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관련

맹자의 맹자

시치 2019. 8. 3. 18:01
맹자의 맹자


 우리 선조들께서는 아침에 일어나서 맹자를 한문으로 얼음에 박 밀듯이 읽으시고 하루를 시작하신 분들이 있으셨다고 한다[이병주의 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碑)'에서].  동양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책이 "논어"와 "맹자"이다. 맹자는 논어와 달리 처음부터 시원하고 힘있게 시작되어 후반까지 계속된다. 맹자를 즐겨보기 바란다.


 맹자는 논어와 달리 이야기체의 책이다. 여러 가지 대화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양이 많아 축약시킨 소개가 어려우므로 책의 앞 부분을 주로 소개한다. 그러나 분량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어서 직역된 책은 열심히 읽으면 반나절에 모두 읽을 수도 있다. 물론 처음 읽을 때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고등학교에서 한문을 배운 것이 한문 실력의 전부인 나로서는 맹자를 해석하는 정도가 한계이나, 이 조차도 번역문이 없으면 해석이 안되는 부분이 많다. 번역문은 주로 동서문화사의 World Great Books 3 권 "논어 맹자; 이가원 역주"를 사용하였다.




 맹자 孟子    백과사전 브리태니커
  BC 371경 중국의 고대 추(鄒)나라~BC 289경 중국.
  본명은 가(軻), 자는 자여(子與)·자거(子車 또는 子居), 시호는 추공(鄒公).


 공자의 정통 유학을 계승 발전시켰고 공자 다음의 아성(亞聖)으로 불린다. 그가 내세운 기본원칙의 핵심은 백성에 대한 통치자의 의무를 강조한 것이다. 〈맹자 孟子〉는 그의 언행을 기록한 것으로서 인간의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고 있다. 성선설은 현대에 와서도 유교학자들 사이에서 열띠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이다.




 맹자는 공자가 돌아가시고 108 년 후에 태어났다. 서양과 비교하면 소크라테스가 죽고 28 년 후에 태어났으나, 그의 제자 플라톤은 맹자가 23 세까지 살아있었다. 서양의 고대철학을 집대성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맹자보다 13 세 위이므로 거의 모든 생애를 같이 지냈다고 보아도 된다. 동양에서는 이미 묵자, 양자 등 유명한 철학자들[제자백가(諸子百家)]이 자기의 학설을 모두 세운 뒤에 태어났다. 앞에서 말했지만 장자와 같은 시대이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보다 15 세 위이므로 알렉산더의 생애동안 맹자가 생존해 있었다.


 
요(堯; 요임금 요)
단군(檀君)    BC 2333 년에 우리나라를 세움, 요임금과 같은 시기
순(舜; 순임금 순, 무궁화, 뛰어나다)
우(禹; 하우씨 우)   [요, 순, 우임금은 차례로 왕위에 올랐으므로 연대의 차이가 별로 없다.]


관중       ? - BC 645
탈레스 Thales    ? - ?             BC 585에 일식 예언
피타고라스 Pythagoras  BC 580경 이오니아 사모스~BC 500경 루카니아 메타폰툼
노자(老子)
안자(晏子)  ? - BC 500        BC 556 년 대부가 됨
공자(孔子)  BC 551 - BC 479
부차(오나라 왕)  ? - BC 473      재위 BC 496 - BC 473
구천(월나라 왕)  ? - BC 465      재위 BC 497 - BC 465
석가
오자서       ? - BC 484
안자   顔子, 안회 BC 514 - BC 483
자사                 BC 483 - BC 402
묵자  墨子         BC 470(?) - BC 391(?)
소크라테스         BC 470 - BC 399
플라톤              BC 428- BC 348
상앙                   ? - BC 338
아리스토텔레스       BC 384 - BC 322
혜시  惠施,          BC 380 - 310
맹자                 BC 371 - BC 289
장자                 ? - ?     맹자와 거의 같은 시대
알렉산더           BC 356 - BC 323
공손룡  公孫龍      BC 320(?) - BC 250)
한비자  韓非子                 ? - BC 233
순자 荀子          BC 300 경 - BC 230 경




≪ 孟 子 ≫


* 底本 : 阮元 校刻 ≪十三經注疏≫ (1980年 北京 中華書局 影印本)
1998. 8. 12 李康齊 對校
[임성삼의 주(註); 위의 것을 internet에서 받아 한문 원문으로 사용하였다.]


양혜왕장구 상(梁惠王章句上)


1. 인의(仁義)가 제일


MZ010101 孟子見梁惠王.
맹자가 양혜왕을 뵈었다.
MZ010102 王曰, " (늙은이 수)! 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
왕이 말했다. "노인장! 천리를 멀다 않고 찾아주셨으니, 역시 이 나라에 앞으로 이익을 주시려 함입니까?"
MZ01010301孟子對曰, "王! 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맹자가 대답했다.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하필왈리(何必曰利)]
오직 인의가 있을 따름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6 번째로 소개한 사기열전에서 사마천은 맹자열전을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제 14   맹자, 순경 열전
 
태사공(太史公)은 말한다.
  내가 일찍이 <맹자>를 읽다가 양 혜왕이
"어떻게 하면 우리 나라를 이(利)롭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책 읽는 것을 그치고,


[임성삼의 주; 이 사마천은 맹자의 첫 줄을 읽고 더 읽어나가는 것을 그치고 탄식하는 것이다.]


"아아, 이(利)라는 것은 진실로 어지러워지는 시작이구나."하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다시 나의 이야기; 


그 시대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이익을 행동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맹자와 같이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라고 통렬하게 말한 후


다음과 같이 적극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


MZ01010302王曰, '何以利吾國?' 大夫曰, '何以利吾家?' 士庶人曰, '何以利吾身?'
왕이 나라의 이익만을 생각하면


대신들은 내 집을 이롭게 할 것만 생각하고,


선비나 백성들은 제 한 몸의 이익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
MZ01010303上下交征利而國危矣.
윗 사람에서 아랫사람까지 모두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면 나라는 위태로워집니다."
[임성삼의 주(註); 이것도 좋은 논리이나 설득력이 강하지 않다. 그러므로 다음의 말이 계속된다.]


MZ01010304萬乘之國, 弑其君者, 必千乘之家, 千乘之國, 弑其君者, 必百乘之家.
 만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천승의 대신이고,


 천승의 나라에서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백승의 대신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말 네 마리가 끄는 마차가 1 승이다. 천자는 만승을 동원할 수 있고, 큰 나라의 왕은 천(千)승을 동원한다. 그러나 이 맹자의 시기에는 수 천 승을 동원할 수 있는 지역 국가가 있었다.


 춘추시대까지는 중국에서의 전쟁이 모두 이 마차(전차)로 진행되었다. 그러므로 병사의 숫자보다 마차의 수가 전투력의 기준이 되었다. 전국시대에는 보병의 전투가 주가 되어 한 나라가 동원할 수 있는 병사의 숫자가 전투력의 기준이 되었다.


서양에서는 춘추시대 같은 대규모의 전차전이 없었다. <일리어드>에 나오는 전투에서는 장군들이 무장(武裝)을 하고 전차를 타고 나가서 적의 장군과 마주치면 둘 다 마차에서 내려 도보로 창을 던지면서 자웅(雌雄)을 겨루었다. 그 후의 그리스나 로마의 전투는 모두 중무장 보병이 주력이어 전차끼리의 화려한 전투가 아니었다.
 춘추시대의 수 천대의 전차가 수 만 마리의 말에 이끌리어 넓은 평원에서 일대 회전을 벌이는 광경을 생각해보자. 후일의 기마대의 공격과는 다른 웅장함이 있었을 것이다.]


MZ01010305萬取千焉, 千取百焉, 不爲不多矣.
 만승의 나라에서 천승을 지니고, 천승의 나라에서 백승을 가진다는 것은 작은 것이 아닙니다.
[임성삼의 주(註); 즉 이익을 좋아하는 당신의 신하가 당신을 뒤엎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MZ01010306苟爲後義而先利, 不奪不 .
 진실로 의(義)를 뒤로 미루고 이익을 앞세우면, 모든 것을 다 빼앗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게 됩니다.
[임성삼의 주(註); 이 논리는 앞의 논리보다 더 거세다. 그만큼 왕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왕의 대신들의 가장 큰 이익은 왕을 제거하고 자기가 왕이 되는 것이다. 왕이 이익을 위해 모든 행동을 한다면, 대신들도 이익을 위해 왕을 제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맹자의 시대에는 이런 일들이 간혹 일어났다.]


MZ01010307未有仁而遺其親者也, 未有義而後其君者也.
 어질고서 그 부모를 버린 사람은 없고, 의로우면서 그 임금을 뒤로 돌린 자는 없습니다.
MZ01010308王亦曰仁義而已矣, 何必曰利?"
 왕께서는 오직 인의만을 말씀하셔야 합니다.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임성삼의 주(註); 논리적인 귀결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 구절을 매우 좋아하셨다. 하필왈리?]


2. 현자의 낙
MZ010201 孟子見梁惠王.
맹자가 양혜왕을 뵈었다.
MZ010202 王立於沼上, 顧鴻上 鹿, 曰, "賢者亦樂此乎?"
왕은 궁중의 연못가에 서 있었다. 크고 작은 기러기와 크고 작은 사슴을 보더니 말했다.


"현자(賢者)도 역시 이런 것을 즐깁니까?"
MZ01020301孟子對曰, "賢者而後樂此, 不賢者雖有此, 不樂也.
맹자가 대답했다.


 "현자라야 이런 것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이런 것을 가지고 있어도 즐기지 못합니다.
[임성삼의 주(註); 실제로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무엇을 하여도 즐기기가 어렵다. 그 넓은 잔디밭에서 골프를 쳐도 자기가 원한만큼의 점수를 얻지 못하면 즐거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MZ01020302詩云, '經始靈臺, 經之營之, 庶民攻之, 不日成之. 經始勿 , 庶民子來. 王在靈 ,  鹿攸伏,  鹿濯濯, 白鳥鶴鶴. 王在靈沼, 於 魚躍.'
시경에 다음 시가 있습니다.


'영대를 짓기 시작하여
한편으로 측량하고 그 땅에 줄을 치니
백성들이 모여들어 짓는구나
며칠 못 가서 다 이룩했네
측량하고 줄을 칠 때 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어도
백성들이 자식같이 모여들었다.
왕께서 영대의 동산에 나오시니
암수의 사슴들은 업드린 채 있고
백조는 학학(鶴) 깨끗하도다.
왕께서 영대의 못가에 있으시오니
야야 물고기들 가득히 뛰노네.'


MZ01020303文王以民力爲臺爲沼, 而民歡樂之, 謂其臺曰靈臺, 謂其沼曰靈沼, 樂其有 鹿魚鼈.
문왕이
백성의 힘으로 영대를 짓고 연못을 팠으나 백성은 그 일을 기쁘고 즐겁게 여겼습니다.


