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마음이 곧 법이며 마음”〈94〉황벽희운 선사④ - 무심이 본래의 법이다 |
師又云 世人聞道諸佛 皆傳心法 將謂心上 別有一法 可證可取 遂將心覓法 不知心卽是法 法卽是心 不可將心 更求於心 歷千萬劫修 終無得日 不如當下 無心 便是本法
황벽 선사가 또 말씀하였다. “세상 사람들이 ‘모든 부처님은 다 마음의 법을 전했다’는 말을 듣고는 곧 말하기를 ‘마음 위에 별달리 한 법이 있어서 증득할 수 있고 취할 수 있다’고 하여 드디어 마음을 가져서 법을 찾으면서 그 찾는 마음이 곧 법이며 법이 곧 마음인 줄을 알지 못한다. 실로 마음을 가지고 다시 마음을 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천만겁을 수행한다 해도 마침내 그것을 얻을 날이 없다. 당장에 무심함이 곧 본래의 법인 것만 같지 못하다.”
그리고 역시 <혈맥론>에서는 “마음, 마음, 마음이여, 가히 찾기 어렵구나(心心心 難可尋)”라고 하였다. 마음이라는 그 실체를 달마스님께서도 알기 어렵다는 말씀이다. 또한 고인의 말씀에, “마음밖에는 어떤 물건도 없다(心外無物)”고 하였다. 즉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모두가 마음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마음처럼 알기 쉽고 찾기 쉬운 것이 또 없다. 왜냐하면 이리가도 사물이며, 저리가도 사물이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눈을 뜨자마자 사물과 만난다. 하루 종일 사물과 만나서 부대끼다가 다시 사물을 이용하여 사물의 세상으로 돌아와서 사물을 이용하여 잠자리에 든다. 이처럼 우리는 사물을 피하려 하여도 피할 길이 없다. “마음밖에는 어떤 물건도 없다”고 한다면 그 모든 사물들이 다 마음이 아니고 무엇인가. 산천초목을 보는 것도 다 내 마음을 보는 일이며 사람을 보는 것도 다 내 마음을 보는 일이며, 온갖 소리를 듣는 것도 다 내 마음을 듣는 일이다. 마음은 곧 모든 것이며 모든 것은 곧 마음이다. 그런데 진실로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따로 찾는 것은 물을 가지고 물을 씻는 일과 같다. 황벽 선사는 위의 법어에서 마음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말씀을 하셨다. 이 말씀은 마음을 이해하는데 하나의 요령이기도 하고 묘안이기도 하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모든 부처님은 다 마음의 법을 전했다’는 말을 듣고는 그들은 말하기를 ‘마음 위에 별달리 한 법이 있어서 증득할 수 있고 취할 수 있다’고 여기면서 드디어 마음을 가져서 다른 법을 찾으면서 그 찾는 마음이 곧 법이며 법이 곧 마음인 줄을 알지 못한다. 실로 마음을 가지고 더 이상 마음을 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천만겁을 수행한다 해도 마침내 그것을 얻을 날이 없다. 당장에 무심함이 곧 본래의 법인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여 차라리 무심(無心), 즉 아무런 마음도 없는 상태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불교에서 마음의 문제를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면서 이와 같은 묘책을 모르고 엉뚱한 길을 찾아 헤맨다면 일생을 헛되게 보내게 될 것이다. 공부에도 묘책이 있고 지름길이 있고 요령이 있다. 어찌 세상사뿐이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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