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관련

장진주사 (將進酒辭)/송강 정철-(이백, 권필 한시 )

시치 2021. 10. 29. 10:10

한 잔(盞) 먹새그려 또 한잔 먹새그려.
곶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새그려.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우러네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白楊)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쟈할고.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장진주사 (將進酒辭)/송강 정철


한잔 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그려

꽃 꺾어 셈하면서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에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졸라매어 지고 가나
화려한 꽃상여에 만인이 울며 가나
억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 숲에 가기만 하면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쌀쌀한 바람 불 때 누가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 휘파람 불 때 뉘우친들 무엇하리

 

 

 

이백-山中與幽人對酌"(산중여유인대작) 산속에서 은자와 술을 마시며

 

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둘이 대작하니 산에는 꽃 핀다.

一杯一杯復一杯 (일배일배부일배) 한 잔, 한 잔, 또 한 잔.

我醉欲眠卿且去 (아취욕면경차거) 나 취해 졸리니 그대는 이만 가시오.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내일 아침에 생각나거든 거문고를 품고 오시게.

 

 

 

過松江墓有感 (송강의 무덤을 지나면서) -權韠(권필)

 

空山木落雨蕭蕭(공산목락우소소) : 빈산 낙엽 위 가을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相國風流此寂寥(상국풍류차적료) : 정승의 옛 풍류 이토록 쓸쓸하고

惆愴一杯難更進(추창일배난갱진) : 어허, 한 잔 술도 다시 올리기 어려우니

昔年歌曲卽今朝(석년가곡즉금조) : 지난날 그 노랫가락이 오늘 이 자리 일이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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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松江墓遺感 (과송강묘유감 - 송강(淞江 鄭澈)의 무덤을 지나며)

權韠 (권필, 石洲(석주-朝鮮 中期의 詩人). 朝鮮 1569(선조2)~1612(광해군4))

 

7언절구로 작자의 문집 『석주집(石洲集)』에 전한다.

송강 정철(鄭澈)의 무덤에서 그의 풍류를 아쉬워하며 지은 작품이다.

시의 내용에서 ‘가곡’이란 정철의 사설시조(가사) 「장진주사(將進酒辭)」를 가리킨 것이다.

 

韠 슬갑 필. 슬갑(膝甲: 바지에 껴 입는, 무릎까지 닿는 가죽옷)

폐슬(蔽膝: 조복(朝服)이나 제복(祭服)을 입을 때 앞에 늘여 무릎을 가리던 헝겊)

蕭 쓸쓸할 소,맑은대쑥 소. 쓸쓸하다. 시끄럽다. 바쁘다. (바람이) 불다. 떨어지다

쑥/바람 또는 낙엽 지는 소리,소(쑥/바람 또는 낙엽 지는 소리) * 蕭蕭 소소(쓸쓸한 소리나 모양을 형용)

寂 고요 적

寥 쓸쓸할 요,쓸쓸할 료. 쓸쓸하다, 적막하다(寂寞--). 휑하다. 텅 비다. 공허하다(空虛--)

惆 추(슬퍼하다)

悵 창(슬퍼하다) * 惆悵 추창(한탄하며 슬퍼하다/실망하여 멍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