그 누각을 영대라 부르고 그 연못을 영소라 부르며, 많은 사슴과 물고기가 뛰노는 것을 보고 즐겼습니다.
MZ01020304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也.
옛날의 왕은 백성과 함께 즐기었으므로, 참말로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나중에 정확한 개념이 나온다. 문왕은 자기의 사냥터를 백성들과 함께 사용하였다. 그러므로 사냥터가 사방 70 리나 되는 넓은 것이었어도 백성들은 좁다고 생각하였다. 그 사냥터에서 수렵은 물론 나무를 베기도 하고, 놀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위의 누각과 영대를 백성에게 개방하였다. 백성이 자기의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므로 열심히 일한 것이다. 지금 미국 대통령의 휴가처(camp David)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는 지 확인하지 못하였다.]


MZ01020305湯誓曰, '時日害喪, 予及女偕亡.'
서경의 탕서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이 어느 때 없어지나, 망하려고 한다면 너와 같이 망하리라.'


[임성삼의 주(註); 이 말은 하나라의 마지막 왕인 '걸'왕때 백성들이 살기 어려워 한 말이다. 탕왕이 이 말을 듣고 걸왕을 무찌르고 은나라를 세웠다. 중국 역사상 첫 번째 역성혁명이었다.]


MZ01020306民欲與之偕亡, 雖有臺池鳥獸, 豈能獨樂哉?"
백성들이 망하기를 바란다면 누각과 연못, 새와 짐승이 비록 있다고 하나 어찌 혼자서 즐길 수 있겠습니까?"
[임성삼의 주(註); 맹자는 왕만을 위한, 혹은 특정인만을 위한 놀이터를 인정하지 않는다. 백성과 함께 사용하는 곳은 백성이 즐겨 만든다.]


3. 오십보 백보
MZ010301 梁惠王曰, "寡人之於國也. 盡心焉耳矣. 河內凶, 則移其民於河東, 移其粟於河內. 河東凶亦然. 察 國之政, 無如寡人之用心者.  國之民不加少, 寡人之民不加多, 何也?"
 양혜왕이 말했다.


"나는 나라 일에 모든 마음을 다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내 지방이 흉년이 들면 그곳 백성을 하동 지방으로 옮기고, 하동 지방의 곡식을 하내로 실어 보냅니다. 하동 지방이 흉년일 때도 동일하게 합니다. 


 이웃나라의 정치를 살펴보아도 나만큼 마음 쓰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웃나라의 인구가 줄지도 않거니와 내 나라 백성이 늘지도 않습니다. 어찌된 까닭입니까?"
[임성삼의 주(註); 이번 이야기는 매우 중요하다. 왕은 자기가 낸 아이디어로 자기나라 국민을 잘 살게 하는데 다른 나라의 백성이 이주해 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MZ010302 孟子對曰, "王好戰, 請以戰喩. 塡然鼓之, 兵刃旣接, 棄甲曳兵而走. 或百步而後止, 或五十步而後止, 以五十步笑百步, 則何如?"
 맹자가 대답했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북소리가 울리며 접전이 벌어졌을 때, 갑옷을 벗어 던지고 도망가는 병사가 생겨났습니다.


한 병졸은 100 보를 간 후 멈추고, 다른 병졸은 50 보를 가고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50 보를 도망간 병졸이 100 보를 도망간 병졸을 보고 비웃었다면 어떻겠습니까?"
[임성삼의 주(註); 이 왕은 전쟁을 좋아하는 왕이었다.]


MZ010303 曰, "不可, 直不百步耳, 是亦走也. ."
 "말이 안되지요, 비록 백보를 가지 않았으나 역시 도망간 것이 아니겠습니까?"


MZ01030401曰, "王如知此, 則無望民之多於 國也.
 왕께서 그것을 아신다면 이웃 나라보다 백성이 많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임성삼의 주(註); 당신은 이웃 나라 왕보다 상대적으로 낫기는 하나 역시 도망친 부류에 속한다. 즉 50 보를 도망한 사람이 이웃 나라의 100 보를 도망간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다.


참고; 이 논어를 읽을 때 내가 적어놓은 해석은 수준이 낮은 표현이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맹자와 같이 높은 수준의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MZ01030402不違農時, 穀不可勝食也, 數 不入 池, 漁鼈不可勝食也, 斧斤以時入山林, 材木不可勝用也.
 농사철을 놓치지 않으면 곡식은 먹고도 남을 것이며,


잔 그물을 못에 넣지 않으면 물고기와 자라도 먹고 남을 것입니다.


때를 맞추어 도끼로 나무를 베면 나무도 쓰고 남습니다.
MZ01030403穀與漁鼈不可勝食, 材木不可勝用, 是使民養生喪死無憾也. 養生喪死無憾, 王道之始也.
 곡식과 물고기를 먹고도 남으며, 재목을 사용하고도 남으면, 백성들이 살아가는 데와 죽은 사람을 장사지내는 데 유감이 없게 됩니다.


잘 살며, 장사지내는 데 문제가 없게 하는 것이 왕도(王道)정치의 시작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맹자는 이상적인 정치를 왕도정치라고 규정하고 있다.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것이 정치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MZ01030404五畝之宅, 樹之以桑, 五十者可以衣帛矣.   260 평; 백성의 집
 다섯 묘가되는 자기 집의 빈터에 뽕나무를 심게 하면 쉰 살 된 사람은 비단 옷을 입게 할 수 있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원전은 오묘지택, 즉 다섯 묘 넓이의 집 터에 뽕나무를 심는 것으로 되어있다.


6 자 사방의 넓이를 1 보(步)라고 하고 100 보를 1 묘라한다.


이 때는 주척을 사용하였으므로 한 자가 20 cm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한 자는 30.3 cm이다.


그러므로 1 보는 1.2 m x 1.2 m 즉 1.44 m2이고 1 묘는 144 m2이다. 여기서 말하는 한 집이 가지고 있는 넓이 5 묘는 720 m2이다.
지금의 한 평은 6 자 사방의 넓이로 보와 개념이 같으나, 한 자가 30.3 cm이므로 3.27 m2이다(환산표에는 조금 다르게 나타난 곳도 있다). 그러므로 5 묘는 220 평이다. 이 정도의 넓이면 약간의 정원을 가진 집이 된다.]


MZ01030405?豚狗 之畜, 無失其時, 七十者可以食肉矣.
 닭, 돼지, 개 등 가축을 키우는데 시기를 잃지 않으면 칠십된 사람이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MZ01030406百畝之田, 勿奪其時, 數口之家可以無飢矣.
 백성의 밭이 때를 놓치는 일이 없으면 여러명의 식구라도 굶주리는 일은 없습니다.
MZ01030407謹庠序之敎, 申之以孝悌之義, 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
학교 교육에 충실하여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하도록 가르친다면, 반백의 노인이 짐을 지거나 이고 거리를 다니는 일이 없게 됩니다.
MZ01030408七十者衣帛食肉, 黎民不飢不寒,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狗 食人食而不知檢, 塗有餓莩而不知發, 人死則曰, '非我也, 勢也.'
칠십 노인은 비단옷을 입고 고기 반찬을 먹으며 백성들이 배고프거나 추운 일이 없게 되고서도 왕자(王者)노릇을 하지 못한 자는 없습니다.


개나 돼지가 사람의 식량을 먹는 걸 보고도 이를 금지 시키려 하지 않고, 길가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어도 창고를 열어 구제할 줄 모르고, 백성들이 굶어 죽어도 말합니다. "내 책임이 아니다. 흉년 때문이다."
MZ01030409是何異於刺人而殺之, 曰, '非我也, 兵也.' 王無罪歲, 斯天下之民至焉."
이것은 사람을 찔러 죽이고 말하기를 "내가 아니라 칼이 죽인 것이다"라고 하는 것고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왕께서 흉년에 죄를 돌리지 않으면 천하의 모든 백성들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이 이야기는 50 보 100 보에서 시작한다.
흉년에 굶어 죽는 백성이 있을 때 왕(王)이 흉년이니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사람을 찔러 죽이고 칼이 죽였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극단적인 비유를 사용한다. 보통의 경우에는 성립될 수 없으나 위정자의 경우에는 성립할 수 있다. 이것은 왕이 처음 말한 것과 같은 작은 선정(善政)으로 덮혀질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4. 정치적 살인
MZ010401 梁惠王曰, "寡人願安承敎."
양혜왕이 말했다.
"과인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MZ010402 孟子對曰, "殺人以 與刃, 有以異乎?" 曰, "無以異也."
맹자가 대답했다.
"사람을 몽둥이로 죽이는 것과 칼로 죽이는 것이 다르겠습니까?"
"다를 것이 없습니다."
MZ010403 "以刃與政, 有以異乎?" 曰, "無以異也."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이 다르겠습니까?"
"다를 것이 없습니다."
MZ01040401曰, "敍有肥肉, 廐有肥馬, 民有飢色, 野有餓莩, 此率獸而食人也.
"임금의 주방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굿간에는 살찐 말이 있습니다.


백성은 굶주린 얼굴 빛이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습니다.


이것은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 먹은 것입니다.
MZ01040402獸相食, 且人惡之, 爲民父母, 行政, 不免於率獸而食人, 惡在其爲民父母也?
짐승이 서로 먹는 것도 사람들은 오히려 혐오합니다.


백성의 부모가 되어 정치를 한다면서,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떻게 백성의 부모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임성삼의 주(註); 벼슬이 없는 한 평민에 지나지 않았던 맹자가 절대 권력을 가진 군주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다. 현재 민주사회에서 이런 충고를 위정자에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는지 알고싶다.
지금 전 세계 인구의 1/3은 영양실조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 먹는 곡식의 양은 적어도 지구상에서 굶어 죽는 사람을 모두 살리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생각된다.]


MZ01040403仲尼曰, '始作俑者, 其無後乎!' 爲其象人而用之也. 如之何其使斯民飢而死也?"
공자는 '용[제사에 사용하는 인형]을 처음 만든 사람은 그 자손이 끊어지리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산 사람 모양을 하여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산 사람을 굶주려 죽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5. 인자무적(仁者無敵)
MZ01050101梁惠王曰, "晉國, 天下莫强焉,  之所知也. 及寡人之身, 東敗於齊, 長子死焉, 西喪地於秦七百里, 南辱於楚.
양혜왕이 말했다. "(우리) 진(晉)나라가 천하에서 가장 강했던 것을 선생님께서도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내 대에 들어와서는 동쪽으로는 제나라에 패하여 (나의) 장자(長子)까지 죽었습니다. 서쪽으로는 진(秦)나라에 7백 리를 잃었습니다. 남쪽으로는 초나라에게 욕을 보았습니다.
MZ01050102寡人恥之, 願比死者壹 之, 如之何則可?" 
과인은 이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설욕을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MZ01050201孟子對曰, "地方百里而可以王. 
맹자가 말했다. "사방 백리의 땅을 가지면 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당신의 땅을 빼앗겼다고 하시나, 지금 당신의 땅이면 왕노릇을 하기 충분한 넓이입니다. 그러니 전쟁으로 땅을 넓힐 생각을 말고(아래에 이어짐)]


MZ01050202王如施仁政於民, 省刑罰, 薄稅斂, 深耕易 ,
왕께서는 백성에게 인자한 정치를 시행하고, 형벌을 줄이고, 세금을 줄이고, 백성들은 깊이 밭을 갈고 열심히 김매도록 해야 합니다.
MZ01050203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 入以事其父兄, 出以事其長上, 可使制 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
장정들에게는 여가에 효, 제, 충, 신을 배우게 해야 합니다.


