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몽쇄언(꿈과 인생)

[스크랩] 술몽쇄언(꿈과 인생>독지/獨知

시치 2007. 11. 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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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하동 북천 메일꽃 축제/진각화님
    독지獨知 마음이 공명에 취한 자는 경영하는 것이 공명을 위한 것 아님이 없고, 재예才藝에 매혹魅惑된 자는 기량이 재예를 위한 것 아님이 없다. 그러다가 그 취한 것이 깨고, 미혹된 것을 깨닫게 되면, 전일의 일을 회고回顧할 때에 어리둥절함이 꿈과 같은 것이다. 저 지혜 있는 사람은 스스로 성품이 혼미하지 않아서, 고금古今을 살피고 물정物情을 잘 관찰하면 곧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그러므로 생각[念]을 잡아당겨서 마음에 돌리고, 아는 것[識]을 전환하여 지혜[智]로 만든다. 일과 함께 지내지만 일에 구애되지 않고, 세속에 살면서 세속에 물들지 않는다. 비유하면 남과 함께 잠을 자지만 꿈은 홀로 스스로 아는 것과 같은 것이다. 醉心功明者 經營莫非功名 或好才藝者 伎倆莫非才藝 及其醉者醒 或者悟 則顧念囊日 怳然如夢 夫智人 自性不迷 鑑古今琓物情 卽可自悟 是以攝念歸心 轉識爲智 同於事而不拘於事 居於俗而不染於俗 譬如與人共睡而夢獨自知 도도한 세상 사람들, 모두가 공명功名에 심취하였거나 재예才藝에 매혹되어 있다. 그들은 경영하는 것, 지혜를 바치고 계책을 세우는 것 모두를 그 공명과 기예를 위하여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공명에 취했던 꿈이 깨어지고 기예에 미혹했던 마음에서 깨어나 회고해 보면, 지금까지의 일이 꿈꾼 것처럼 헛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러한 중생들 가운데서 진정 지혜 있는 사람이 있어서 자신의 본래 타고난 성품이 혼미하지 않은 위에, 옛일과 지금의 일을 거울에 비춰보듯 밝게 살피고, 또 세상의 물정을 고루 살펴본다면 곧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한번 깨닫게 되면 세상사에 대한 집념을 심신心身의 본체本體인 마음[心]에 돌려보내며, 모든 정식情識을 참된 지혜로 전환시킨다.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면, 세상의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라도 그 일에 구속되지 않는다. 가령 기예技藝의 일을 할지라도 기예에 미혹되지 않고 또 세속 속에 살면서도 세속에 물들지 않으며, 벼슬이나 사업에 관여할지라도 공명에 연연戀戀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바로 도도한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홀로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옛 시에 이런 것이 있다. 사람의 몸이란 무상한 것임을 간파한다면 온갖 속된 인연이 저절로 그치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깨달아 들어가면 한 덩이 둥근 마음의 달이 홀로 밝으리라. 看破有晝身軀 萬境之心塵綠自息 悟入無悔境界 一輪之心月獨明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相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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