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의 법화경 대강좌

[스크랩] 법화경 대강좌 7강 - 3 (화성유품1~26)

시치 2009. 1. 30. 23:28

 

 

            법화경 대강좌 7강 - 3 

 

 

  부처님이라고 하는 3계대도사 사생자부님 에게다 줄을 대놓으니까 이 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에어컨 틀어놓고 공부하고, 또 혹시 배고플까봐 참도 드리고 그렇습니다. 제가 며칠 전 초하룻날, 강원 동기 스님이 여기 부산에 있는데 평생 처음으로 인사차 법문을 청한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

어쨌든 법문을 갔는데 선효스님 이라고 여기 구룡사. 낙동강 나가는데 옆에 있는데... 25~6년 정도 절을 경영 했는데요. 처음에 표도철스님이라고 미국가신분이 절을 만들었는지 샀는지 그랬어요.

 

  지금 선효스님이 주지인데 그 스님이 살 때 땅이 30평이었답니다.

지금은 무려 5000평. 5000평을 확보하고 밑에 주변에 마을 집들도 많이 확보하고요. 마침 거기에 어떻게 보니까 고려 때 불상이 나와서 거의 국보급 불상을 파내서 세워놨어요. 아주 커요. 우리 키 한 세배 네 배쯤 되는 그런 불상인데 불상이 아주 좋아요. 그런데 왜 이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그렇게 알뜰하게 포교하고 詩도 쓰고, 그 스님이 시인 스님입니다. 책도 몇 권내고 그랬는데요. 똑똑하고 그래요. 해인사 강원 그때가 62년인가 3년인가 그 무렵이었어요.

제가 64년에 졸업했으니까요.

 

  배가 고파서, 글 읽다가 배가 고파서 고추가 불긋불긋하게 익어갈 때였어요. 둘이 바람 쏘이려고 나갔는데 그 스님이, 다 배가 고프지요.

그 때는 배고프면 찬 물로서 배 채우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 스님은 배 채우는 방법이 있어요. 고추 밭에 가더니 고추 한 줄을 다 따 먹어요.

제가 깜짝 놀랐어요. 저는 그것 매워서 못 먹거든요. 어림도 없는데 한참 익어가는 그 시뻘건 고추를 거의 한 줄을 다 따 먹는 겁니다.

씻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뚝뚝 따서 막 그냥 씹어 먹는 겁니다.

자기는 배고프면 나와서 자주 그렇게 한 대요. 그런 세월이 있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고추로 배를 채우고, 찬 물로 배를 채우는 세월이 있었습니다.

남의 고추가 아닌 우리가 키운 절 고추지요. 그날 그런 이야기를 거기서 해야 되는데, 못한 것이 아쉬워서 지금 여기서 하는 겁니다.

오늘 잘 먹다 보니까 그때 그 생각이 문득 나고 그래요.

 

       妙法蓮華經 第三卷 化城喩品 第七

 

  화성유품은 권수로는 3권에 해당되고 28품 중에 일곱 번째입니다.

화성유품의 과목(강좌 영상 37번, 또는 41번)을 볼까요?

迹門에서 正宗分이고, 정종분에서 廣開三顯一 . 3승을 열어서 1승을 드러낸다. 저 위에 법을 그대로 설하는 방편품은 法說周고요.

약초유품에서 수기품은 譬說周에 해당이 되지요. 화성유품은 因緣周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이것은 하루 이틀의 인연으로 오늘 이 순간 이렇게 모인 것이 아니다.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면 그 겁니다.

 

  지금 석가모니부처님이 법화경을 설하는 것은 하루 이틀의 인연이 아니다. 길고 긴 세월 이 전에 그 인연이 있어서 오늘 이 순간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大通智勝佛이라고 하는 부처님이 등장을 합니다. 저 앞에서는 日月燈明佛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대통지승불이 등장을 합니다. 대통지승불이 16왕자가 있었는데 그 마지막 왕자. 16번째 왕자가 석가모니부처님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라고 하는 그런 이야기가 되기까지의 장구한 세월의 인연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생명의 역사. 또는 불성의 역사. 마음의 역사. ←이것은 지금 우리는 이 순간 다 기성제품. 지금 문득 태어나서 부처님과 인연이 되어서 이런 시간을 갖다 보니까 의례히 이렇게 사는가보다 이런 생각을 하지요.

