨달았다.

 

자기 올리면 사소한 일 저절로 내려가

“사경하거나 사유…다른 물건 잡아라”



해설 : 불교의 수많은 말씀 중에 특별히 손꼽히는 말씀이 여기에 소개한 “방하착(放下着)”이다. “내려놓아라.”이다. 일찍이 세존과 어떤 외도와의 대화이기도 한 것인데 조주 선사가 재차 거론함을 통하여 더욱 유명한 말이 되었다. 사람들이 겪는 일체의 문제와 고통과 아픔과 괴로움들은 모두가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산과 사람과 명예와 자존심과 과거의 기억과 체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에 온갖 고통과 문제가 따라온다. 설사 병고에 시달리더라도 그 병고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지 못해서 그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집착도 생각도 추억도 모두 내려놓기만 하면 실은 일체 문제가 다 해결된다. 병고마저도 아주 가벼워진다. 그러므로 만고의 명언이 이 방하착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려놓을 것인가? 다른 물건을 잡아라. 보다 다른 차원의 일에 마음을 쓰라. 즉 성인의 가르침을 마음에 두거나 읽거나 사경을 하거나 사유하거나 하여 보다 다른 차원으로 자신을 끌어올리면 사소한 일련의 일들은 저절로 내려놓게 되리라. 달리 다른 특별한 처방은 없다.



■ 조주종심 선사⑤- 대장경을 읽다



趙州 因有一婆子 施財請轉大藏經 師下禪床 繞一云 轉藏已了 人回擧似婆子 婆云 比來請轉大藏 如何和尙 只轉半藏



조주 선사에게 어떤 한 노파가 재물을 시주하고 대장경을 읽기를 청하였다. 조주 선사가 선상에서 내려와서 한 바퀴를 돌고 말씀하였다.

“대장경을 다 읽어 마쳤다.”

어떤 사람이 노파에게 돌아가서 그것을 들려주었다.

노파가 말하였다.

“어제는 대장경을 읽기를 청하였는데 어찌하여 화상께서는 다만 반 장경만을 읽으셨습니까?”라고 하였다.



해설 : 대선사의 주변에는 언제나 혜안이 뛰어난 노파가 많다. 일찍이 용담(龍潭) 선사를 찾아가는 덕산(德山) 스님을 시험한 떡을 팔던 노파가 있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노파도 조주 선사를 시험하기 위해서 시주를 하고 대장경을 읽어달라고 청했던 것이리라. 대장경이란 무엇인가. 지금 현재 그 자신을 버리고 달리 무슨 대장경이 있겠는가. 조주 선사가 자신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하여 대장경을 읽어보였다. 그 소식을 들은 노파는 “대장경을 읽어달라고 하였는데 무슨 반장경을 읽었느냐”는 말을 하였다. 참 근사한 법거량이다.

사찰에서 49재가 있거나 중요한 의식이 있을 때 반드시 경전을 읽는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경전을 읽는 것인가. 종이와 먹으로 된 문자경전을 읽는 것이 경전을 읽는 것일까. 여기에서 죽은 경전과 살아있는 경전이라는 말로서 그 이해를 돕고자 한다.

자로 된 책을 읽는 것은 죽은 경전이요, 조주 선사가 그 법신을 한 번 나타내 보이신 것은 살아있는 경전을 읽은 것이다. 노파도 그것을 알아듣고는 “왜 다만 반장경만을 읽으셨습니까?”라고 하여 법거량의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