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詩100년-사랑의 詩 위안의 詩 47

[스크랩]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김영승 ‘반성16’ (27)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김영승- ‘반성16’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시평 후래자삼배(後來者三杯)라는, 술꾼들 사이에서 횡행하는 ‘강제’가 있다. 술자리에 늦은 사람은 술 석 잔을 거푸 마셔 일찍 온 사람들과 어느 정도 취기를 맞춰야 한다는 화류계의 불문율이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따르고 ..

[스크랩]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백석-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26)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백석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시평 얼마 전, 한 영화기사 인터뷰에서 1930, 40년대 모던보이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가 헤어스타일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시인 백석의 사진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제 제법 백석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

[스크랩]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조병화-하루만의 위안(25)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조병화-하루만의 위안 시평 《힘들고 외로울 때 가슴에 파고들던 시 한 구절에 위로 받은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때로 등을 다독여 주듯, 따사로이 안아 주듯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그 시들. 상반기 연재된 ‘현대시 100년-사랑의 시를 노래한다’에 이어 7월부터는 매..

[스크랩]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이육사-절정(24)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이육사-절정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시평 육사와 절친했던 문우로서 신석초는 1944년 1월 16일 중국 베이징(北京) 감옥에서 별세한 이육사를 추억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이육사의 인물’이라는 글에 나타나 있는 그의 인상기에 의하면, 여성에 대한 이육사의 태도에는 ..

[스크랩]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고은-나무의 앞(23)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고은-나무의 앞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시평 고은을 특징짓는 비평적 수사는 특유의 정력적 다작(多作), 장르 사이의 벽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형식의 다양성, 실천적 전위를 오래도록 가능케 한 행동적 에너지 등이다. 이 모든 규정은 한결같이 그를 한국문학사에서 가..

[스크랩]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김지하-줄탁(22)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김지하-줄탁 시평 사랑의 때는 언제인가? 여기 사랑이 탄생하는 시간에 대한 예감을 만날 수 있다. '저녁 몸'은 몸이 한낮의 열도를 뒤로하고 스스로 안으로 접어드는 때, 혹은 소멸의 시간을 준비하는 때, 그 시간에 '회음부'와 '가슴 복판', '배꼽'과 '뇌' 속에서도 '새파란 별'..

[스크랩]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신경림-가난한 사랑 노래(21)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신경림-가난한 사랑 노래 1980년대의 한 노동자, 이웃의 가난한 한 젊은이가 절규한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두려움을, 그리움을, 아, 나의 사랑을 왜 모르겠는가. 시평 "가난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고 그가 제 마음에 못을 박을 때, 어둠이 가장 깊어져 불..

[스크랩]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박두진-도봉(20)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박두진-도봉 우리 시사에서 이육사 유치환과 함께 남성적 음역을 뚜렷이 개척해 온 혜산 박두진이, 매우 드물게 존재론적 고독과 사랑의 비애를 노래한 초기 명편이다. 박목월 조지훈과 함께 펴낸 '청록집'(1946년)에 실려 있는 이 아름다운 시편은 '산새'도 '구름'도 '인적'도 모..

[스크랩]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정지용-그의 반(19)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정지용-그의 반 '그'를 누구라고 말해도 좋다. 일반적인 해석처럼 '그'를 종교적인 의미의 절대자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사랑하는 당신-연인이어도 된다. 내가 사랑을 갖는다는 것은 은밀한 하나의 종교를 갖는 것이고, 사랑이란 나 혼자의 힘만으로 어떻게 할 ..

[스크랩]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정현종-꽃피는 애인들을 위한 노래(18)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정현종-꽃피는 애인들을 위한 노래 일러스트레이션=김수진 기자 시평 만월의 흰 손가락들이 만지는 오늘밤은 검은 피부다. 한없이 넓어질 수 있는 피부, ‘한없이 깊어질 수 있는’ 피부다. 밤은 성감대처럼 민감하고 꽃처럼 피어나는 신경세포들이 만개한 검은 피부다. 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