우리는 다 만들어진 제품을 쓰기만 하는 그런 입장으로 밖에 모릅니다.

그러나 그 제품이 되기까지, 다시 말해서 오늘 이 순간 이렇게 있기까지는

멀고 먼 시간 속에서 이루어져 있는 그런 인연의 소산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또 화성유라고 하는 것은 “변화한 도시의 비유” 라는 뜻이지요.

일부러 만들어서 사람을 잠깐 쉬게 하는, 중간에 좀 쉬었다 가게 하는 그런 도시를 하나의 비유로 삼아서 부처라고 하는 사실을 이해하기까지 정말 철두철미 확신하기까지의 그런 과정은 쉽지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여기는 성불이라고 하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만, 성불이라고 하는 것이, 부처라고 하는 사실. 우리가 이미 부처라고 하는 사실을 확신하기까지의 그런 시간이지요. 확신하는 것이 성불입니다.

부처가 따로 되는 것이 아니고, 이미 부처라고 하는 사실을 확신하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가 부처라고 하는 사실에 조금도 의심이 없는 그런 입장을 성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지요.

 

  이룰 成자, 지을 作자를 쓰니까 상당히 무슨 조건이 필요하고 과정이 필요하고 방편이 필요하고 하는 것처럼 그렇게 이해되기가 일쑤인데 사실은 그것이 아니고, 이미 완전무결한 부처라고 하는 사실을 확신하기까지입니다. 그것이 성불이고 작불이고 그렇지요. 거기까지는 마치 보물을 캐러가는 사람이 가다가 지쳐서 되돌아가고 싶어 할 때, 어떤 환술 하는 사람이 마술로 변화한 도시를 하나 만들어서 그 도시에서 실컷 쉬었다가 다시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그런 비유지요.

 

  화엄경 여래출현품을 보고 제가 감동한 대목인대요.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하기 까지는 수 억만 가지의 사건이 동원이 돼서 오늘 이 순간 여래가 출현하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不可說不可說 佛刹微塵數의 일이 동원이 되어서 부처가 출현하게 되었다.

사실 그렇습니다. 한 송이 꽃이 이 순간 이 자리에 우리 눈앞에 있기까지도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는 것과 조금도 부족하지 않는 그런 수~~ 많은 사건과 어떤 문제들이 동원이 돼서 이 순간 이렇게 우리 앞에 한 송이 꽃으로 나타났을 겁니다. 똑 같습니다. 하물며 꽃이 그러한데 우리 인간이야 더 말할 나위없지요.

 

  우리가 이 순간 이렇게 이런 시간을 갖는 이 사실이 우리 앞에 전개되기까지는 정말 이루,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고 많은 인연들이 동원이 됐다는 것은 불교를 조금만 공부한 사람이면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것이 화성유품의 내용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정작 화성의 비유는 뒤에 따로 좀 나오고, 대통지승불 이야기가 훨씬 더 장황하게, 과거 무수겁 전부터 인연의 길이 연결 돼 있었다 하는 그 이야기가 깁니다. 그것이 인연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因緣周.” 그럽니다.

 

1. 佛告諸比丘 乃往過去 無量無邊 不可思議 阿僧祗劫 爾時有佛 名

   불고제비구 내왕과거 무량무변 부가사의 아승지겁 이시유불 명

   大通智勝如來 應供 正徧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대통지승여래 응공 정편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佛世尊 其國名 好城 劫名 大相(불세존 기국명 호성 겁명 대상)

 

  佛告諸比丘하사대 부처님이 여러 비구에게 고하사대, 乃往過去 無量無邊 不可思議 阿僧祗劫에 그 때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大通智勝如來.

큰 大자. 툭 터질 通자. 지혜 智자. 아주 뛰어날 勝자. 수승할 勝자.

