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시

제1회 이용악문학상 수상작-저항/김영승

시치 2019. 11. 12. 00:16

제1회 이용악문학상 수상작          

       

저항/김영승

 

 

 

풀도 고운 풀이면

먹었던 사람들

 

고비나물도 구기자

먹었던 사람들

 

소련 발전소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강제 노동했던 朝鮮人

 

느릅나무 껍질을 먹었던

바보 溫達

 

花壇 나팔꽃 밑둥이

예초기에 잘리고

 

죽은 兵士의 워커를 삶아

먹었던 사람들

 

荀子도 태워

먹었던 사람들

잤던 사람들

 

하늘 밑이고

코스모스 大平原

大地

내 그림자 위이다

 

쓰레기통 뒤져

복어알 끓여 먹고 죽는

친구 사이 몇 명

사람들

 

참 추운 날의

곱은 손

 

사람들

 

 

                                   〈1회 이용악문학상수상작

                                    계간 문학청춘2019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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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승 / 1958년 인천 출생.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등단. 시집 반성』 『에 실려가는 』 『취객의 꿈』 『무소유보다도 찬란한 극빈』 『흐린 날 미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