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詩100년-사랑의 詩 위안의 詩 47

[스크랩] 황지우-너를 기다리는 동안(37)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황지우-너를 기다리는 동안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시평 이 기다림은 애절하고 날카롭다. 문을 향한 시선은 금방이라도 폭발하거나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히’는 일이 ‘쿵쿵’ ‘가..

[스크랩]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김정환-어두운 일산(36)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김정환-어두운 일산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시평 사랑을 잃은 남자는 우울하고, 사랑을 잃은 여자는 우아한가? 우울은 어둡고, 우아한 것은 슬픈 것인가? 어둠 속에서 길눈은 이어지고 길은 지워지나? 슬픔 속에서 길눈은 끊어지고 길은 그때에야 비로소 온전한 것이 되는..

[스크랩]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안현미-음악처럼 비처럼(35)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안현미-음악처럼 비처럼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시평 아마도 이 시인은 하나의 음악을 상상하면서 이 시를 지었나 봅니다. 그 음악은 어떤 음악이었기에 이토록 마음을 춘천교회의 어느 외딴길 건너편에 세워 두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자꾸 귀를 기울이게 하..

[스크랩]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정호승-바닥에 대하여(34)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정호승-바닥에 대하여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바닥’과 싸우며 살아간다. 각기 처한 세계와 삶의 바닥이 다 다르므로, 누구도 다른 사람의 바닥에 관해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바닥에서 어떻게 일어설 것인가에 대해서는 오래 이야기..

[스크랩]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이성미-화내고 있다(33)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이성미-화내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시평 미칠 듯이 화가 치미는 때가 있다. 참다 참다 드디어 못 참고 막 발광을 하려 할 때, 마침 나보다 더 성질 급한 사람이 옆에서 먼저 화를 터뜨릴 때, 내 마음은 순간 고요해진다. 그래 잘한다. 내 말이 그 말이야. 그럴 때 내 ..

[스크랩]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권혁웅-파문(32)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권혁웅 - 파문 시평 이 시를 읽고 나면 ‘파문’이라는 단어가 궁금해지는 시간이 옵니다. 파문은 물기의 파장이 동심원을 형성하면서 둥글게 둥글게 번져가는 일인데, 번져가는 것을 바라보는 일은 그곳에 지금 어떤 마음이 가고 있는지 잘 몰라도 가슴 한가운데 물기가 맺히..

[스크랩]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백무산-그대에게 가는 모든 길(31)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백무산-그대에게 가는 모든 길 시평 많은 시인은 ‘그대’에게 가는 ‘하나의 길’을 노래해 왔다. 여럿인 경우에도 그 길은 특별한 몇 개의 길로 모아지곤 했다. 그러나 백무산은 그대에게 가는 ‘모든 길’을 노래한다. “길 밖 허공의 길”까지도 포함하는 백무산의 길들은..

[스크랩]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황인숙-진눈깨비-죽은 벗에게(30)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황인숙- 진눈깨비2 - 죽은 벗에게 시평 여러 예술의 장르가 있지만 죽은 이를 위로하는 형식을 가진 장르는 드물다. 미술은 정황적이고, 음악은 치명적이며, 무용은 장식적이다. 오로지 시만이 그런 위로가 가능한 형식을 갖고 있다. ‘죽은 벗에게’라는 부제가 붙은 이 시는 ..

[스크랩]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오규원-한 잎의 여자 (29)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오규원-한 잎의 여자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시평 이 시는 혼자 사랑해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시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만히 좋아지는 시입니다. 연못이나 벤치에 앉아 바람에 날리는 물푸레나무 이파리를 오래 들여다본 사람은 얼마나 이 시가 가늘가늘..

[스크랩]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김선우-목포항(28)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김선우-목포항 시평 사는 일이 암담할 때가 있다. 오래된 상처들이 덧나고, 상처가 상처인 줄 모르고 살고 있음을 불현듯 깨닫게 되는 날들. ‘목포항’은 그런 날에 ‘내’가 끌리듯 가 닿은 곳이다. 목포항은 흡사 ‘나’의 내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