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死 筆寫

[스크랩] 푸른 늑대 / 송찬호

시치 2019. 2. 13. 00:19

푸른 늑대

 

   송찬호

 

 

 

푸른 바다를 보고 온 날부터 늑대는 말이 없었다

늑대는 자신의 영역을 폐쇄하고 더 깊은 산속을 찾아들어갔다

그때부터 먼 산골짜기에서 파도 소리가 들렸다

가끔씩 이 산 저 산 꼭대기에 그 늑대가 출몰하는 것이 보였다

멀리서 보면, 높다란 파도 끝에 늑대가 우뚝 서 있는 것 같았다

 

 

 

             ⸺계간 딩아돌하2018년 겨울호

------------

송찬호 /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1987우리 시대의 문학등단. 시집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10년 동안의 빈 의자』『붉은 눈, 동백』『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분홍 나막신.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강인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