안에서는 부형을 섬기고, 나가서는 윗사람을 섬기게 합니다.


그러면 몽둥이를 들고서도 진나라와 초나라의 갑옷과 예리한 무기를 무찌를 수 있습니다.


MZ01050204彼奪其民時, 使不得耕 以養其父母. 父母凍餓, 兄弟妻子離散.
다른 나라에서는 백성들의 시간을 빼앗아 농사를 지어 부모를 봉양할 수 없게 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고 형제 처자가 흩어지고 있습니다.
MZ01050205彼陷溺其民, 王往而征之, 夫誰與王敵?
그들이 백성을 구렁에 빠져 헤매게 할 때 왕이 가셔서 정벌을 한다면 누가 감히 왕에게 대적하겠습니까?
MZ01050206故曰, '仁者無敵.' 王請勿疑!"
그러므로 "인자무적(仁者無敵;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음)"이라고 한 것입니다. 왕께 청하니 부디 의심하지 마십시오.


[임성삼의 주(註); 인자무적의 원전(原典)이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뜻과는 조금 다르다. 왕은 곧 전쟁을 일으키고 싶어하나, 맹자는 백성들을 잘 살게 하면 적이 없어질 것이라고 설파(說破)한다. 물론 이 개념이 이때 채택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얼마 후 한(漢)나라부터는 맹자의 개념을 받아들여 상당히 오래 전쟁이 없고 백성들이 편안한 시기를 가지게 된다. 또한 그 후의 중국과 우리나라의 여러 왕조도 이 개념을 받아들여 오랜 세월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게 된다.
서양의 역사에서는 전쟁을 멈추는 일이 매우 드물다. 그러나 동양의 역사에서 전쟁은 간혹 있는 일일뿐이다. 나는 동양이 맹자와 공자의 개념으로 통치되었기 때문에 동양에 전쟁이 드물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대부분의 전쟁은 공자와 맹자를 모르는 북쪽의 야만족과의 전쟁이었지 유럽처럼 동일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사이의 전쟁이 아니었다.]


6. 천하를 통일하는 사람
MZ01060001孟子見梁襄王, 出, 語人曰, "望之不似人君, 就之而不見所畏焉.
맹자가 양혜왕을 만나고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했다.
"멀리서 보아도 왕답지 않고, 가까이서 보아도 두려운 감이 없었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라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맹자의 개성이 나타나는 곳이다.]


MZ01060002卒然問曰, '天下惡乎定?' 吾對曰, '定於一.'
왕이 갑자기 물었었는데 '천하는 어디로 정착됩니까?'하기에 나는 '한 군데로 통일 될 것입니다'고 대답하였다.
MZ01060003'孰能一之?' 對曰, '不嗜殺人者能一之.'
'누가 통일할 수 있을까요?' 하기에'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통일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임성삼의 주(註); 그 당시의 개념으로는 무력이 강한 국가가 통일할 것이라고 여겨졌다.]


MZ01060004'孰能與之?' 對曰, '天下莫不與也.
'누가 그런 사람의 편이 되겠습니까?'하기에


'천하가 모두 그의 편이 될 것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왕은 사람을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약한 왕의 편에 설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맹자의 생각은 달랐다.]
MZ01060005王知夫苗乎? 七八月之間旱, 則苗槁矣. 天油然作雲, 沛然下雨, 則苗算然興之矣.
왕께서는 곡식의 싹을 아십니까?


 7, 8 월에 가뭄이 들면 싹이 마릅니다. 그러나 하늘이 뭉게뭉게 구름을 만들어 성긴 비를 내려주면 싹은 힘차게 살아날 것입니다.
MZ01060006其如是, 孰能禦之? 今夫天下之人牧, 未有不嗜殺人者也.
이와 같이 되면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날 천하의 임금들은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MZ01060007如有不嗜殺人者, 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
사람을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천하의 백성은 모두 목을 빼고 그를 기다릴 것입니다.
MZ01060008誠如是也, 民歸之, 由水之就下, 沛然孰能禦之?'"
정말 이와 같다면, 백성들은 물이 낮은 곳으로 힘차게 흐르듯이 백성들은 다 모일 것입니다. 누가 이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임성삼의 주(註); 맹자는 천하를 통일할 사람은 사람을 죽이기 좋아하지 않는 인자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150 년 후 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천하를 통일한 것은 사람을 많이 죽인 진(秦)시황이었다. 맹자의 논리가 일단은 맞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진시황의 진나라는 천하를 통일한 후 15 년만에 망했다. 그 후 한나라를 세운 한 고조 유방은 상대방인 항우에 비해서는 전쟁을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성격이 오만한 사람이었으나 상대방인 항우에 비해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는 소문이 났다. (항우는 항복한 적의 군사 40만 명을 모두 죽인 경력이 있었다.) 항우와의 싸움에서 수 없이 패배하였으나 언제나 더 많은 병력이 모여들었다. 그 결과 천하를 차지하고 400 년 왕조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한 나라를 이어받는 진나라를 실제로 세운 사마중달은 제갈공명과 전쟁할 때 항상 수비 위주의 전략을 세웠다.


문관 우위의 국가를 세운 송나라 태조 조광윤도 사람을 죽이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부하 장수들이 강하게 반란을 요구하자 세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반란 후에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않고 약탈하지 않을 것, 지금 왕조의 사람들을 하나도 죽이지 않을 것. 오히려 그는 현재의 왕족에게 문서를 주어 대대로 어떠한 죄를 지어도 사형당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였다. 송나라 말기의 "수호지"에 나오는 단씨가 이 왕족의 후예이다. 세번째가 현재의 관리들의 위치를 보장할 것이라고 기억한다. 사람을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대표적인 장군이었다. 단 그는 전쟁터에서 매우 용감하여 젊은 시절에 높은 지위에 올랐다고 한다.


명 태조 주원장은 백성의 편에 서서 백성을 위한 정치를 주장하였다. 물론 반대 성향을 가진 왕이 세운 왕조도 있다. 징기스칸이 대표적인 예다.]


7. 인(仁)이란 무엇인가
MZ010701 齊宣王問曰, "齊桓 晉文之事可得聞乎?"
제선왕이 물었다.
"제환공과 진문공의 패업에 대한 일을 들려 줄 수 있습니까?"
MZ010702 孟子對曰, "仲尼之徒無道桓文之事者, 是以後世無傳焉, 臣未之聞也. 無以, 則王乎?"
맹자가 대답했다.


"공자의 제자들로 제환공과 진문공의 일을 말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후세에 전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역시 배우지 못했습니다. 굳이 말하라 하시면 왕도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제환공과 진문공은 대표적인 춘추오패이다. 각기 대하소설의 주인공이 될만하다.


제환공은 자기를 활로 쏘아 죽이려던 관중을 등용하여 나라를 부강하게 하였다. 진문공은 나라가 어지럽자 20여 명의 부하를 이끌고 19 년간 다른 나라를 떠돌았다. 결국 한갑의 나이가 되어 진나라의 왕이되자 전 중국에 진나라의 힘을 널리 떨쳤다. 중국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다. 오히려 삼국지의 유비보다 더 좋아하였던 것 같다. 맹자는 이런 왕들도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MZ010703 曰, "德何如則可以王矣?" 曰, "保民而王, 莫之能禦也."
"왕자가 되려면 어떤 덕이 있어야 합니까?"
"백성을 보호하는 왕이 되면,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MZ010704 曰, "若寡人者, 可以保民乎哉?" 曰, "可."
"저 같은 사람도 백성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가능합니다."
MZ010705 曰, "何由知吾可也?"
"어떻게 그것을 아십니까?"


[임성삼의 주(註); 날카로운 질문이다. 아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말일 것이다.]


MZ01070601曰, "臣聞之胡 , 曰, 王坐於堂上, 有牽牛而過堂下者, 王見之, 曰, '牛何之?' 對曰, '將以 鐘.'
"제가 호치라는 사람에게 들었습니다.


왕께서 당 위에 앉아 계시는데 당 아래로 소를 끌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왕께서 보시고 '저 소로 무엇을 하려느냐?'고 물으시자 '잡아서 새 종에 피를 바르려 합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MZ01070602王曰, '舍之! 吾不忍其  , 若無罪而就死地.'
왕께서는 '그만 두어라. 나는 죄없이 죽을 곳에 가면서 부들부들 떠는 것을 견디기 어렵구나.'하셨습니다.
MZ01070603對曰, '然則廢 鐘與?' 曰, '何可廢也? 以羊易之!' ――不識有諸?"
'그러면 종에 피를 바르는 것은 그만 둘까요?'
'어찌 그만 둘 수 있겠느냐? 양으로 바꾸어 하도록 하여라.'하셨다는데 잘 모르겠으나 사실입니까?"
MZ010707 曰, "有之." 曰, "是心足以王矣. 百姓皆以王爲愛也, 臣固知王之不忍也."
왕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맹자가 말했다. "이런 마음이면 족히 왕이 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이 소를 아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합니다마는 저는 왕이 진심으로 견디기 어려워서 그런 것으로 믿습니다."
MZ010708 王曰, "然, 誠有百姓者. 齊國雖 小, 吾何愛一牛? 卽不忍其  , 若無罪而就死地, 故以羊易之也."
왕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백성도 있습니다. 제나라가 비록 작은 나라이나, 제가 어찌 소 한 마리를 아끼겠습니까? 부들부들 떨면서 죄없이 죽으러가는 소를 견디기 어려워 양으로 바꾼 것입니다."
MZ010709 曰, "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 以小易大, 彼惡知之?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 則牛羊何擇焉?"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는 백성들이 왕이 아껴서 그렇게 했다는 평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바꾸었으니 백성들이 그 마음을 알 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죄 없이 사지로 끌려가는 것은 소나 양이나 마찬가지가 아닙니까?"
MZ010710 王笑曰, "是誠何心哉?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 宜乎百姓之謂我愛也."
왕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무슨 마음으로 그랬을까? 내가 소가 아까와서 양과 바꾼 것은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백성들이 내가 아까와서 그랬다고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군요."
MZ010711 曰, "無傷也, 是乃仁術也, 見牛未見羊也. 君子之於禽獸也, 見其生, 不忍見其死, 聞其聲, 不忍食其肉. 是以君子遠敍廚也."
맹자가 말했다.


"마음 상할 것은 없습니다. 이것이 인술(仁術)입니다.


소는 보셨고 양은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금수에 이르기까지 산 짐승을 보고는 그것이 죽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또한 그 울음을 듣고서는 그 고기를 먹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군자가 푸주를 멀리하는 이유입니다."
MZ010712 王說曰, "詩云, '他人有心, 予忖度之.' 夫子之謂也. 夫我乃行之, 反而求之, 不得吾心. 夫子言之, 於我心有戚戚焉. 此心之所以合於王者, 何也?"
왕이 기뻐하며 말했다.