大通智勝如來입니다. 좋은 글자는 다 갖다 놨습니다. 智자를 도저히 안 넣으려고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 없어서 智자가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저 앞에서 소개 되었던 日ㆍ月ㆍ燈ㆍ明. 그것도 전부가 지혜를 상징하는 글자들이었지요. 여기도 大通智勝如來ㆍ應供ㆍ正徧知ㆍ明行足ㆍ善逝ㆍ世間解ㆍ無上士ㆍ調御丈夫ㆍ天人師ㆍ佛世尊이다. 그 나라 이름은 好城이고,

겁의 이름은 大相이다.

 

2. 諸比丘 彼佛滅度已來 甚大久遠 譬如 三千大千世界 所有地種

   제비구 피불멸도이래 심대구원 비여 三천대천세계 소유지종

여러 비구들이여, 그 부처님이 열반한 이래로 甚大久遠이라. (그분 열반이)너무너무 멀고 세월이었다. 그랬습니다. 과거 無量無邊 不可思議 阿僧祗劫에 그 때 부처님이 계셨는데, 우리 지구 역사가 그 전에 60억년? 대강 제가 그렇게 쳤어요. 그런데 여기에 표현된 이 햇수는요.

사실은 60억년 곱하기 60억도 안 되는 정도의 숫자입니다. 이런 것을 번부 상징성으로 우리가 그렇게 이해해야지, 꼭 햇수로 계산하면 안 맞아요.

또 경전은 그렇게 계산해서 이해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있다”고 한다면 “진정으로 있는 것이냐?” 이렇게 따지고 들면 불교적인 상식으로서는 대답이 안 나오고, 못하는 것이 맞거든요.

또 “없다”고 그래도 “참으로 없느냐?” 이렇게 만약에 묻는다면 그것도 참으로 없다고 대답할 수 없는 것이 불교적인 상식에서는 정답이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이 현상을 현상 그대로. 또 경전의 구절을 경전의 구절 그대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지요. 諸比丘야 彼佛滅度已來가 甚大久遠이니 비유하면 三千大千世界의 所有地種을 땅덩어리를 이 말입니다.

 

3. 假使有人 磨以爲墨 過於東方千國土 乃下一點 大如微塵 又過千國土

   가사유인 마이위묵 과어동방천국토 내하일점 대여미진 우과천국토

   復下一點 如是展轉 盡 地種墨 於 汝等意 云何

   부하일점 여시전전 진 지종묵 어 여등의 운하

 

  가령 어떤 사람이 갈아서 먹을 만들어서 東方으로 千國土를 지나면서 한 방울 을 떨어뜨리되, 이와 같이 大如微塵하며 큰 것은 작은 먼지와 같고, 그 다음에 또 千國土를 지나서 다시 한 점을 떨어뜨리는 것을 이와 같이 하기를 展轉이 해서 地種墨. 땅덩어리 먹이 다할 때 까지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러니까 크다고 해봐야 작은 먼지. 눈에 넣어도 괴이지 아니할 정도의 작은 먼지의 점이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이 땅덩어리. 三千大千世界. ←이것은 보통 지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교리상으로는 지구가 아닌데 지구라고 생각해서 지구를 갈아서 아주 작은 먼지를 만들어서 그 먼지를 동방으로 천 국토를 지나간다 이런 말입니다. 천 국토를 지나가서 겨우 한 방울 을 떨어뜨려요. 이런 식으로 해서 그 갈아 놓은 먼지. 지구를 갈아서 만든 그 먼지의 먹이 다 했을 때 그 세월이 얼마나 되겠는가?

 

4. 是諸國土 若算師 若算師弟子 能得邊際 知其數 不 不也 世尊

   시제국토 약산사 약산사제자 능득변제 지기수 부 불야 세존

이 모든 국토를 만약에 算師. 수학자나 수학하는 사람의 제자가 若得邊際. 그 숫자가 얼마인지를 능히 얻어서 知其數 不아 그 숫자를 다 알겠는가? 不也니다 世尊하. 그 숫자를 알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5. 諸比丘 是人所經國土 若點不點 盡末爲塵 一塵一劫

   제비구 시인소경국토 약점불점 진말위진 일진일겁

모든 비구여, 이 모든 지나간바의 국토의 若點不點. 점이 떨어진 곳이나 떨어지지 않은 곳을 다시 또 다 갈아서 먼지를 만들어서 한 먼지를 한 겁을 삼는다하더라도,

