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추천,당선작 364

[스크랩] 2018년 하반기〈시인동네〉 신인문학상 _ 이리영, 김신혜

2018년 하반기〈시인동네〉신인문학상 _ 이리영, 김신혜 가방들 (외 4편) 이리영 가는 곳마다 다른 사람의 가방을 들고 나왔다 내가 모르는 슬픔은 슬픔이 아니므로 나는 고기를 썰고 당신과 입을 맞추고 저 햇빛 아래 빈 유모차를 끌고 고기를 씹고 인공호수에 물고기 밥을 뿌리고 어떤 가..

[스크랩] 2018년 하반기 〈시와반시〉 신인상 당선작 _ 윤선, 박윤우

2018년 하반기 〈시와반시〉 신인상 당선작 _ 윤선, 박윤우 덕수궁 돌담길이 문장이었으면 (외 4편) 윤 선 깃을 세운 셔츠가 몸의 자세를 부른다 선글라스에 감춰진 사연들이 유월과 칠월 사이를 걷는다 시간을 뒷걸음질한 미술관 지붕 푸른 나무는 아래로 자란다 그림 속을 유영하는 사람..

[스크랩] 2018년 하반기 〈시로여는세상〉 신인상 당선작 _ 항성(외 4편) / 박윤서

2018년 하반기 〈시로여는세상〉 신인상 당선작 항성 (외 4편) 박윤서 작년 초여름엔 직사각형 액자 속 꼿꼿한 남자가 있어 나는 발길을 붙드는 그림처럼 뒷걸음질 쳐 다시 돌아오곤 했다. 반년이 흘러 겨울에 눈이 내렸다. 눈은 거울처럼 햇빛을 반사해 좁은 내 방을 구석구석까지 환하게 ..

[스크랩] [2018년 제25회 <실천문학> 신인상 당선작] 안성군.

[2018년 제25회 <실천문학> 신인상 당선작] 안성군. 무가 움찔할 때 ㅡ안성군. 이른 아침 무에 들었던 거무스름한 살얼음 점퍼를 덮고 잠든 사람 그 사람 밖으로 삐죽 빠져나온 푸릇한 발을 한참 바라본 적이 있다. 햇살 들 때까지만 바라봐야지 햇살에 무가 움찔할 때까지만 바라보아야..

[스크랩] 2018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_ 계시 /오경은

2018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_ 계시 /오경은 계시 오경은 우울할 땐 은박지를 긁어요, 저마다 은박지와 동전이란 게 있잖아 스스로의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린 꽝의 확률은 잊어라, 잊어라 맨발로 떠도는 광신도의 얼굴로 복권을 사는 사람들처럼 뭐라고 쓰여 있나요 당신도 내가 보..

제29회 신라문학대전 시조 당선작-소녀상을 그리다 /최 예 환

제29회 신라문학대전 시조 당선작 소녀상을 그리다 /최 예 환 호골산* 정상에서 만난 때 이른 진달래야 얇은 볕에 피었다가 넋까지 얼었구나 꽃 필 날 아직도 먼데 홀로 봄을 꿈꾸었나 열 서넛은 되었을까… 떨리며 톺던 동공 세태에 발가벗겨 파르르 깨문 입술 툭 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