"시경에 '남의 마음 가진 것을 내가 비추어 안다'고 했는데 선생님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 행동을 하고서도 다시 생각해 보았으나, 내 마음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내 마음에 움직이는 바가 있었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자기의 마음을 가장 잘아는 것이 자기 사신일까? 여기서 보는 바와 같이 인간성에 정통한 사람만큼 자기와 남을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는 모든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자기와 남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 교육을 위해 셰익스피어를 많이 읽힌다. 심리학보다 인간의 마음을 더 잘 배우게 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한 마음이 왕이 되기에 합당하다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MZ010713 曰, "有復於王者曰, '吾力足以擧百鈞, 而不足以擧一羽, 明足以察秋毫之末, 而不見輿薪' , 則王許之乎?" 曰, "否."
"여기 한 사람이 왕께 말하기를


'나의 힘은 백균[1 균은 30 근, 한 근은 375 g; 백 균은 1 톤 정도]을 들 수 있으나 깃털 하나를 들기에 부족하다고 말한다든지,


털 끝까지도 잘 분간할 수 있으나 수레에 실은 장작은 보지 못한다'고 한다면 왕은 그것을 인정하겠습니까?"


왕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MZ010714 "今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然則一羽之不擧, 爲不用力焉, 輿薪之不見, 爲不用明焉, 百姓之不見保, 爲不用恩焉. 故王之不王, 不爲也, 非不能也."
"지금 (임금의) 은혜가 짐승에 미치기에 족합니다. 그런데 백성에게 공덕이 미치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입니까?


[임성삼의 주(註); 정문일침(頂門一鍼)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들었을 때의 왕의 심정을 상상해보라.]


그것은 깃털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것이니,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수레에 가득한 장작이 보이지 않는 것은 보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백성이 보이지 않는 것은 은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노릇 하지 못하는 것은 안하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임성삼의 주(註); 사실 우리 지구환경공학부에 들어온 학생이 나쁜 성적을 받았다면 공부를 안한 것이지 교수님의 말씀이나 교과서를 이해할 능력이 없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MZ010715 曰, "不爲者與不能者之形何以異?"
왕이 말했다. "하지 않는 사람과 하지 못하는 사람은 모양이 어떻게 다릅니까?"


[임성삼의 주(註); 왕은 끝내 지지 않으려 한다.]
MZ01071601曰, "挾太山以超北海, 語人曰, '我不能.' 是誠不能也. 爲長者折枝, 語人曰, '我不能.' 是不爲也, 非不能也. 故王之不王,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 王之不王, 是折枝之類也.
맹자가 말했다.


"태산을 끼고 북해를 넘는 것을 남들이 말하기를 '나는 못한다' 한다면 그것은 진실로 못하는 것입니다.
윗사람을 위해 작은 가지 하나를 꺾는 것을 '나는 못합니다' 한다면 이것은 안하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
왕께서 왕 노릇을 못하는 것은 태산을 끼고 북해를 넘는 그런 일이 아니라, 가지를 꺾는 종류의 일에 속합니다.


[임성삼의 주(註); 왕이 다시 당했다. 여기서는 왕은 아예 왕노릇을 못하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요즈음은 국회의원이라도 이렇게 말하면 화를 낼 것이다. 여러분이 이 책 소개 마저 못읽는 것은 태산을 끼고 북해를 넘는 일이기 때문일까?]
MZ01071602老吾老, 以及人之老, 幼吾幼, 以及人之幼. 天下可運於掌. 詩云, '刑于寡妻, 至于兄弟, 以御于家邦.' 言擧斯心加諸彼而已.
내집 노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남의 집 노인에까지 미치게 하며, 내 집 어린이를 귀여워하는 마음을 남의 집 어린이에까지 미치게 합니다.


그러면 천하는 손바닥과 같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천하를 손바닥과 같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기 위한 능력은 단지 내 어린이를 귀여워하는 마음을 남의 집 어린이에까지 미치게 할 수 있으면 된다.]


시경에 나오기를


아내에게 본보기가 되면,
형제에게 미쳐,
집과 나라를 잘 다스리게 된다.


하였습니다. 이것은 자기의 마음을 남에게 미쳐 넓히라는 것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자기의 마음을 넓힌다는 것은 통이 크다는 것과 다르다. 통이 크면 자칫 세밀한 실무에 어둡게되기 쉽다. 그러나 이렇게 넓히면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된다.]


MZ01071603故推恩足以保四海, 不推恩無以保妻子. 古之人所以大過人者, 無他焉, 善推其所爲而已矣. 今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은총을 이렇게 넓혀 나가면 천하도 잘 보존하게 되고, 반대로 은총을 잘 넓혀나가지 못하면 처자도 잘 보호하지 못하게 됩니다.


옛날 사람이 위대한 것은 다른 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는 일을 미루어 넓혀간 데 있습니다.


지금 은혜가 금수에 충분히 미치면서도, 백성들에게 공덕이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입니까?


[임성삼의 주(註); 처음에는 이 사실로 칭찬을 한 후 계속 놓치지 않고 왕을 추궁한다.]


MZ01071604權, 然後知輕重, 度, 然後知長短. 物皆然, 心爲甚. 王請度之!
무게를 단 이후에야 가볍고 무거운 것을 알 수 있으며, 자로 잰 후에야 길고 짧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건은 이렇게 측정할 수 있으나 마음은 알기 어렵습니다. 왕께서는 자신의 마음을 측정해 보십시오.
MZ01071605抑王興甲兵, 危士臣,  怨於諸侯, 然後快於心與?"
왕께서는 군대를 일으켜서, 선비와 신하들을 위태롭게하고, 제후들에게 원한을 산 후에야 마음이 통쾌하시겠습니까?"


[임성삼의 주(註); 드디어 맹자가 말하고 싶은 결론이다.]


MZ010717 王曰, "否, 吾何快於是? 將以求吾所大欲也."
왕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제가 어찌 그런 일에 통쾌하겠습니까?


다만 내가 구하려는 것은 큰 욕심을 위해서입니다."


MZ010718 曰, "王之所大欲可得聞與?" 王笑而不言.
맹자가 말했다. "왕의 큰 욕심이라는 것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왕은 웃으며 말하지 않았다.


[임성삼의 주(註); 보통 말을 잘하는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웃고 말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맹자와 같이 뛰어나게 말 잘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MZ010719 曰, "爲肥甘不足於口與? 輕煖不足於體與? 抑爲采色不足視於目與? 聲音不足聽於耳與? 便嬖不足使令於前與? 王之諸臣皆足以供之, 而王豈爲是哉?"
맹자가 말했다.


"드실 고기와 단 음식이 부족하십니까? 입으실 가볍고 따뜻한 옷이 부족하십니까? 눈으로 보실 화려한 색깔이 부족하십니까? 들으실 음악과 노래가 부족하십니까? 앞에서 부리실 사람이 부족하십니까? 왕의 여러 신하들이 이런 것은 풍족하도록 보살펴 드리고 있습니다.


왕께서는 설마 그런 일 때문에 걱정하시는 것입니까?"


[임성삼의 주(註); 왕이 말을 않으니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틀린 이야기를 늘어 놓아 말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MZ010720 曰, "否, 吾不爲是也."
왕이 말했다.


"아니오. 나는 그런 일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MZ010721 曰, "然則王之所大欲可知已, 欲酸土地, 朝秦楚,  中國而撫四夷也. 以若所爲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
맹자가 말했다. "그런즉 왕의 큰 욕심이라는 것을 제가 알겠습니다.


영토를 확장하고, 진나라와 초나라를 조공하게 하여 중국에 군림하고 사방의 오랑캐를 진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소망을 이룩하기 위해 그런 방법[무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나무를 잡고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연목구어(緣木求魚)의 어원이다.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므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실제로는 왕과 같은 개념을 가지고 있는 진시황이 무력으로 중국을 통일하였다.]


MZ010722 王曰, "若是其甚與?"
왕이 말하였다. "그런 정도로 심한 일입니까?"
MZ010723 曰, "殆有甚焉. 緣木求魚, 雖不得魚, 無後災. 以若所爲求若所欲, 盡心力而爲之, 後必有災."
맹자가 말하였다.


"심히 위태로운 일입니다.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물고기를 못 얻어도 그 후에 재난은 없습니다. 그러나 왕께서 하는 그런 방법으로는 전력을 다한 다고 하여도 후에 반드시 재난이 있습니다."
MZ010724 曰, "可得聞與?"
"그것에 대해 들을 수 있습니까?"
MZ010725 曰, "鄒人與楚人戰, 則王以爲孰勝?" 曰, "楚人勝."
"작은 추나라와 큰 초나라가 전쟁을 하면, 왕께서는 누가 이기리라고 생각되십니까?"
"초나라가 이길 것입니다."
MZ01072601曰, "然則小固不可以敵大, 寡固不可以敵衆, 弱固不可以敵强. 海內之地方千里者九, 齊集有其一. 以一服八, 何以異於鄒敵楚哉? 蓋亦反其本矣.
"그렇습니다.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당하지 못하고, 적은 무리는 많은 무리를 당하지 못하고, 약한 것은 강한 것을 당하지 못합니다.


지금 천하에는 사방이 천리가 되는 나라가 아홉이 있습니다. 제나라는 그 중 하나일 뿐입니다. 하나로서 여덟을 정복한다는 것은 작은 추나라가 큰 초나라를 적으로 싸우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역시 근본문제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MZ01072602今王發政施仁, 使天下仕者皆欲立於王之朝, 耕者皆欲耕於王之野, 商賈皆欲藏於王之市, 行旅皆欲出於王之塗, 天下之欲疾其君者皆欲赴 於王. 其若是, 孰能禦之?"
지금 왕께서 어진 정치를 실시하게 되면,


천하의 벼슬을 원하는 사람은 모두 왕의 조정에 서려고 할 것입니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모두 왕의 땅에서 밭을 갈려고 할 것이고,


모든 상인들은 왕의 시장에서 장사려 하고,


나그네는 모두 왕의 영내로 지나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천하에서 자기 나라 임금에게 불만을 가진 사람은 모두 왕을 찾아와 호소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누가 왕과 겨룰 수 있겠습니까?"


[임성삼의 주(註); 왕도정치의 논리적인 근거이다. 어진 정치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실용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이익으로 왕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닌가?]


MZ010727 王曰, "吾 , 不能進於是矣. 願夫子輔吾志, 明以敎我. 我雖不敏, 請嘗試之."
왕이 말했다.


 "나는 원래 혼미하여 그런 정도까지 나갈 수 없습니다.


선생께서는 저의 뜻을 보필하여 주시고, 저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비록 불민하지만, 한번 시행해 보겠습니다."
MZ01072801曰, "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爲能. 若民, 則無恒産, 因無恒心. 苟無恒心, 放酸邪侈, 無不爲已. 及陷於罪, 然後從而刑之, 是罔民也. 焉有仁人在位罔民而可爲也?
맹자가 말했다.


"상당한 재산[항산(恒産)]이 없어도 항상 동일한 마음[항심(恒心)]을 가지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만일 백성이 재산이 없으면 항심을 잃게 됩니다. 항심이 없게 된다면 이상하고 간사하며 사치하는 것 등을 못하는 것이 없게됩니다.