 

6. 彼佛滅度已來 復過是數 無量無邊 百千萬億 阿僧祗劫

   피불멸도이래 부과시수 무량무변 백천만억 아승지겁

彼佛滅度已來는 復過是數호대 그 부처님이 열반한 것은, 大通智勝如來가 열반한 햇수는 다시 이것 보다 더 지나간다 이 말입니다. 얼마나 더 지나가는가? 無量無邊 百千萬億 阿僧祗劫을 지나간다. 그렇습니다.

불교의 숫자 개념이라고 하는 것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도저히 세속적인 상식 가지고는 風으로 볼 수도 없고, 이것은 정말 마음의 역사를 생각한다면 이런 표현 가지고도 부족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이상 다시 어떻게 더 표현할 수 있겠나?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7. 我以如來知見力故 觀彼久遠 猶若今日

   아이여래지견력고 관피구원 유약금일

내가 如來知見力을 쓴 까닭으로 觀彼久遠호대 그 멀고 먼 세월을 관하되, 그런데 猶若今日호라. 마치 오늘일과 같이 그렇게 생각한다. 그랬어요.

一念卽時無量劫. 그렇지요? 다 상통하는 것입니다.

“그 길고 긴 세월을 내가 오늘처럼 안다.” 이 말입니다.

“오늘처럼 본다.” 겁니다. “오늘일 같이 본다.” 겁니다.

 

8. 爾時世尊 欲 重宣此義 而說偈言(이시세존 욕 중선차의 이설게언)

그 때 세존께서 欲 重宣此義하사 而說偈言하사대,

 

9. 我念過去世 無量無邊劫 有佛兩足尊 名大通智勝 如人以力磨

   아념과거세 무량무변겁 유불양족존 명대통지승 여인이력마

   三千大千土 盡此諸地種 皆悉以爲墨 過於千國土 乃下一塵點

   삼천대천토 진차제지종 개실이위묵 과어천국토 내하일진점

   如是展轉點 盡此諸塵墨 如是諸國土 點與不點等 復盡末爲塵

   여시전전점 진차제진묵 여시제국토 점여부점등 부진말위진

一塵爲一劫 此諸微塵數 其劫復過是(일진위일겁 차제미진수 기겁부과시)

 

  我念過去世에 無量無邊劫에 有佛兩足尊하시니 大通智勝이라.

如人以力磨 三千大千土호대 힘으로서 삼천대천 국토를 갈아서, 그것을 이 모든 땅덩어리를 다 갈아서 먹을 만들어서, 전부 다 먹을 만들되 千國土를 지나서 1점을 떨어뜨리고, 이와 같이 展轉이 點을 떨어뜨려서 그 모든 먼지 먹이 다할 때 까지 이와 같은 모든 국토에 떨어진 곳과 떨어지지 아니한 것을 다시 다 갈아서 먼지를 만들어서 한 먼지로서 한 겁을 삼거든, 이와 같은 모든 먼지의 수에 그 겁이 이것보다 훨씬 더 지나간다.

 

10. 彼佛滅度來 如是無量 劫如來無礙智 知彼佛滅度 及聲聞菩薩

     피불멸도래 여시무량 겁여래무애지 지피불멸도 급성문보살

     如見今滅度 諸比丘當知 佛智淨微妙 無漏無所礙 通達無量劫

     여견금멸도 제비구당지 불지정미묘 무루무소애 통달무량겁

 

  저 부처님이 滅度한 것은 이와 같이 無量 劫이어든, 如來가 無礙智로서 걸림 없는 지혜로서 저 부처님 멸도와 聲聞菩薩을 알되, 如見今滅度라. 지금 바로 눈앞에서 열반에 든 것과 같이 그렇게 본다.

모든 비구여, 마땅히 알아라. 부처님의 지혜는 청정하고 미묘해서 無漏無所礙일새. 通達無量劫이니라. 무량한 겁을 통달하고 있다. 통달해서 다 안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마음의 도리를 꿰뚫어 버리면 마음의 역사는 아무리 멀고 먼 세월이라 하더라도 바로 그 한 순간 거기에 있으니까요.

