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몽쇄언(꿈과 인생)

[스크랩] 술몽쇄언(꿈과 인생>무아/無我

시치 2007. 11. 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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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여뀌/無相行 무아無我 사람들이 다 '나'라도 말한다. 나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몸뚱이를 나라고 한다면 꿈속의 나는 몸뚱이가 아니다. 정식情識을 나라고 한다면 그 정식이 변할 때에는 무엇으로써 나라고 하는가. 듣고 보는 것으로써 나라고 하는가. 그렇다면 소리를 들을 때의 눈[眼]은 누구이며 빛을 볼 때의 귀[耳]는 누구인가. 비록 그러하나, 뚜렷이 홀로 밝고 육체의 사역使役이 되지 않는 것이 그 가운데 존재하여, 두드리면 곧 응답한다. 알지 못하는 자는 몇 겁劫을 지나도 만나지 못하지만, 아는 자에게는 항상 나타나 그 앞에 있다. 더 어려울 수 없이 어려운 것이 이 길이고, 더 쉬울 수 없이 쉬운 것이 이 길이다. 세상 사람들은 어째서 쉬운 것을 하지 않고 스스로 어려운 것을 하는 것일까. 醉心功明者 經營莫非功名 或好才藝者 伎倆莫非才藝 及其醉者醒 或者悟 則顧念囊日 세상 사람들은 모두 나라고 말한다. 모든 것에 '나'를 내세운다.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하려고 한다. 나라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그렇다면 그 '나'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만일 사람의 몸뚱이를 나라고 한다면 꿈속에 나타나는 나는 몸뚱이는 아닌 것이다. 사람의 정식情識을 나라고 한다면 그 정식이 변하고 바뀌는 경우에는 무엇을 나라고 하겠는가. 지금까지 나라고 믿어 오던 것이 갑자기 내가 아닌 것으로 변한다. 그러면 그 동안의 나는 거짓 나인가. 정식이 바뀐 뒤의 나와 전일의 나와는 딴 나인가. 보는 것이 나라면 귀는 누구이며, 듣는 것이 나라면 눈은 누구인가. 어디에도 깊이 찾아보면 나는 실존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중에 무엇인가 분명히 홀로 빛을 내며 육체의 부림을 당하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 두드리면, 누구나 두드리면 응대應待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그 존재를 아는 자만이 언제나 그와 함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라고 명시하지 않고, 다만 쉽기가 이보다 더 쉬은 길은 없으며, 또 어렵기가 이보다 더 어려운 길도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쉬운 길을 버리고 어려운 길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탄식할 뿐이다. 그렇다면 그 쉽고도 열력고명歷歷孤明한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 각자 생각해 보기로 하자. 옛 시에 이런 것이 있다. 이理를 깨달으니 나[我] 없음을 알겠고 공空을 보니 형체 있는 것 싫어진다. 會里知無我 觀空厭有形 고요한 밤의 종소리를 듣고 꿈속의 꿈을 깨고 맑은 못의 달 그림자를 보고 몸 밖의 몸을 엿본다. 廳靜夜之鐘聲 喚醒夢中之夢 觀澄潭之月影 窺見身外之身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相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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