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

다비식 / 김왕노

시치 2007. 2. 13. 16:54
다비식 / 김왕노

 

 

 불 들어갑니다. 나오세요. 누가 이렇게 외치며 이 세상
밖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아
 삶도 하나의 다비식, 목숨을 태우는 일
 불 들어갑니다. 나오세요. 누가 이렇게 외치며 내 생의
변두리에서 울부짖는 것 같아
 오늘도 뜨거웠던 하루 분의 목숨은 타서 어둠이 되고
 내 안에서 사리같이 여물어 단단한 것은 그리움 몇과
 사랑도 하나의 다비식, 목숨을 태우는 일
 불 들어갑니다. 제발 나오세요. 불 들어갑니다. 제발 나
오세요. 누가 저 어두운 거리에서 부르고 있는 것 같아
 자꾸 불러도
 사랑 외에 목숨을 태워야 할 일이 이 세상 어디에 또 있
을까?
 사랑이 탄 흔적 위에 남겨진 영롱한 눈물 몇과

 

시집/ 말달리자 아버지(천년의 시작)에서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문스크랩] 재미있는 시모음  (0) 2007.02.13
가르마/안상학  (0) 2007.02.13
꽃눈이 생겼다는 거지/ 장옥관  (0) 2007.02.13
저녁 -김근  (0) 2007.02.08
바람이 불면 /김륭  (0) 2007.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