거기에 있으니까 마치 저 넓은 태평양 바닷물을 아는데 해운대가서 한 방울 물을 딱 떠서 맛보고 ‘아 짜다.’ 하는 것과 똑 같이 아는 것이지요.

그렇게 아는 겁니다. 우리는 바닷물을 아는데 그렇게 아는 능력이 지금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 시간의 기록인 역사를 아는 것은 부처님은 그렇게 안다고 일단은 이렇게 해놨습니다.

 

11. 佛告諸比丘 大通智勝佛壽 五百四十萬億那由他劫

     불고제비구 대통지승불수 오백사십만억나유타겁

부처님이 여러 비구에게 하사되, 대통지승불의 수명은 오백사십만억 나유타 겁이다.

 

12. 其佛 本坐道場 破 魔軍已 垂得 阿耨多羅三藐三菩提 而諸佛法

     기불 본좌도량 파 마군이 수득 아뇩다라삼막삼보리 이제불법

  不現在前 如是一小劫 乃至十小劫 結跏趺坐 身心不動 而諸佛法 猶不在前

  불현재전 여시일소겁 내지십소겁 결가부좌 신심부동 이제불법 유불재전

 

  그 부처님이 본래 도량에 앉아서 魔軍을 破하고,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으려고 했으나, ←垂得. 얻으려고 했으나, 모든 불법이 不現在前이라. 앞에 나타나지 아니한다. 如是一小劫으로 乃至十小劫을 跏趺坐를 맺고 앉아서 身心不動호대 而諸佛法은 猶不在前이라. 오히려 앞에 나타나지 않더라.

 게송이 大通智勝佛 十劫坐道場 佛法不現前. ←이 구절을 가지고 禪家에서 수없이 이야기를 합니다. 禪門에서 禪道理로 擧量하는 경전 구절 중에 이것도 하나 들어갑니다. 大通智勝佛 十劫坐道場 10겁 동안 도량에 앉았는데 佛法不現前. 不得成佛道. 불법이 나타나지 아니해서 불도를 이루지 못했다. ←“이것이 무슨 도리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요.

 

13. 爾時 忉利諸天 先爲彼佛 於 菩提樹下 敷 師子座 高 一由旬 佛於此座

     이시 도리제천 선위피불 어 보리수하 부 사자좌 고 일유순 불어차좌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適坐此座(당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적좌차좌)

그 때에 忉利諸天이 先爲彼佛하사 도리천과 여러 하늘들이 먼저 그 부처님을 위하사 菩提樹下에서 師子座를 펴는데 높이가 一由旬이라.

부처님이 여기에 앉아서 마땅히 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으리라.

마침 이 자리에 앉으려고 했는데

 

14. 時諸梵天王 雨衆天華 面 百由旬 香風 時來 吹去萎華 更雨新者

     시제범천왕 우중천화 면 백유순 향풍 시래 취거위화 갱우신자

     如是不絶 滿 十小劫 供養於佛 乃至滅度 常雨此華 四王諸天 爲

     여시불절 만 십소겁 공양어불 내지멸도 상우차화 사왕제천 위

     供養佛 常擊天鼓 其餘諸天 作天伎樂 滿 十小劫 至于滅度 亦復如是

     공양불 상격천고 기여제천 작천기악 만 십소겁 지우멸도 역부여시

 

  그 때에 모든 범천왕이 雨衆天華하야 하늘에서 꽃을 비 내리듯이, 온갖 꽃을 비 내리듯이 해서 넓이가 百由旬이라. 면적이 100유순이나 된다.

香風이 때맞추어 불어와서 吹去萎華라. 시든 꽃은 그 바람이 다 날려 보내 버리고, 更雨新者하야 새로운 꽃을 또 비 내리듯이 쏟아 부어서, 이와 같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를 十小劫토록 차게 했다. 끊임없이 하늘에서 꽃비를 내리쏟고, 또 꽃이 시들면 향풍이 불어와서 흩어버리고 이렇게 했다 이겁니다.