이렇게 죄에 빠뜨리고, 그 후에 형벌을 준다면 이는 백성을 그믈질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들에게 그믈질을 할 수 있습니까?


MZ01072802是故明君制民之産, 必使仰足以事父母, 俯足以畜妻子, 樂歲終身飽, 凶年免於死亡, 然後驅而之善, 故民之從之也輕.
그러므로 현명한 임금은 백성의 생산을 제정함에 있어 부모를 충분히 봉양하고, 처자를 잘 기를 수 있게 하여 풍년이 들면 배불리 먹고 흉년이 들어도 죽음을 면할 수 있게 합니다.


그 후에 그들을 착한 길로 이끌어 갑니다. 그러므로 백성이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MZ01072803今也制民之産, 仰不足以事父母, 俯不足以畜妻子, 樂歲終身苦, 凶年不免於死亡. 此惟救死而恐不贍, 奚暇治禮義哉?
현재의 생산 제도를 보니 위로는 부로를 모시는데 충분하지 못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는데 부족하여, 풍년이 들어도 계속 고통스럽고 흉년이 들면 죽음을 면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죽음을 구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니 어찌 여가를 가져 예의를 다스리겠습니까?


MZ01072804王欲行之, 則 反其本矣,
왕께서 천하를 다스리려면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MZ01072805吾[五]畝之宅, 樹之以桑, 吾[五]十者可以衣帛矣. ?豚狗 [돼지 체]之畜, 無失其時, 七十者可以食肉矣. 百畝之田, 勿奪其時, 八口之家可以無飢矣. 謹庠序之敎, 申之以孝悌之義, 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
5 묘의 집터를 이용해서 뽕나무를 심으면 쉰살이 된 사람은 비단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닭, 돼지, 개 등을 기르는데 시기를 잃지 않으면, 70 살 된 사람은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백 묘의 전답에 농사를 짓는데 농사자의 시간을 빼앗지 않으면 여덟 식구가 굶주릴 수 없습니다.


그 후 학교에서 가르쳐 힘을 기울여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존경하는 도리를 배우게 하면, 반백의 노인이 무거운 짐을 지거나 이고 길을 다니는 일이 없게 됩니다.
MZ01072806老者衣帛食肉, 黎民不飢不寒,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늙은 사람들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게되녀, 백성들이 배고프고 추운 일이 없게된 후 왕노릇을 하지 못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앞에서 나온 내용이다. 기본이 되는 내용은 어느 분야에서도 반복되기 마련이다.]


양혜왕장구 하(梁惠王章句下)


1. 백성과 함께 즐김
MZ020101 莊暴見孟子, 曰, "暴見於王, 王語暴以好樂, 暴未有以對也." 曰, "好樂何如?"
장포가 맹자를 뵙고 말했다.


"제가 왕을 뵈었더니 왕께서는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못하였습니다."
장포가 다시 말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MZ020102 孟子曰, "王之好樂甚, 則齊國其庶幾乎!"
맹자가 말했다.


 "왕이 진실로 음악을 좋아한다면, 제나라를 위하여 좋은 일입니다."
MZ020103 他日, 見於王曰, "王嘗語莊子以好樂, 有諸?" 王變乎色, 曰, "寡人非能好先王之樂也, 直好世俗之樂耳."
얼마 후, 맹자가 왕을 만나 이야기하였다.


"왕께서 장자에게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왕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저는 선왕의 [고전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세속의 음악을 듣기 좋아합니다."


MZ020104 曰, "王之好樂甚, 則齊其庶幾乎! 今之樂由古之樂也."
"왕께서 음악을 그처럼 좋아하시면, 제나라가 태평을 누릴 것입니다.


오늘의 음악은 옛날의 음악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논어에서 공자는 한 나라의 음악을 보면 그 나라를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맹자는 음악의 종류를 따지지 않는다. 세월의 차이에 의한 것일까?]


MZ020105 曰, "可得聞與?" 曰, "獨樂樂, 與人樂樂, 孰樂?" 曰, "不若與人." 曰, "與少樂樂, 與衆樂樂, 孰樂?" 曰, "不若與衆."
"그 까닭을 들을 수 있을까요?"


[임성삼의 주(註); 왕이 유행가를 좋아하니 그 나라가 잘 될 것이라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혼자서 음악을 즐기는 것과 다른 사람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 중 어느 편이 즐겁습니까?"
"남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낫습니다."
"소수의 사람과 함께즐기는 것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즐겁습니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낫습니다."


MZ02010601"臣請爲王言樂. 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鐘鼓之聲, 管 之音, 擧疾首蹙 而相告曰, '吾王之好鼓樂, 夫何使我至於此極也?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
[맹자가 말했다.] "그럼 제가 왕께 음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왕께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백성이 왕의 종소리와 북소리 그리고 피리소리를 듣고 모두 머리가 아파 눈살을 찡그리며 서로 말합니다.


'우리 왕께서는 북소리도 즐기시는군. 그런데 우리를 어찌 이런 극한까지 가도록 한다는 말인가?


부모와 자식이 서로 보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서로 떨어져 있는데.'


MZ02010602今王田獵於此, 百姓聞王車馬之音, 見羽 之美, 擧疾首蹙 而相告曰, '吾王之好田獵, 夫何使我至於此極也?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 此無他, 不與民同樂也.
지금 왕이 사냥을 한다고 합시다. 백성이 왕의 마차와 말의 소리를 듣고, 깃발이 아름답게 나부끼는 것을 보며 모두 머리가 아파 찡그러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의 왕은 사냥을 좋아하시는구나. 그러면서 우리를 어찌 이런 극한까지 가도록 한다는 말인가?


부모와 자식은 서로 보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서로 떨어져 있는데.'


이것은 다름 아니라 백성과 같이 즐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MZ02010603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鐘鼓之聲, 管 之音,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鼓樂也?'


지금 왕께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백성이 왕의 종소리와 북소리 그리고 피리소리를 듣고 즐거운 표정으로 서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왕께서는 요즈음도 병이 없이 무사하신 모양이군. 어찌 저리도 음악에 능하실까?'
MZ02010604今王田獵於此, 百姓聞王車馬之音, 見羽 之美,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田獵也?' 此無他, 與民同樂也.
지금 왕이 사냥을 한다고 합시다. 백성이 왕의 마차와 말의 소리를 듣고, 깃발이 아름답게 나부끼는 것을 보며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서로 이렇게 말합니다.


'왕께서는 요즈음도 병이 없이 무사하신 모양이군. 어쩌면 저렇게 사냥에 능하실까?'


이것은 다름 아니라 백성과 함께 즐기기 때문입니다.


MZ02010605今王與百姓同樂, 則王矣."
지금 왕께서 백성과 함께 즐기신다면, 왕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2. 좁으면서도 넓은 이야기
MZ020201 齊宣王問曰, "文王之 方七十里, 有諸?" 孟子對曰, "於傳有之."
제선왕이 물었다.


 "문왕의 사냥터는 사방 70 리였다고 하는데 정말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그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MZ020202 曰, "若是其大乎?" 曰, "民猶以爲小也." 曰, "寡人之 方四十里, 民猶以爲大, 何也?"
"그렇게 컸었습니까?"


"백성들은 오히려 작다고 하였습니다."


왕이 말했다.


"저의 사냥터는 사방 40 리인데 백성들은 크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입니까?"


MZ02020301曰, "文王之 方七十里, 芻 者往焉, 雉兎者往焉, 與民同之. 民以爲小, 不亦宜乎?
맹자가 말했다.


 "문왕의 사냥터는 70 리가 되었습니다.


나무꾼은 나무를 하고, 사냥꾼은 사냥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백성과 함께 이용하니 백성들이 작다고 한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MZ02020302臣始至於境, 問國之大禁, 然後敢入. 臣聞郊關之內有 方四十里, 殺其 鹿者如殺人之罪. 則是方四十里爲 於國中. 民以爲大, 不亦宜乎?"
제가 [이 나라에 올 때] 처음 국경에 도달해서, 나라에서 크게 금지하는 것을 물어본 후에야 들어왔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제가 듣자니 성밖에 사방 40 리의 사냥터가 있는데, 그곳의 사슴을 잡는 자는 살인죄와 같이 취급한다고 하였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영국의 로빈 훗의 이야기도 이것으로 시작한다.]


이것은 나라 안에 사방 40 리의 함정을 파 놓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백성이 그것이 크다고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3. 참 용기
MZ020301 齊宣王問曰, "交 國有道乎?"
제선왕이 물었다.


"이웃 나라와 사귀는 데 무슨 도리가 있습니까?"
MZ02030201孟子對曰, "有. 惟仁者爲能以大事小, 是故湯事葛, 文王事昆夷. 惟智者爲能以小事大, 故太王事  , 句踐事吳.
맹자가 대답했다.
"있습니다.
오직 어진 사람만이 큰 나라를 가지고 작은 나라를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탕 임금이 [소국인] 갈 나라를 섬겼고, 문왕이 곤이(라는 나라)를 섬겼습니다.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작은 나라로 큰 나라를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태왕이 훈육을 섬기고, 구천이 오나라를 섬겼습니다
.
MZ02030202以大事小者, 樂天者也, 以小事大者, 畏天者也. 樂天者保天下, 畏天者保其國. 詩云, '畏天之威, 于時保之.'"
대국으로서 소국을 [넘보지 않고] 섬기는 것은 하늘의 뜻을 즐기는 자이고, 소국으로서 대국을 섬기는 것은 하늘을 두려워하는 자입니다.
하늘의 뜻을 즐기는 자는 천하를 가질 것이며,
하늘을 두려워하는 자는 자기 나라를 보존하게 됩니다.
시경에 말하기를,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지금 나라를 보전한다.'고 하였습니다."
 
MZ020303 王曰, "大哉言矣! 寡人有疾, 寡人好勇."
왕이 말했다.
"참으로 크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저는 좋지 못한 버릇이 있습니다. 저는 용맹을 좋아합니다."
[임성삼의 주(註); 용맹을 좋아하여 이웃나라와 전쟁을 해야지 큰 나라를 섬기거나, 작은 나라와 평화롭게 살지 못하겠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성향을 알고 맹자가 평화를 권한 것이었다.]


MZ02030401對曰, "王請無好小勇. 夫撫劍疾視曰, '彼惡敢當我哉!' 此匹夫之勇, 敵一人者也. 王請大之!
맹자가 대답했다.
"왕께서는 작은 용기를 삼가 주십시오.
칼을 어루만지고 눈을 흘기며 '저놈이 감히 나를 당할 것인가?'하는 것은 필부(匹夫)의 용기로 단지 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입니다. 왕께 청하니 큰 용기를 가지십시오! (王請大之!)
MZ02030402詩云, '王赫斯怒, 爰整其旅, 以   , 以篤周祜, 以對于天下.' 此文王之勇也. 文王一怒而安天下之民.
시경에 있습니다.
'왕이 이에 크게 노하사,
이에 그 군대를 정비하여,
거 나라로 가는 것을 막아,
주 나라의 복을 두텁게 하고,
이로 천하의 기대에 대답했다.'
이것이 문왕의 용기입니다. 문왕이 한 번 노하자 천하의 백성들이 안정을 얻었습니다.


