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산대학문학상. 시 당선작)-극지의 밤 외/서재진 (2018 대산대학문학상. 시 당선작) 극지의 밤 외(4편) /서재진 이누이트의 외투 깃마다 빡빡한 바람이 들어찬다 당신 어서 도망가라 내뱉은 말 모두 시퍼렇게 얼어붙어 입김이 되는 땅 부끄러운 고백이 당신 입술을 녹일 텐데, 그렇다면 추워서 어디에도 가지 못할 텐데 칼이 침엽수처럼 돋.. 신인상. 추천,당선작 2018.11.23
[스크랩] 2018년 하반기〈시인동네〉 신인문학상 _ 이리영, 김신혜 2018년 하반기〈시인동네〉신인문학상 _ 이리영, 김신혜 가방들 (외 4편) 이리영 가는 곳마다 다른 사람의 가방을 들고 나왔다 내가 모르는 슬픔은 슬픔이 아니므로 나는 고기를 썰고 당신과 입을 맞추고 저 햇빛 아래 빈 유모차를 끌고 고기를 씹고 인공호수에 물고기 밥을 뿌리고 어떤 가.. 신인상. 추천,당선작 2018.11.07
[스크랩] 2018년 하반기 〈시와반시〉 신인상 당선작 _ 윤선, 박윤우 2018년 하반기 〈시와반시〉 신인상 당선작 _ 윤선, 박윤우 덕수궁 돌담길이 문장이었으면 (외 4편) 윤 선 깃을 세운 셔츠가 몸의 자세를 부른다 선글라스에 감춰진 사연들이 유월과 칠월 사이를 걷는다 시간을 뒷걸음질한 미술관 지붕 푸른 나무는 아래로 자란다 그림 속을 유영하는 사람.. 신인상. 추천,당선작 2018.10.12
[스크랩] 2018년 하반기 〈시로여는세상〉 신인상 당선작 _ 항성(외 4편) / 박윤서 2018년 하반기 〈시로여는세상〉 신인상 당선작 항성 (외 4편) 박윤서 작년 초여름엔 직사각형 액자 속 꼿꼿한 남자가 있어 나는 발길을 붙드는 그림처럼 뒷걸음질 쳐 다시 돌아오곤 했다. 반년이 흘러 겨울에 눈이 내렸다. 눈은 거울처럼 햇빛을 반사해 좁은 내 방을 구석구석까지 환하게 .. 신인상. 추천,당선작 2018.10.03
[스크랩] [2018년 제25회 <실천문학> 신인상 당선작] 안성군. [2018년 제25회 <실천문학> 신인상 당선작] 안성군. 무가 움찔할 때 ㅡ안성군. 이른 아침 무에 들었던 거무스름한 살얼음 점퍼를 덮고 잠든 사람 그 사람 밖으로 삐죽 빠져나온 푸릇한 발을 한참 바라본 적이 있다. 햇살 들 때까지만 바라봐야지 햇살에 무가 움찔할 때까지만 바라보아야.. 신인상. 추천,당선작 2018.09.30
[스크랩] [2018 〈창작과비평〉 신인상 시 당선작] 곽문영. 조랑말 속달 우편 (외 4편) / 곽문영 매일 죽음도 불사하는 숙련된 기수여야 함 고아 환영* 달리던 기수의 뺨에 벌레가 앉았다 그것을 만지자 힘없이 부서졌다 바람에 죽기도 하는구나 야생 선인장이 많은 고장을 지나고 있었다 식물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도 알지 못했다 매.. 신인상. 추천,당선작 2018.09.30
[스크랩] 2018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_ 계시 /오경은 2018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_ 계시 /오경은 계시 오경은 우울할 땐 은박지를 긁어요, 저마다 은박지와 동전이란 게 있잖아 스스로의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린 꽝의 확률은 잊어라, 잊어라 맨발로 떠도는 광신도의 얼굴로 복권을 사는 사람들처럼 뭐라고 쓰여 있나요 당신도 내가 보.. 신인상. 추천,당선작 2018.09.30
2018년 〈시인수첩〉 신인상 당선작-고은진주, 이원석 2018년 〈시인수첩〉 신인상 당선작 달력이 여름을 말하기 시작할 때* 고은진주 막 피기 시작한 장미가 문을 열어 주었네. 탁상용으로 주조된 여름이었네. 어떻게 야만과 측은을 딱 떼어 놓을 수 있는지 장미 넝쿨 속에서 나는 울었네. 여름의 날짜가 하나씩 또는 무더기로 관에 넣어지고 .. 신인상. 추천,당선작 2018.09.30
제29회 신라문학대전 시조 당선작-소녀상을 그리다 /최 예 환 제29회 신라문학대전 시조 당선작 소녀상을 그리다 /최 예 환 호골산* 정상에서 만난 때 이른 진달래야 얇은 볕에 피었다가 넋까지 얼었구나 꽃 필 날 아직도 먼데 홀로 봄을 꿈꾸었나 열 서넛은 되었을까… 떨리며 톺던 동공 세태에 발가벗겨 파르르 깨문 입술 툭 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쓰.. 신인상. 추천,당선작 2017.12.28
제29회 신라문학대상 시 당선작-순장殉葬의 얼굴 /남 시 우 제29회 신라문학대상 시 당선작 순장殉葬의 얼굴 /남 시 우 이 숲은 오래 전 깊은 바다 속에서 인양되었다 날것들의 비릿함이 녹슬어가는 어물전좌판 바닥을 기거나 심해를 헤엄치다 순장되어있던 갑각류 혹은, 지느러미들 마지막 파닥거림이 굳어있는 진열된 어종들을 들여다보면 같은 .. 신인상. 추천,당선작 2017.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