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박인환문학상)-알고리듬 (외)/김건영 (제20회 박인환문학상) 알고리듬 (외)/김건영 이 죄는 나도 알아요 눈을 감으면 끝난다는 것을 설사 끝나지 않는 것이 있더라도 여러 번 감으면 끝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앓고 있고 몸속에 시간이 쌓이는 것으로 먼별에서 순교자와 배교자의 자식들을 불태우며 항성보다 빛나는 별이 있음.. 수상한 시 2019.12.15
2019,대산문학상-사람 (외 2편)/오 은 2019,대산문학상 사람 (외 2편)/오 은 뒤가 급해 화장실 문을 다급하게 두드렸다 “안에 사람 있습니다.” 또렷한 목소리에 몸이 굳었다 볼일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밤하늘이 있었고 아침 햇살이 있었다 황무지가 있었고 뱃고동이 있었다 무인도가 있었고 사람이 있었다 아무도 눈길 .. 수상한 시 2019.11.12
제21회 수주문학상 당선작-동물원/김재원 제21회 수주문학상 당선작 동물원/김재원 동물원이었어요 걷고있었어요 자꾸만 안으로 들어갔어요 줄서서 입장했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아이스크림통에 아이스크림이 없었어요 풍선은 쭈그러들어 있었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내가 말했어요 아무도 없었지만 용기내서 말했어.. 수상한 시 2019.11.12
제1회 박상륭상-장현의 (시) 40편 中 10편 제1회 박상륭상 수상자 : 장현 수상작 : 「아비뇽의 다리 위에서」外 39편 수상자 약력: 1994년 출생. 서울 거주.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재학 중. ------------------------------ 마흔 편의 작품 중 10편을 선하여 소개합니다. 플레어스커트 * 애인은 쪽지를 남기고 갔다 입학 축하해 방충망을 흔들며 .. 수상한 시 2019.11.09
제1회 이용악 문학상 수상작-저항/김영승 □제1회 이용악 문학상 수상작 저항/김영승 풀도 고운 풀이면 먹었던 사람들 고비나물도 구기자 筍도 먹었던 사람들 食糧으로 먹었던 사람들 舊 소련 核발전소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강제 노동했던 朝鮮人들 느릅나무 껍질을 먹었던 바보 溫達 花壇 나팔꽃 밑둥이 예초기에 잘리고 죽은 .. 수상한 시 2019.08.22
<제31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저녁이 올 때/ 문태준 <제31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 저녁이 올 때/ 문태준 내가 들어서는 여기는 옛 석굴의 내부 같아요 나는 희미해져요 나는 사라져요 나는 풀벌레 무리 속에 나는 모래알, 잎새 나는 이제 구름, 애가(哀歌), 빗방울 산 그림자가 물가의 물처럼 움직여요 나무의 한 가지 한 가지에 새들이 .. 수상한 시 2019.05.21
[스크랩] 허공은 힘이 세다 (외 1편)/고찬규 허공은 힘이 세다 (외 1편) 고찬규 한 점, 점으로 박혀 있는 벌레에게 잎사귀는 완벽한 한 세상 한 점, 점은 구멍이 되어 점점 잎사귀는 벌레 속으로 점점 벌레는 잎사귀 속으로 속절없이 녹음 우거지는 한여름 한낮 벌레도 잎사귀도 간데없고 맴맴 허공만 맴맴 만종 구부린 등은 종이었다 .. 수상한 시 2019.02.13
[스크랩] 2018, 시와 표현 작품상-중고가전 수거 차량처럼 (외 1편)/ 신용목 중고가전 수거 차량처럼 (외 1편) 신용목 비온 뒤 지구는 커다란 비눗방울 속에 갇힌 것 같다. 울고 난 뒤 너는 너만큼의 비눗방울 속에 갇힌 것 같다. 차 마실래? 아니, 아무도 저어주지 않아서 물고기는 어항 속을 저.. 수상한 시 2019.01.18
[스크랩] 2018, 시와 사상 작품상-왼손의 돌멩이 / 이장욱 왼손의 돌멩이 이장욱 갖고 싶은 게 있나? 골라 보렴. 오른쪽 주먹과 왼쪽 주먹 중에서 이 상자와 저 상자 가운데서 오른쪽 주먹을 펴면 꽃들이 피어오른다. 일생을 화사하게 덮어버리지. 하지만 왼손에는 차가운 돌멩이 외로움조차 사라진 마음 .. 수상한 시 2019.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