染指鳳仙花歌[염지봉선화가]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봉선화로 손가락 물들이는 노래
金盆夕露凝紅房[금분석로응홍방] : 금빛 동이에 밤 이슬이 붉은 규방에 엉기니
佳人十指纖纖長[가인십지섬섬방] : 가인의 열 손가락 가늘고 보드랍게 길구나.
竹碾搗出捲菘葉[죽년도출권숭엽] : 대나무 절구에 찧어 내어 배추잎으로 말아
燈前勤護雙鳴璫[등전근호쌍명당] : 등 앞에 근심하며 지키니 패옥 한쌍이 울리네.
粧樓曉起簾初捲[장루효기렴초권] : 단장한 누각서 새벽에 일어나 주렴을 거두며
喜看火星拋鏡面[희간화성포경면] : 불 같은 별 기뻐 바라보며 거울을 내던지네.
拾草疑飛紅蛺蝶[섭초의비홍협접] : 풀 숲을 건널때는 붉은 나비가 나는 듯하고
彈箏驚落桃花片[탄쟁경락도화편] : 쟁을 탈때는 복숭아 꽃 잎이 놀라 떨어지네.
徐匀粉頰整羅鬟[서균분협정라환] : 뺨 화장 모두 고르게하고 비단 쪽 단장하니
湘竹臨江淚血斑[상죽림강루혈반] : 소상강에 임한 대나무에 붉은 눈물 아롱진듯.
時把彩毫描却月[시파채호묘각월] : 때때로 고운 빛의 붓 잡아 초승달을 그리니
只疑紅雨過春山[지의홍우과춘산] : 다만 붉은 비가 봄 산을 지나는 듯 하구나.
佳人[가인] : 참하고 아름다운 여자.
鏡面[경면] : 거울의 비치는 면.
蛺蝶[협접] : 나비, 나비목의 곤충 가운데 낮에 활동하는 나비.
拾[습] : 주울 '습', 건너다 '섭', 오르다 '섭'.
却月[각월] : 초승달.
紅雨[홍우] : 비 오듯 붉은 꽃잎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古詩[7언고시] 季弟許筠彙粹[계제허균휘수]1606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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