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은 시 보기 (5편) 임지은 시 보기 (5편) 론리 푸드 外4편 / 임지은 식초에 절인 고추 한 입 크기로 뱉어낸 사과 그림자를 매단 나뭇가지 외투에 묻어 있는 사소함 고개를 돌리면 한낮의 외로움이 순서를 기다리며 서 있다 나는 이미 배가 부르니까 천천히 먹기로 한다 밤이 되면 내가 먹은 것들이 쏟아져 이상.. 시인의 시 2019.07.02
김영승 "반성" 시 모음(18편) 김영승 "반성" 시 모음(18편) 반성 16 / 김영승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 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마시지 말자 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반성 21 친구들이 나한테 모두 한마디씩 했다. 너는 이제 폐인이.. 시인의 시 2019.05.31
고영민 시 보기 (21편) 고영민 시보기(21편).hwp 고영민 시 보기 (21편) <1>-나무 한 권의 낭독/고영민- 바람은 침을 발라 나무의 낱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다 언제쯤 나도 저러한 속독을 배울 수 있을까 한 나무의 배경으로 흔들리는 서녘이 한 권의 감동으로 오래도록 붉다 얼마나 읽고 또 읽었으면 저렇게 .. 시인의 시 2019.04.30
강성은 시 보기(4편+12편) 강성은 시 보기(4편+12펀) 인 오류로 인하여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원본 이미지가 삭제되어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뷰어 내 로딩이 불가능한 큰 사이즈의 이미지입 섣달그믐 고양이가 책상 위에 잠들어 있다 고양이를 깨우고 싶지 않아 나는 따뜻한 음식을 만들기로 한다 손.. 시인의 시 2018.11.08
[스크랩] 장옥관 시모음 호수/장옥관 그 귀는 수평이다 너무 큰 귓바퀴다 뭉쳐졌다 풀리는 구름의 뒤척임을 듣는다 여뀌풀씨 터지는 소리를 삼킨다 미끄러지는 물뱀의 간지럼도 새긴다 소리의 무덤이다 콩죽 끓듯 빠져드는 빗방울 깨물며 소리를 쟁인다 소리가 동심원을 그리며 번져나가는 걸 본다 잎새들 입술.. 시인의 시 2018.11.08
장옥관 시 보기(5편) 장옥관 시 보기(5편) 걷는다는 것 길에도 등뼈가 있었구나 차도로만 다닐 때는 몰랐던 길의 등뼈 인도 한가운데 우둘투둘 뼈마디 샛노랗게 뻗어 있다 등뼈를 밟고 저기 저 사람 더듬더듬 걸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밑창이 들릴 때마다 나타나는 생고무 혓바닥 거기까지 가기 위해선 남김없.. 시인의 시 2018.11.08
김승희 시 보기 (8편) 김승희 시 보기 (8편) 꽃들의 제사 어떤 그리움이 저 달리아 같은 붉은 꽃물결을 피게 하는가 어떤 그리움이 혈관 속에 저 푸른 파도를 울게 하는가 어떤 그리움이 저 흰 구름을 밀고 가는가 어떤 그리움이 흘러가는 강물 위에 저 반짝이는 햇빛을 펄떡이게 하는가 어떤 그리움이 끊어진 .. 시인의 시 2018.10.12
박판식 시 보기 (32편외 해설)-“밤의 피치카토” 박판식 시 보기 (32편외 해설) * 서시 - 박판식 눈물 속에 방생된 내 삶 삶이 진창과 같아 마른 가슴이 쩍 쩍 갈라지고 어리석은 내가 가쁜 숨을 몰아쉴 때 내 가슴의 이끼를 뜯어먹고 비쩍 마른 한 여자 * 슬픔의 기원 - 박판식 발가벗고 춤추던 여자가 갑자기 암흑이 된다 포탈라 궁에도 봄.. 시인의 시 2018.03.13
심재휘 시 보기 (12편) 심재휘 시 보기 (12편) <1>-詩/심재휘- 그 옛날 외할머니는 어둑한 방 안에 드는 봄볕도 적당히 방문을 닫아 마당의 꽃들에게 나누어주셨는데 산그늘이 쌀쌀해져서 짐승들 산으로 돌아가는 저녁 뒷방 문 하나 슬며시 열어두고는 하셨는데 <2>-그 빵집 우미당/심재휘- 나는 왜 어느덧.. 시인의 시 201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