MZ02030403書曰, '天降下民, 作之君, 作之師, 惟曰其助上帝寵之. 四方有罪無罪惟我在, 天下曷敢有越厥志?' 一人衡行於天下, 武王恥之. 此武王之勇也. 而武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
서경에 말했습니다.
'하늘이 백성을 내리실 때에 임금을 세우고, 스승을 세우신 것은 오직 상제[옥상황제]를 도와


온 백성에게 은총을 베풀고, 죄가 있는 사람은 이를 죄주고, 죄가 없는 사람은 이를 아껴 주는 것이 오직 나에게 있으니 천하에 어느 누가 감히 하늘의 뜻을 무시할 수 있으랴.'


그런데 한 사람[주(紂) 왕; 그 당시의 천자]이 천하를 횡행하는지라 무왕이 이를 부끄러워했습니다.


이것이 무왕의 용기입니다. 무왕이 한 번 노하니 천하의 백성들이 안정되었습니다.
MZ02030404今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 民惟恐王之好不勇也."
지금 임금께서 역시 한 번 성을 내어 천하의 백성을 안정시켜 주십시오. 그러면 백성은 왕께서 용기를 좋아하지 않을 까 두려워하게 될 것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왕에게 작은 주위의 나라나 괴롭히지 말고 천하를 위해 일을 하는 큰 뜻을 가지라는 충고였다.]


6. 돌아보며 딴 소리
MZ020601 孟子謂齊宣王曰, "王之臣有託其妻子於其友而之楚遊者, 比其反也, 則凍 其妻子, 則如之何?" 王曰, "棄之."
맹자가 제선왕에게 말했다.


"왕의 신하가 자기 처자를 친구에게 맡기고 초나라로 떠난 사람이 있었다고 합시다. 돌아와 보니 친구는 자기의 처자를 배고프고 떨게 만들었습니다.


그 친구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왕이 말했다. "버리겠습니다."


MZ020602 曰, "士師不能治士, 則如之何?" 王曰, "已之."
맹자가 말했다.


"옥관이[즉 어떤 관리가] 그 부하를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였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왕이 말했다.


"벼슬에서 물러나게 합니다."


MZ020603 曰, "四境之內不治, 則如之何?" 王顧左右而言他.
맹자가 말했다.


"나라 안이 다스려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은 좌우를 돌아보며 다른 이야기를 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이런 이야기를 왕 앞에서 마음대로 하고도 아무런 해를 받지 않은 것이 전국시대의 풍토였다.]


8. 폭군은 임금이 아니다
MZ020801 齊宣王問曰, "湯放桀, 武王伐紂, 有諸?" 孟子對曰, "於傳有之."
제선왕이 물었다.
"탕(湯)왕은 걸(桀)왕을 쫓아내고, 무왕(武王)은 주(紂)왕을 토벌하였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그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MZ020802 曰, "臣弑其君, 可乎?"
왕이 말했다.
"신하로서 그 임금을 죽여도 좋습니까?"
[임성삼의 주(註); 중국의 훌륭한 임금은 다음의 순서이다.
요, 순, 우, 탕(湯), 문왕, 무왕(武王)
이 중 탕왕은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반란을 일으킨 사람이고, 두 번째의 반란자가 무왕이다.
그러므로 왕의 이 질문은 매우 날카로운 질문이다. 중국의 역사에서는 다음의 맹자의 대답이 정답으로 여겨졌다.]


MZ020803 曰, "賊仁者謂之'賊', 賊義者謂之'殘'. 殘賊之人謂之'一夫' .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
맹자가 대답했다.
"인(仁)을 해치는 자를 적(賊; 도둑 적)이라 하고,
의(義)를 어기는 자를 일컬어 잔(殘; 해칠 잔)이라 합니다
.


잔적한 자는 [왕이 아니라] 한 사람[일부(一夫)]이라고 합니다.
한 사람인 주(紂)를 죽였다는 말을 들었으나, 임금을 죽였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폭군은 왕이 아니라는 개념을 확립해 놓은 부분이다. 동양의 예절 속에서도 이것은 옳은 개념으로 계속 인정되었다.]


9. 건축과 정치
MZ02090001孟子見齊宣王, 曰, "爲巨室, 則必使工師求大木. 工師得大木, 則王喜, 以爲能勝其任也. 匠人 而小之, 則王怒, 以爲不勝其任矣.
맹자가 제선왕에게 말했다.
"큰 집을 지으려면, 반드시 큰 재목을 구하여 오도록 목공의 장에게 시킬 것입니다. 목공의 장이 큰 재목을 구하여 오면 그 목재가 제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왕께서는 기뻐하실 것입니다. 목공들이 그 재목을 작게 하면 그 구실을 할 수 없다고 왕께서는 노하실 것입니다.
MZ02090002夫人幼而學之, 壯而欲行之, 王曰, '姑舍女所學而從我' , 則何如?
어떤 사람이 어려서 배운 것을 장년이 되어서 실행하려고 합니다.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배운 것을 잠시 버려두고 나를 따르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
MZ02090003今有璞玉於此, 雖萬鎰, 必使玉人彫琢之. 至於治國家, 則曰, '姑舍女所學而從我' , 則何以異於敎玉人彫琢玉哉?"
지금 여기에 다듬지 않은 옥이 있어, 비록 만일의 값어치가 된다고 하여도 반드시 옥 다듬는 사람에게 다듬을 것을 의뢰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 대해 말하기를,
'잠시 네가 배운 것을 버려두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다면, 옥 다듬는 사람에게 옥 다듬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어찌 다르겠습니까
?"
[임성삼의 주(註); 전문가에 의한 정치를 주장한 내용이다. 지금 환경부의 장관을 몇 명이나 비 전문가에게 맡긴 것은 어쩌면 2300 년 전보다 퇴보한 것인지 모른다.]


10. 다른 나라 병합의 가부
MZ021001 齊人伐燕, 勝之.
제나라가 연나라를 토벌하여 승리하였다.
MZ021002 宣王問曰, "或謂寡人勿取, 或謂寡人取之. 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 五旬而擧之, 人力不至於此. 不取, 必有天殃. 取之, 何如?"
제나라 선왕이 말했다.
"어떤 사람은 과인에게 [연나라를] 병합하지 말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병합하라고 합니다.
만승의 나라로써 만승의 나라를 토벌하여 오십일에 이루었습니다.


이런 일은 사람의 힘으로 이루기 어려운 것입니다. 병합하지 않으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병합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임성삼의 주(註); 자기가 하고 싶으나 주위의 눈이 두려우면, 흔히 이유를 마련한다. 가장 반박하기 어려운 논리는 하늘을 빌미로 하는 것인데, 사실 이런 짓은 오만방자(傲慢放恣)한 짓이다. 이런 왕에게 더욱이 승리에 취해 보이는 것이 없는 왕에게 맹자가 대답한 것을 살펴보자.]


MZ02100301孟子對曰, "取之而燕民悅, 則取之. 古之人有行之者, 武王是也. 取之而燕民不悅, 則勿取. 古之人有行之者, 文王是也.
맹자가 대답했다.
"병합하는 것을 연 나라 백성이 기뻐하면 병합하십시오.
옛 사람으로 이렇게 한 사람은 무왕이었습니다.
병합하는 것을 연 나라 백성이 기뻐하지 않으면 병합하지 마십시오. 옛 사람으로 이렇게 한 사람은 문왕이었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이런 명확한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 이것을 이상론(理想論)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


MZ02100302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 簞食壺漿以迎王師, 豈有他哉? 避水火也. 如水益深, 如火益熱, 亦運而已矣."
만승의 나라로써 만승의 나라를 토벌하는 데 [그 나라 사람들이] 대그릇에 밥을 담고, 물그릇에 음료수를 담아 왕의 군대를 환영한다면 어찌 다른 뜻이 있겠습니까?


물과 불을 피하려 하여서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당신네 나라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현재의 재앙을 피하기 위함이다.]


물이 더욱 깊어지고, 불이 더욱 성화를 부리듯이 되는 것과 같다면 이것은 또한 그 운이 옮겨간 것일 따름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당신이 통치하여 백성이 더 어려워지면 다른 나라가 점령해주기를 바랄 것이다.]


12. 네게서 나온 것은 네게로 돌아간다
MZ021201 鄒與魯 . 穆公問曰, "吾有司死者三十三人, 而民莫之死也. 誅之, 則不可勝誅, 不誅, 則疾視其長上之死而不救, 如之何則可也?"
추나라와 노나라가 싸웠다. 목공이 물었다.
"우리 편에서는 죽은 장교[실제로는 장군]가 33 명이나 되는데, 백성들은 죽은 자가 없습니다. 이들을 죽이자니 이루 다 죽일 수가 없습니다. 안 죽이자니 [앞으로 전쟁에서] 장교들의 죽음을 흘깃흘깃 보면서도 구하려고 안 할 것입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MZ02120201孟子對曰, "凶年饑歲, 君之民老弱轉乎溝壑, 壯者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 而君之倉 實, 府庫充, 有司莫以告, 是上慢而殘下也.
맹자가 대답했다.
"흉년이나 기근이 든 해에 보면  임금의 나라에서는 노약자들은 진구렁에 굴러 들어가 죽고, 청장년들은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일이 수 천 명이나 됩니다. 그러나 임금의 창고에는 곡식이 가득하고, 재물도 가득 있습니다.


장교들이 있었으나, 이런 일을 [왕에게] 알리지 않고, 윗사람은 태만하여 아랫사람을 천대하였습니다.
MZ02120202曾子曰, '戒之戒之! 出乎爾者, 反乎爾者也.' 夫民今而後得反之也. 君無尤焉! 君行仁政, 斯民親其上, 死其長矣."
증자가 말했습니다. '경계하고 경계하라! 네게서 간 것은 너에게로 돌아온다.'
지금에야 백성들은 당한 것을 돌려주게 되었습니다. 임금께서는 허물치 마십시오.


임금께서 어진 정치를 행하면 백성들은 웃 사람에게 친하게 되고, 장교를 위해 죽게 될 것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이런 글을 우리 조상님들은 10 대에 계속 외우고, 20 대 이후에 나라를 다스리는 데 사용하였다.]


공손추 장구 상 公孫丑 章句 上


2. 호연지기(浩然之氣)
MZ030201 公孫丑問曰, "夫子加齊之卿相, 得行道焉, 雖由此覇王, 不異矣. 如此, 則動心否乎?" 孟子曰, "否, 我四十不動心."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이 제나라의 재상이 되어 선생님의 도를 행하게 된다면 제나라가 패왕(覇王)이 된다고 해도 별로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 되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시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아니다. 나는 마흔이 된 뒤로는 마음의 동요가 없다."
MZ030202 曰, "若是, 則夫子過孟賁遠矣." 曰, "是不難, 告子先我不動心."
"그러시다면, '맹분'보다도 훨씬 위가 되시겠습니다."
"그런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자'는 나보다 먼저 부동심(不動心)에 이르렀다."


