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늑대
송찬호
푸른 바다를 보고 온 날부터 늑대는 말이 없었다
늑대는 자신의 영역을 폐쇄하고 더 깊은 산속을 찾아들어갔다
그때부터 먼 산골짜기에서 파도 소리가 들렸다
가끔씩 이 산 저 산 꼭대기에 그 늑대가 출몰하는 것이 보였다
멀리서 보면, 높다란 파도 끝에 늑대가 우뚝 서 있는 것 같았다
⸺계간 《딩아돌하》 2018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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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호 /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1987년 《우리 시대의 문학》 등단. 시집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10년 동안의 빈 의자』『붉은 눈, 동백』『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분홍 나막신』.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강인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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