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 땀냄새

우포늪 겉돌기

시치 2024. 11. 20. 23:03

오늘은 친구와 우포늪을 다녀왔다. 그냥 겉돌다 왔다.

순전히 우리끼리 우의를 다지고 확인하는 자리일 뿐,  따로 보고 느낀다는 아무런 감흥도 없이 무작정 차를 몰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1억4천만년의 역사에서 그저 찰나에 불과한 우정의 세월이 허망하고 부질없다는 생각이다. 

늪인지 하늘인지 알 수 없는 늦가을 풍광이 성큼 다가 서 있다. 

나이 먹은 고향의 친구끼리 마지막 우정이나마 챙겨보자는 친구의 고마운 제의에 흔쾌히 같이 한지가 꽤 오래된 듯하다.

그러니까 옥은회를 결성할 시점인 금년 봄부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우리는 만나고 목욕하고 점심을 같이 해왔다.

고향 친구들의 모임인 옥은회에서 단연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얼마나 더 지속되고 실속있는 회합이 될런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설령 이것이 내일 무산되고 말지언정 우리는 개의치 않을 것이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 언질은 없었지만 그와 나는 이제 노년의 경륜이 쌓인, 이런 바 달관의 경지에 이미 다다라 있다고 할 것인다.

화려한 칼라보다 흑백의 쓸쓸함이 아름다운 늦가을이다

교장선생님의 착하고 단아한 모습

 풍운의 세월, 그동안 참 많이도 상했소.ㅎㅎ

이제는 하늘과 늪의 경계가 아득하여이다

갈대밭인가?

억새밭인가?

늪인가?

하늘인가?

산토끼 토끼야 어디로 가느냐

깡충깡충 뛰어서 어디로 가느냐.....

이 노래가 이곳에서 탄생하였다는 현판과 함께 산토끼를 사육하고 있지만 철망으로 가려져 있어 사진은 찍지않고 그냥 왔다  

생태 학습관의 벽면이 그대로 살아있는 예술이다

어깨동무! 너와 나, 실없이 하루가 간다.

오늘도 블로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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