MZ030203 曰, "不動心有道乎?"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데에도 도(道)가 있습니까?"
MZ03020401曰, "有. 北宮 之養勇也, 不膚橈, 不目逃, 思以一毫挫於人, 若撻之於市朝, 不受於褐寬博, 亦不受於萬乘之君, 視刺萬乘之君, 若刺褐夫, 無嚴諸侯, 惡聲至, 必反之.
"있다. '북궁유'라는 사람은 용기를 기르는 데 있어 살갗을 찔러도 꼼짝하지 않고, 눈을 찔러도 깜박이지 않았을 뿐더러, 사람들에게 터럭만큼이라도 꺾이었다고 생각하면 시장 [여러 사람 앞에] 매맞는 것과 같이 여겼다.


이런 까닭에 옷이 더러운 천한 사람에게도 모욕을 받지 않고, 또한 만승의 임금에게도 모욕을 받지 않았다. 만승의 임금에게 대들기를 천한 사람에게 대들 듯이 하였다. 제후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자기를 나쁘다고 하는 소리를 들으면 반드시 되돌려 주었다.


[임성삼의 주(註); 이것이 선비의 정신이다.]


MZ03020402孟施舍之所養勇也, 曰, '視不勝猶勝也, 量敵而後進, 慮勝而後會, 是畏三軍者也. 舍豈能爲必勝哉? 能無懼而已矣.'
'맹시사'가 용기를 기른 것을 말하겠다.
'이기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이길 듯이 한다. 적의 양을 안 후에야 전진한다. 승리에 대한 계획을 세운 뒤에 군사를 모은다. 이것이 많은 군대가 나를 두려워하게 하는 것이다.
내가 어찌 반드시 이길 수 있으리오? 두려워하지 않을 뿐이다."
[임성삼의 주(註); 아마 전쟁을 잘하여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낸 사람인 것 같다. 이것도 선비의 정신이다.]


MZ03020403孟施舍似曾子, 北宮 似子夏. 夫二子之勇, 未知其孰賢, 然而孟施舍守約也.
맹시사는 증자와 비슷하고, 북궁유는 자하와 비슷하다. 두 사람의 용기 중 그 어는 것이 현명한지는 알지 못하겠다. 하지만 맹시사는 를 지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MZ03020404昔者曾子謂子襄曰, '子好勇乎? 吾嘗聞大勇於夫子矣, 自反而不縮, 雖褐寬博, 吾不 焉, 自反而縮, 雖千萬人, 吾往矣.'
옛날 증자는 자양에게 말했다.
'너는 용기를 좋아하느냐? 나는 언젠가 선생님[공자]으로부터 큰 용기에 대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스스로 반성해 보아 잘못된 점이 있으면, 비록 상대가 천한 사람이라도 두렵게 할 수 없다.
내가 스스로 반성해 보아 곧으면 비록 수천 수만의 사람이라도 나는 가서 대적할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이것이 진실된 선비의 정신이다.]  


MZ03020405孟施舍之守氣, 又不如曾子之守約也."
맹시사가 지킨 것은 기(氣)이다. 증자가 지킨 요점보다 못하다."


MZ030205 曰, "敢問夫子之不動心與告子之不動心, 可得聞與?"
MZ03020601"告子曰, '不得於言, 勿求於心, 不得於心, 勿求於氣.' 不得於心, 勿求於氣, 可, 不得於言, 勿求於心, 不可. 夫志, 氣之帥也, 氣, 體之充也.
MZ03020602夫志至焉, 氣次焉, 故曰, '持其志, 無暴其氣.'"
MZ030207 "旣曰, '志至焉, 氣次焉.' 又曰, '持其志, 無暴其氣.' 何也.
MZ030208 曰, "志壹, 則動氣, 氣壹, 則動志也, 今夫蹶者趨者, 是氣也, 而反動其心."


MZ030209 "敢問夫子惡乎長?" 曰, "我知言, 我善養吾浩然之氣."
"감히 묻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느 면을 잘하십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나는 남이 하는 말을 안다.


[임성삼의 주(註); 대단히 큰 능력이다. 실제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나는 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있다."


[임성삼의 주(註); 호연지기라는 말의 원전이다]


   MZ030210 "敢問何謂浩然之氣?"
"감히 묻겠습니다. 호연지기란 무엇입니까?"
MZ03021101曰, "難言也. 其爲氣也, 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 則塞於天地之間.
"말로 하기는 어렵다.


 그 기운이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며,
해치지 않고 바로 기른다면,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차게 된다.
MZ03021102其爲氣也, 配義與道, 無是,  也.
기(氣)를 의(義)와 도(道)에 배합하게 된다.
이것이 없으면 [정신적으로] 굶주리게 된다
.
MZ03021103是集義所生者, 非義襲而取之也. 行有不慊於心, 則 矣. 我故曰, 告子未嘗知義, 以其外之也.
이것은 의(義)가 [내부에서] 모여서 생성되는 것이지, 의(義)가 갑자기 [밖에서] 쳐들어와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행동하여 마음에 흐믓함이 없으면 [정신적으로] 주리게 된다.
그런 까닭에 나는 고자가 의(義)를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가 의를 마음 밖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MZ03021104必有事焉, 而勿正, 心勿忘, 勿助長也.
어떤 일에 있어서 갑자기 이루어지기를 예기치 말아야 한다.
마음으로는 잊지 말며, 조장(助長)하지 말아야 한다
.


[임성삼의 주(註);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조장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MZ03021105無若宋人然, 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 之者, 芒芒然歸, 謂其人曰, '今日病矣! 予助苗長矣!'
송나라의 어떤 사람처럼하지 말아야 한다.


그 송나라 사람은 벼가 빨리 자라지 않자 안타까와 싹을 뽑아 올려놓고 집에 돌아와 가족에게 말했다.


'오늘 피곤하다. 나는 벼 싹을 도와 자라게 하였다.'  여조묘장의 予助苗長矣


[임성삼의 주(註); 우리는 자기의 키가 자라는 것을 묵묵히 기다릴 줄 안다. 그러나 정신이 자라나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여러가지로 싹을 뽑아놓는 일이 많다. 조장하면 안된다.]  


MZ03021106其子趨而往視之, 苗則槁矣. 天下之不助苗長者寡矣. 以爲無益而舍之者, 不耘苗者也, 助之長者,  苗者也――非徒無益, 而又害之."
그 아들이 달려가서 보니, 싹은 이미 시들었다.
천하에는 싹이 자라는 것을 돕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무익하다고 버려두는 사람은 김매지 않는 사람이고,
크게 하려고 싹을 뽑아 올리는 사람은 무익할 뿐 아니라 해치는 것이다
."


MZ030212 "何謂知言?" 曰, " 辭知其所蔽, 淫辭知其所陷, 邪辭知其所離, 遁辭知其所窮. ――生於其心, 害於其政, 發於其政, 害於其事. 聖人復起, 必從吾言矣."
"말을 안다는 것은 무슨 말씀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공정하지 않은 말을 들으면 그 숨겨진 바를 알고,
음란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이 빠져 있는 바를 알며,
간사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이간하는 바를 알고,
꾸며서 하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궁한 바를 안다
.


이러한 것이 마음에서 생겨서 정치를 해치는 것이다.


정치에서 시작하여 일 전체를 해친다. 성인이 다시 오신다고 해도 반드시 내 말에 찬성할 것이다.


MZ030213 宰我 子貢, 善爲說辭,  牛 閔子 顔淵善言德行. 孔子兼之, 曰, '我於辭命, 則不能也.'" "然則夫子旣聖矣乎?"
재아와 자공은 말을 잘하고,
염우, 민자건, 안연은 덕과 행실에 뛰어났었다.
공자는 양쪽에 다 뛰어났으면서도 '나는 말에는 자신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3. 패자(覇者)와 왕자(王者)
MZ03030001孟子曰, "以力假仁者覇, 覇必有大國, 以德行仁者王, 王不待大――湯以七十里, 文王以百里.
맹자가 말했다.
"무력으로 다스리며 어진 정치를 가장하는 자는 패자(覇者)이다.


패자는 [반드시] 큰 나라를 가지고 있다.


[임성삼의 주(註); 이런 자는 왕이 아니다.]


덕행으로서 인(仁)을 행하는 사람은 왕(王)이다.


왕은 큰 나라를 가질 필요가 없다. 탕왕은 사방 70 리고써, 문왕은 사방 100 리로써 왕자(王者)가 되었다.


MZ03030002以力服人者, 非心服也, 力不贍也, 以德服人者, 中心悅而誠服也, 如七十子之服孔子也.
힘으로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은 마음으로 굴복케 하는 것이 아니다. 힘이 부족하여 굴복할 뿐이다.


덕으로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기뻐서 성심으로 굴복케 하는 것이다. [공자의] 70 명의 제자가 공자에게 복종하는 것과 같다.


MZ03030003詩云, '自西自東, 自南自北, 無思不服.' 此之謂也.'"
시경에 일컫기를, '서쪽에서 동쪽에서, 남쪽에서 북쪽에서 굴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다'라 하였는데 바로 이것[덕으로 굴복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MZ03040001孟子曰, "仁則榮, 不仁則辱, 今惡辱而居不仁, 是猶惡濕而居下也.


MZ03040007太甲曰, '天作孼, 猶可違, 自作孼, 不可活.' 此之謂也.'"
서경의 태갑편에 이르기를,
'하늘이 내린 재앙은 오히려 벗어날 수 있으나,
스스로 만든 재앙은 벗어날 수 없다'
고 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기억해 두고 두려워해야 할 말이다.]


5. 천하무적(天下無敵)
MZ03050001孟子曰, "尊賢使能, 俊傑在位, 則天下之士, 皆悅, 而願立於其朝矣,
맹자가 말했다.
"현자(賢者)를 존경하고, 현자를 써서 준걸(俊傑)이 벼슬자리에 있게하면, 천하의 선비들이 즐겨 그 조정에 서기를 바랄 것이다.
MZ03050002市, 廛而不征, 法而不廛, 則天下之商皆悅, 而願藏於其市矣,
시장에서는 점포세만 받고 물품세는 받지 않거나, 단속하는 것을 그치고 물품세도 받지 않으면, 천하의 상인들이 모두 그 시장에서 장사하기를 바랄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작은 나라 중에는 이런 정책을 취하는 나라가 20 세기에 들어서서 많아졌다.]


MZ03050003關, 譏而不征, 則天下之旅皆悅, 而願出於其路矣,
세관에서는 조사만 하고 통행세를 받지 않으면 천하의 여행자가 모두 다 기뻐하며 이 길로 지나가려 할 것이다.
MZ03050004耕者, 助而不稅, 則天下之農皆悅, 而願耕於其野矣,
농민에게 공전의 조세만 받을 뿐 따로 세금을 거두지 않으면, 모두가 기뻐하며 그 나라의 들에서 밭갈기를 바랄 것이다.
MZ03050005廛, 無夫里之布, 則天下之民皆悅, 而願爲之氓矣.
주택에 대해서는 주민세나 택지 부과세를 내지 않게 하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다 기뻐하며 이 나라에 와서 살기를 바랄 것이다.
MZ03050006信能行此五者, 則 國之民仰之若父母矣. 率其子弟, 攻其父母, 自生民以來未有能濟者也.
 이 다섯 가지를 능히 실행할 수 있다면 가까운 나라의 백성들은 그를 부모와 같이 우러러 볼 것이다.


