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 땀냄새

웅산 정복

시치 2021. 4. 20. 14:43

아침에 눈을뜨면 바로 보이는 저 곳 웅산의 기운으로 시작하는 하루하루가 이어진다

웅산, 이 곳 자은동에 둥지를 틀고 저 산의 정기를 기원하며 머잖아 오르고 말리라는 다짐, 올려다 보면 등성이를 가로지르는 현수교, 육안으로도 훤히 보이는 출렁다리가 있다. 저승인지 이승인지 하여간 피안으로 통하는 외나무다리, 저 다리를 건너면 보인다 황소 한 마리, 당신은 호랑이라고 했지? 그래, 내 발로 저 다리를 건너 황소인지 호랑이인지 얼마나 힘이 세고 당찬지. 웅산의 기상을 확인하리라

 

웅산을 오르는 길도 여러갈래다. 그 중 가장 빠른길을 찾아서 탐문을 하고 답사도 해 보고 나의 이력과 체력을 감안하여 열심히 단련중이다. 

얼마 전에 시루봉까지 올랐다가 나머지 1,7km의 거리에 포기하고 내려와버린 아쉬움이 크다.  

이리저리 변죽만 울리고 있다. 어느 길로 가야 쉽게 갈 수 있을까? 얄팍한 머리를 축구공처럼 굴리는 중이다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길, 시루봉을 거쳐서 웅산을 오르는 길이 가장 무난하고 안전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단박에 오르고 수월하게 올라야 한다 그냥 직행이라야 한다. 좀 가파르고 힘들면 어떠랴,

질러가야 한다 시간도 아끼고 체력도 아껴야 한다. 늦은 산행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힐링, 성취감을 극대화 하기 까지, 최상의 콘디션을 유지해야 하고 무엇보다 안전해야 한다. 어불성설, 나의 일상 매사가 그러하다. 

 

늦게 시작한 만큼 바삐 가야하는 나 자신의 처지를 보는것이다. 그러다가 지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나는 늘 마음이 바쁘다 아니 마음만 바쁘다 바쁘지 않으면 실행이 더디다

매일 아침 해뜨는 웅산을 바라며 벼르기만 한 지가 또 몇 일인가? 날씨가 더워지면 더 힘들겠구나, 서둘러 보지만 마음만 바쁘다. 에라, 마음 먹은김에 오르자. 바로 오늘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푸하하!

웅산에 해떴다 일어나 저 산 잡으러 가자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길을 나서자 바로 웅산이다

현수교, 출렁다리 앞에섰다

그 아자씨 인상 고약하다. 그러기에 도전하는 삶이다

진해시가지, 너머 마산까지 다 보인다

장복산 너머 창원시가지도 보인다

저 다리 건너기만 하면 소원성취. 피안으로 통하느니...

오르는 길은 힘들었지만 오르고 난 성취감으로 오늘 어깨위에 날개가 솟친다 

가는길이 순탄하기를 바라지 마라. 순탄한 등산이라면 애당초 오르지도 않았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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