供養於佛하되 부처님께 공양하되 乃至滅度. 열반에 이르기까지 常雨此華하며, 이 꽃을 항상 비 내리며 四王諸天은 爲 供養佛하야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해서 常擊天鼓하고 하늘의 북을 늘 치고, 그 나머지 모든 하늘들은 作天伎樂. 하늘의 伎樂을 연주해서 十小劫이 차게 하며, 滅度에 이르도록 또한 다시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15. 諸比丘 大通智勝佛 過 十小劫 諸佛之法 乃現在前 成

     제비구 대통지승불 과 십소겁 제불지법 내현재전 성

     阿耨多羅三藐三菩提(아뇩다라삼막삼보리)

모든 비구여, 대통지승불이 십 소겁을 지나서 모든 불법이 이에 現在前이라. 앞에 나타나서 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루셨느니라.

10겁이 지난 되에야 불법이 나타났다. 그랬습니다.

 

  그 다음부터 부처님이 출가시에 16제자가 있었는데 하는 것은, 이것도 전부 석가모니부처님이 모델이 되었어요. 경전 상에 나타난 부처님은 어떤 부처님이야기든지 간에 석가모니부처님이 모델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을 모델로 해놓고 조금씩, 조금씩 각색을 해서 조금씩 변형을 시키는 그런 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불법이 이와 같이 10겁이 지난 뒤에 나타났다는 말도, 어떻게 보면 사실은 좀 문제 삼으려면 문제가 있는 것이고요.

또 불법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말도, 불법이 어디 나타나고 나타나지 않고 하는 문제인가? 이것도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선가에서 十劫坐道場 佛法不現前. ←이 말을 가지고 禪道理로 삼고 格外道理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16. 其佛 未 出家時 有 十六子 其 第一子 名曰智積

     기불 미 출가시 유 십육자 기 제일자 명왈지적

그 부처님이 출가하기 전에, 이것은 久遠의 인연. 아주 오래고 오랜 인연. 앞에서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오래고 오랜 인연.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이 모든 것이 오래고 넓은 인연의 소산이다. 이런 것을 여기서 밝히려고 하는 대목이기 때문에... 그 부처님이 아직 출가하기 전에 열여섯 왕자가 있었는데, 그 第一子는 名 智積이라.

 

17. 諸子 各有種種珍異 玩好之具 聞父得成 阿耨多羅三藐三菩提 皆捨所珍

     제자 각유종종진이 완호지구 문부득성 아뇩다라삼막삼보리 개사소진

     往詣佛所 諸母涕泣 而 隨送之(왕예불소 제모체읍 이 수송지)

諸子가 各有種種珍異 玩好之具러니 아주 좋은 장난감. 노리감. 그런 것을 가지고 있었는데 聞父得成 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야는, 아버지가 최상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소리를 듣고는 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정말 값진 보물들을 전부 버려버리고 往詣佛所라. 부처님의 나아가거늘, 그러니까 여러 어머니들이 涕淚해요. 아주 슬피 울고 보내줘요. 아버지가 출가해서 성불했다는데 그 16왕자들이, 아들들이 착하지요? 모두 거기로 아버지한테 가니까 어머니는 울면서 보내주더라. 그 할아버지도 있었어요.

 

18. 其祖轉輪聖王 與 一百大臣 及與 百千萬億人民 皆共圍繞 隨至道場

     기조전륜성왕 여 일백대신 급여 백천만억인민 개공위요 수지도량

     咸欲親近 大通智勝如來 供養恭敬 尊重讚歎 到已 頭面禮足 繞佛畢已

     함욕친근 대통지승여래 공양공경 존중찬탄 도이 두면예족 요불필이

    一心合掌 瞻仰世尊 以偈頌曰(일심합장 첨앙세존 이게송왈)

할아버지인 전륜성왕이 一百大臣과 나머지 百千萬億人民으로 함께 에워 싸고 부처님이 깨달으신 도량에 이르러서, 咸欲親近 大通智勝如來, 아들이 부처가 됐으니까 아들부처님 친견하려고 전부 와서 供養恭敬 尊重讚歎해서 이르고 나서는 頭面禮足. 머리와 얼굴로서 발에다 예배하고, 繞佛畢已에 부처님을 돌고나서는 一心合掌하고 瞻仰世尊하와 세존을 瞻仰하와 以偈頌曰. 이것도 頭面禮足이라고 하는 것도 최고의 공경을 이렇게 나타내는 것이지요.