그 자제를 거느리고 그들의 부모를 공격하는 일은, 이 세상에 사람들이 생겨난 이래 아무도 성공한 일이 없다.


MZ03050007如此, 則無敵於天下. 無敵於天下者, 天吏也.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이렇게 되면 천하에 적이 없는 것이다(無敵於天下). 천하에 적이 없는 사람은 하늘이 임명한 사람이다. 이런 후에 왕노릇을 하지 못한 사람은 없다."
[임성삼의 주(註); 힘이 세거나, 칼을 잘 쓰거나, 총을 잘 쏜다고 천하무적(天下無敵)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곧 자기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한 나라의 군주로서 자기의 이익을 제어하는 사람은 천하무적이 되는 것이다.]


6. 사단(四端; 바를 단)
[임성삼의 주(註); 이 부분은 맹자의 성선설의 근거가 되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주자의 사단칠정론의 근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1500 년대 초반의 학자인 이황, 기대승, 이이, 성혼이 이 이론의 대가(大家)이다.]


MZ03060001孟子曰, "人皆有不忍人之心. 先王有不忍人之心, 斯有不忍人之政矣.
맹자가 말했다.
"사람은 모두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옛날 왕들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잔인한 정치를 하지 못했다.
MZ03060002以不忍人之心, 行不忍人之政, 治天下可運於掌上.
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잔인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손바닥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될 것이다.
MZ03060003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 皆有  惻隱之心――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 非惡其聲而然也.
사람이 누구나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금 별안간 어린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려는 것을 보면, 누구나 깜짝 놀라며, 가엾고 불쌍하다는 마음이 생긴다. 그것은 어린아이의 부모와 친해 보았으면 해서도 아니요, 마을 사람이나 친구들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도 아니다. 또는 구해주지 않았다는 소문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MZ03060004由是觀之, 無惻隱之心, 非人也,
이것을 보면서도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측은지심 惻隱之心]이 없다면 인간이 아니다.
無羞惡之心, 非人也,
[이와 마찬가지로] 악을 수치스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無辭讓之心, 非人也,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無是非之心, 非仁也.
옳고 그른 것을 가리려 하는 마음이 없어도 인간이 아니다.
[임성삼의 주(註); 전쟁으로 이어져 사람이 살기 가장 어려웠던 전국시대(맹자가 태어나서 살아간 시대)에도 위의 네 가지 사항이 널리 인정이 되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옳고 그른 것을 가리려하지 않는 사람,


자기의 능력과 관계없는 분야의 장관이 되어도 사양하지 않는 세태,


자기에게 조그만 이익이 되면 어느 정도의 악에 관대한 마음가짐,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사라진 사람들의 사회는


전국(戰國)시대 사람이 보아도 끔찍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Z03060005惻隱之心, 仁之端也,
가엾고 불쌍하다고 여기는 마음은 인(仁)의 싹이요
羞惡之心, 義之端也,
악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싹이고,
辭讓之心, 禮之端也,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싹이요
是非之心, 智之端也.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지혜의 싹이다.


MZ03060006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
사람은 나면서부터 사지(四肢)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이, 이 네 가지 싹[사단(四端)]을 가지고 있다.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 自賊者也, 謂其君不能者, 賊其君者也.
그러니, 자신은 인의예지를 할 수 없다고 단념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해치는 것이다.


자기 임금에게 그런 것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그 임금을 해치는 사람이다.


MZ03060007凡有四端於我者, 知皆擴而充之矣, 若火之始然, 泉之始達. 苟能充之, 足以保四海, 苟不充之, 不足以事父母."
무릇 사람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이 네 가지 싹을 모두가 확충시킬 줄 알면, 불이 타오르고 샘물이 솟아나는 것 같이 된다.
이것을 능히 확충시킨다면 사해(四海)도 능히 보존될 것이며, 만일 이것을 확충시키지 못한다면 부모를 섬기는 데도 부족할 것이다
."


7. 활과 화살
MZ03070001孟子曰, "矢人豈不仁於函人哉?
맹자가 말했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어찌 어질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矢人惟恐不傷人, 函人惟恐傷人.
단지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까 겁내고,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이 다칠까 두려워한다.
巫匠亦然. 故術不可不愼也.
무당과 관을 만드는 사람도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기술을 배우는 데에는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임성삼의 주(註); 지구환경공학부 여러분은 적어도 지구를 아름답게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으니 일단 신중히 선택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도 지구 전 인류의 1/3이 영양실조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농경지를 늘이는 것을 반대하는 극단적인 환경을 위한 환경학을 하여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공손추장구 하


1. 천시, 지리, 인화
[임성삼의 주(註); 흔히 인용되는 이 말의 원전이 여기이다.]
MZ04010001孟子曰,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맹자가 말했다.
"하늘이 준 기회[천시(天時)]는 지리(地理)적인 이점(利點)만 못하며, 지리적인 이점은 인화(人和)만 못하다.


MZ04010002三里之城, 七里之郭, 環而攻之而不勝. 夫環而攻之, 必有得天時者矣, 然而不勝者, 是天時不如地利也.
3 리의 성과 7 리의 외곽을 포위하고 공격하였는데도 승리하지 못하였다.


이런 성을 포위하고 공격한다는 것은 반드시 하늘이 준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하늘이 준 기회가 지리적이 이점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MZ04010003城非不高也. 池非不深也, 兵革非不堅利也, 米粟非不多也, 委而去之, 是地利不如人和也.
성도 높고, 성을 두르는 못도 깊고, 군대의 장비도 견고하고 예리하며, 군량도 충분하지만 성을 버리고 도망하는 수가 있다.


지리의 이점이 인화만 못하기 때문이다.


MZ04010004故曰, 域民不以封疆之界, 固國不以山谿之險, 威天下不以兵革之利. 得道者多助, 失道者寡助. 寡助之至, 親戚畔之, 多助之至, 天下順之.
옛말에,
"백성들이 딴 나라로 도망하는 것을 막되 국경의 경계에 의존하지 말라.
나라를 지키는 데 산천의 험난한 것에 의지하지 말라.
천하를 누르는 데 무기의 예리함에 의존하지 말라."
하였다.


도를 얻은 사람은 돕는 사람이 많고, 도를 잃은 자는 도와주는 사람이 적다. 극단인 경우는 친척까지도 배반한다. 도와주는 사람이 많으면 천하의 백성들도 귀순한다.
MZ04010005以天下之所順, 攻親戚之所畔, 故君子有不戰, 戰必勝矣."


2. 맹자와 왕
MZ040201 孟子將朝王, 王使人來曰, "寡人如就見者也, 有寒疾, 不可以風. 朝, 將視朝, 不識可使寡人得見乎?" 對曰, "不幸而有疾, 不能造朝."
맹자가 왕을 찾아보려던 때, 왕의 사신이 와서 말을 전했다.
"과인이 찾아가 보려고 했으나 마침 감기가 걸려[유한질 有寒疾] 바람을 쬘 수가 없습니다. 조정에 나와 준다면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과인이 만나볼 수 있는지 알려주기 바랍니다."
[조정에 가려던] 맹자가 말했다.
"불행히도 병이 나서 갈 수가 없습니다."


MZ040202 明日, 出弔於東郭氏. 公孫丑曰, "昔者辭以病, 今日弔, 或者不可乎?" 曰, "昔者疾, 今日愈, 如之何不弔?"
그 다음 날 맹자는 '동곽씨'에게 문상을 떠나려 했다. 공손추가 말했다.
"어제는 병이 났다고 [왕이 부르는 것을] 사양하셨습니다. 오늘 문상가시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아닙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어제 아프던 병이 오늘 나았으니, 어찌 문상을 못 갈 이유가 있느냐?"
[임성삼의 주(註); 논어에 공자님도 이와 비슷한 일을 하신 이야기가 있다. 예절을 확립시킨 공자, 맹자가 모두 이런 일을 하였다. 예절보다 우선인 것이 한 사람의 자존심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사람들이 맹자보다 예절을 지키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이런 행동을 한 사람을 거의 보지 못하겠다.]


MZ040208 景子曰, "否, 非此之謂也. 禮曰, '父召, 無諾, 君命召, 不俟駕.' 固將朝也, 聞王命而遂不果, 宜與夫禮若不相似然."
경자가 말했다.
 "... 예기(禮記)에 보면 '아버지가 부르시면 대답하고 곧 가 뵙고, 임금이 명령으로 부르면 수레에 말을 달기를 기다리지 말고 달려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원래 조회에 드실 계획이었는데, 임금의 명을 듣고 수행하지 않았으니, 아마 예절과 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임성삼의 주(註); 이 사람은 이 나라의 높은 관리이다. 정확하게 맹자의 행동을 알고, 추궁하는 것이다. 공자도 왕이 부르면 먼저 걸어서 출발하고, 수레에 말을 맨 마부가 따라오면 그 마차를 타고 계속 갔었다고 논어에 적혀있다.]


MZ04020901曰, "豈謂是與? 曾子曰, '晉楚之富, 不可及也, 彼以其富, 我以吾仁, 彼以其爵, 我以吾義, 吾何慊乎哉?' 夫豈不義而曾子言之? 是或一道也.
맹자가 말했다.
"어찌 그렇게 말할 수 있겠소? 증자가 말하기를
'진나라와 초나라의 부(富) 내가 미치지 못한다.
그들이 부(富)를 자랑하면, 나는 인(仁)을 자랑한다.
그들이 벼슬을 자랑하면, 나는 의(義)를 자랑으로 한다.
내가 무엇을 꺼리어 하겠는가?
'라고 하였습니다.
 증자가 어찌 의롭지 않은 것을 말했겠습니까? 이것도 하나의 도(道)입니다


MZ04020903故將大有爲之君, 必有所不召之臣, 欲有謀焉, 則就之. 其尊德樂道, 不如是, 不足與有爲也.
장차 큰 일을 하려는 임금은, 반드시 앉아서 부르지 않고 가서 만나야 하는 신하가 있습니다.


왕이 의논을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합니다.


덕을 존중하고 도를 즐기기가 이와 같지 않으면 더불어 일하기가 부족합니다.
MZ04020904故湯之於伊尹, 學焉而後臣之, 故不勞而王, 桓公之於管仲, 學焉而後臣之, 故不勞而覇.
[은나라의] 탕왕은 이윤에게 가르침을 받고 후에 신하로 삼았습니다. 그러기에 탕왕은 힘들이지 않고 왕이 되었습니다.


제나라의 환공도 관중에게 가르침을 받은 뒤 신하로 삼았습니다. 그러기에 힘 안들이고 패자가 되었습니다.




임성삼의 이야기:


 이번 주일은 다른 일을 하느라고 목요일에 보내지 못하였습니다. 맹자의 앞 부분은 거의 번역하였습니다. 선비의 기상과 높은 이상, 국민을 사람하는 마음, 군주의 결점을 그자리에서 지적하는 맹렬함 등 맹자의 여러가지를 다시 한 번 느끼시는 데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더 이상의 바람이 없겠습니다.


 맹자의 기개와 같은 맹렬한 여름날 한 낮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