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다솔사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대나무 알람(?)^^
품수稟殊
음陰과 양陽은 기氣가 달라서 그윽함과 드러남이 같지 않다.
물형物形을 어떤 것은 볼 수 없는 것이 있고 시력視力이 혹은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다.
닭의 눈은 낮에는 밝고 밤에는 어두우며, 올빼미 눈은 밤에는 밝고 낮에는 어둡다.
이것은 보는 것이 서로 같지 않은 바이다.
새는 공중을 날거나 물에 떠다닐 수 있으며 짐승은 땅 위를 달린다.
물고기는 물속에 잠기고 새와 짐승은 육지에 산다.
이것은 사는 것이 서로 다른 바이다.
더군다나 기氣가 다르고 품수가 달라서 맑고 탁함이 유사類似하지 않은 것은
이理로써 알아낼 수는 있으나 정情으로써 찾을 수는 없다.
깬 사람은 꿈속의 물건을 볼 수 없고, 꿈속의 사람은 깬 때의 물건을 볼 수 없다.
자신의 혼백도 오히려 서로 닿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하물며 범상한 정식情識으로써
능히 우주의 미묘한 이기理氣의 이치를 다 알 수 있겠는가.
陰陽殊氣 幽顯不同 物形或有不可見者 眼力或有所不及處 鷄晝明而夜暗
梟夜明而晝暗 是所見不相同 禽可浮游而獸則馳走 鱗介潛水而羽毛處陸
是所居不相及 況異氣殊稟 淸濁不類 可以理致 難以情求 寤人不見夢中物
夢人不見寤中物 自己魂魄 猶有不相及 況以凡情 盡微妙理氣哉
범인凡人의 감정과 지식으로는 우주만유宇宙萬有의 미묘한 본체와
작용을 다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새는 날아다니고 짐승은 달리며 물고기는 물속에 잠긴다.
새와 짐승은 뭍에 살고 물고기와 조개는 물속에 산다.
또 닭은 밤눈이 어둡고 올빼미는 밤눈이 밝다.
생태와 생리가 서로 각기 다르다.
이렇게 그들은 제각기의 개성을 지니고 제각기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고 간단히 평정할 수 없는 일이다.
우주의 모든 것은 음과 양의 작용을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음과 양은 그 기氣가 서로 다르다.
양은 드러나고 음은 그윽하다.
그렇게 때문에 어떤 것은 볼 수없고 어떤 것은 시력이 미치지 못한다.
깨어 있는 때를 양이라 하면 꿈꾸는 때는 음이다.
같은 한 몸뚱이에 깃들인 사람의 마음이건마는,
깨었을 때에는 꿈속의 물건을 볼 수 없고 꿈꿀 때에는 깬 뒤의 물건을 보지 못한다.
자기 자신 속에 간직한 음양 변화도 일관하여 통찰할 능력이 사람에게는 없다.
어찌 우주만유의 이치를 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이다.
정운령停雲嶺 바라보니 천중天中에 뚜렷하구나.
척피최와陟彼崔窩하면 오운봉래五雲逢萊 보련마는
병목病目에 눈물이 어려 바라보기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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