 

  금강경에 着意持鉢 이라고 하는 것이 있지요. 옷을 입고 발우떼를 가지고 이런 말이 있지요. 着意持鉢이 평소에는 옷을 안 입고 있었다는 뜻이랍니다. 윗옷은 안 입고 있었대요. 그 당시 인도사회 사람들은 옷감도 없고 또 더워서 입을 필요도 없고 해서, 대부분 위에는 옷을 안 입었대요.

그래서 옷을 입었다는 겁니다. 무슨 승가리가 어떻고 울다라가 어떻고 대의 중의 소의. 탁발하러 갈 때 가사를 입었다는 것은 이쪽에 와서 생각해서 거기다 주석을 그렇게 단 것입니다. 우리식으로 주석을 것이지요.

사실은 옷을 안 입고 있는데, 안 입고 좌선하고 계시다가 그래도 탁발하러 시내에 나가려니까 윗옷을 그때야 입고 나갔다. 처음 듣지요? 신기하지요?

 

  저도 알기를 평소에는 평복을 입고, 법의를 수하고 나간 걸로 그렇게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평소에 늘 상의는 벗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 부처님 불상도 보면 한쪽으로 걸친 것. 양 어깨에 입은 것.

최대의 갖춘 모습이 한쪽 팔 다 드러낸 것이고, 또 가슴 다 드러난 것이고, 제일 갖춘 모습이 그렇잖아요. 갖추지 않을 때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옷도 없고 덥고 아랫도리도 사실 다 벗었을 지도 모르지요.

‘윗도리는 안 입고 살았다는 것도 상당히 일리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 상징적인 것이 참 너무 많은데, 우리가 그때의 사정을 정확하게 모르니 엉터리로 해석하는 예가 너무 많지요.

 

  전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광장 설” 할 때 혀 舌자거든요. 진실을 표현한다고 혀를 내민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는 것도 진실을 표현하는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른 어깨를 벗어내는 것입니다. 양쪽 어깨에 걸쳐진 옷을 입고 있다가 한쪽 어깨를 탁 벗어내어 살을 보이는 것입니다.

偏袒右肩아닙니까?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나는 진실을 말하노라. 절대 거짓말 아니 한다.’ 하는 그런 뜻이라고 전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그 후로 번역할 때,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이렇게 꼭 진실이라는 말을 붙여서 합니다. 안 그러면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니까요. ‘왜 그렇게 했는가?’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그런 뜻이지요.

 

瞻仰世尊하와 以偈으로서 말하기를,

19. 大威德世尊 爲度衆生故 於無量億劫 爾乃得成佛 諸願已具足

     대위덕세존 위도중생고 어무량억겁 이내득성불 제원이구족

     善哉吉無上(선재길무상)

大威德世尊이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한 까닭으로 한량없는 世에 그 때에 이에 성불하시니 諸願이 已具足이라. 온갖 을 다 갖추었습니다.

善哉라 吉無上이삿다. 선재라 길상하기 위가 없구나.

 

20. 世尊甚希有 一坐十小劫 身體及手足 靜然安不動 其心常澹泊

     세존심희유 일좌십소겁 신체급수족 정연안부동 기심상담박

     未曾有散亂 究竟永寂滅 安住無漏法 今者見世尊 安穩成佛道

     미증유산란 구경영적멸 안주무루법 금자견세존 안온성불도

     我等得善利 稱慶大歡喜(아등득선리 칭경대환희)

 

  世尊甚希有하사 한 번에 十小劫 동안 앉아서 身體와 手足을 靜然히 安不動하며 고요해서 편안히 동하지 아니하시며, 其心常澹泊하야. 그 마음은 항상 澹泊하며, 未曾有散亂하고 일찍이 산란함이 없고, 究竟에 영원히 寂滅하사 無漏法에 安住 하시며 지금 世尊이 安穩成佛道호니 세존께서 安穩히 불도 이루는 것을 보니 我等得善利하야 우리들은 善利를 얻어서 稱慶大歡喜어다. 경사스럽고 크게 환희합니다.

