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

[스크랩] 붕(鵬) / 이성부

시치 2007. 12. 5. 01:51

 

완강함은 상대를 휘어잡을 수는 있으나 잔잔한 감동은 줄 수 없다.
완강함은 큰 것을 통치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작은 것을 무릎 꿇게 하지는 못한다.
大를 움직이는 힘은 수많은 小임을 누군들 부정하겠는가.  

장황하지 않는 시 몇 줄에서 곡진한 삶의 이치를 깨닫는다.
시는 나의 멘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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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鵬) / 이성부


사람도 너그러워야 모진 이들을 숨재워 돌아서게 하고
산도 부드러운 능성 아래 뾰족한  봉우리를 거느리느니
천천히 가는 발걸음이 더 멀리 가듯이
뼈 없는 문어나 게나 조개를 잡아먹듯이
따뜻한 바람이 폭풍보다 먼저 겨울을 몰아내듯이

내 그리움도 세상의 모든 완강한 것들을 무릎 꿇게 하는
보이지 않는 날개 치나 키우느라
구만리 하늘 가득히 맴돌고만 있느니

출처 : 마음산책
글쓴이 : 디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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