 

21. 衆生常苦惱 盲瞑無道師 不識苦盡道 不知求解脫 長夜增惡趣

    중생상고뇌 맹명무도사 불식고진도 부지구해탈 장야증악취

減損諸天衆 從冥入於冥 永不聞佛名(감손제천중 종명입어명 영불문불명)

衆生常苦惱하사 중생들이 항상 고뇌에 빠져서 盲瞑無道師라. 어둡고 어두워서 이끌어 주는 스승이 없는지라, 不識苦盡道하며 苦가 다하는 도리를 알지 못하며, 解脫구하는 길도 알지 못하고, 長夜增惡趣하여 長夜에 악취만 더해, 나쁜 갈래만 더해서 減損諸天衆하며 天衆은 減損하고, 從冥入於冥이라. 어두운 데로부터 다시 또 어두운 데로 들어간다.

永不聞佛名이러니, 부처님의 이름을 영원히 듣지 못하고 살았었는데,

 

22. 今佛得最上 安穩無漏道 我等及天人 爲得最大利 是故咸稽首

     금불득최상 안온무루도 아등급천인 위득최대리 시고함계수

     歸命無上尊(귀명무상존)

지금 부처님께서 最上 安穩無漏道를 얻으셨으니, (깨달음을 얻었으니까요.)我等及天人. 우리와 天人들이 最大의 이익을 얻었습니다.

인간 최고의 가치를 진리를 깨달은 데다 두는 것이지요.

是故로 咸稽首하여 다 같이 머리를 조아려서 歸命無上尊호이다. 無上尊께 歸命하나이다.

 

23. 爾時 十六王子 偈讚佛已 勸請世尊 轉於法輪 咸作是言

    이시 십육왕자 게찬불이 권청세존 전어법륜 함작시언

그 때에 16왕자가 게송으로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勸請世尊하야 세존을 권청해서 法輪을 굴릴세. 咸作是言하대 그러니까 부처님이 깨달았으니까 청해야 법을 설하는 것이 모양새가 갖춰지지요.

 

24. 世尊說法 多所安穩 憐愍饒益 諸天人民 重說偈言

     세존설법 다소안온 연민요익 제천인민 중설게언

世尊說法이 多所安穩하사 憐愍饒益 諸天人民이라하고, 모든 인민들을 饒益케 한다하고 重說偈言하대

 

25. 世雄無等倫 百福自莊嚴 得無上智慧 願爲世間說 度脫於我等

     세웅무등륜 백복자장엄 득무상지혜 원위세간설 도탈어아등

及諸衆生類 爲分別顯示 令得是智慧(급제중생류 위분별현시 영득시지혜)

世雄無等倫하사, 세상 영웅께서는 等倫함이 없어서 百福自莊嚴이라.

100 가지 복으로서 스스로 장엄하시고 無上의 智慧를 얻으셨구나.

원컨대, 世間을 위해서 설하사 우리들과 그리고 모든 중생의 종류를 해탈케 하며, 분별해서 顯示하여금 지혜를 얻게 하소서.

 

26. 若我等得佛 衆生亦復然 世尊知衆生 深心之所念 亦知所行道

     약아등득불 중생역부연 세존지중생 심심지소념 역지소행도

     又知智慧力 欲樂及修福 宿命所行業 世尊悉知已 當轉無上輪

     우지지혜력 욕락급수복 숙명소행업 세존실지이 당전무상륜

 

  만약 우리들이 부처를 얻으면 중생도 또한 다시 그러할 것입니다.

세존이 중생들의 深心. 깊은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아시며,

또한 행할 바의 도를 아시고, 또한 智慧力ㆍ欲樂ㆍ修福ㆍ宿命所行業. 과거에 행한바 업을 다 아시니라. 世尊이 悉知已하시니 세존이 다 아시니, 마땅히 최상의 법륜을 굴리소서. 修福 = 복을 닦는 것.

 

- 7강 - 4로 이어집니다. -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대원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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