直指

[스크랩] 무비스님의 直指<92〉■ 황벽희운 선사① - 고승은 어디 갔는가

시치 2010. 8. 26. 01:02

<92〉■ 황벽희운 선사① - 고승은 어디 갔는가

진정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존재하는 것은 절대 현재인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일 뿐

 

黃蘗運禪師 曾散衆 在洪州開元寺 裵休相國 一日入寺 見壁間畵相 問院主云 壁間是什 主云高僧 休云 形儀可見 高僧向甚處去 主無語 休云 這裏莫有禪和 主云 有希運上座 頗似禪和 休遂召師 擧前話似之 師曰但請問來 休云 形儀可見 高僧向甚處去 師召相公 公應諾 師曰 高僧在者裏 公於言下 領旨

 

황벽희운 선사가 일찍이 대중들을 흩어 보내고 홍주 개원사에 살았는데 배휴 상국이 하루는 절에 들어와서 벽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고 원주에게 물었다. “벽에 그려져 있는 것이 무엇인가?”

원주가 말하였다. “고승입니다.” “형상은 볼 수 있으나 고승은 어디를 갔는가?” 원주가 아무 말을 못하였다. 배휴가 말하였다. “여기에 선사는 없는가?” “희운 상좌라는 이가 있는데 아마도 선사 같습니다.”

배휴가 드디어 황벽 선사를 불러서 앞에서 원주와 같이 하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황벽 선사가 말하였다. “다만 묻기만 하라.” 배휴가 말하였다. “형상은 볼 수 있는데 고승은 어디에 갔습니까?” 황벽 선사가 “배상공!”하고 부르니 배상공이 대답하였다. 황벽 선사가 말하기를, “고승이 여기에 있네.”

배상공이 그 말에 크게 깨달았다.

 

해설 : 황벽희운(黃蘗希運, ?~850) 선사는 당나라 때 스님으로 백장 선사의 지도를 받고 현지(玄旨)를 통달하였다. 시호는 단제(斷際)이다. 흔히 황벽단제 선사로 알려져 있다. 복건성에서 출생하였는데 어려서 홍주 황벽산에 들어가 승려가 되었는데, 어릴 때부터 지기(志氣)가 왕성하였다. 이마에 작은 혹이 있었고, 음성이 우렁찼으며 7척이나 되는 거구였다고 한다. 농사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10살이 되던 해 어머니를 따라 고향 근처의 황벽산에 있던 절을 처음으로 방문하였다. 이때 그는 어떤 큰스님으로부터 법문을 듣고 발심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소년 희운은 앉으나 서나, 밤이나 낮이나 골똘히 생각에 잠기다가 마침내 열흘째 되는 날 집을 나와 절을 찾아가 비로소 출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종릉의 용흥사와 848년에는 배상국(裵相國, 791~870)의 청으로 완릉의 개원사에도 머무르면서 찾아드는 학인들을 제접하였고 황벽산에서 열반에 들었다.

<직지>에 인용한 배휴 상국과의 대화는 대단히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다. 천자 다음가는 높은 벼슬자리에 있는 사람이 사찰을 참방하였다. 절을 관리하는 원주로서는 당연히 사찰의 이곳저곳을 안내하였을 것이다. 크고 작은 법당들을 다 돌아보고 나서 아마 마지막으로 조사전에 들렸다가 위와 같은 불교사에 길이 빛나는 명언을 남겼던 것이다.

사람을 대신해서 영정이나 사진을 모셔두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그런데 만약 어떤 사람이 “사진은 여기에 있는데 그 사진의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을 할 것인가? 시장에나 이웃에 갔다고 대답할 것인가? 진정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며 누구인가? 사진의 그 사람은 누구며, 그를 묻는 사람은 누구며, 무엇이라고 대답을 하는 사람은 누구며, 대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또한 누구인가? 이 글을 쓰는 나는 누구이며, 이 글을 읽는 나는 또한 누구인가? 어떤 대답도 그것은 주변을 헤매는 일이다. 중심의 일은 아니다. 글을 읽고 글을 쓰는 나를 주시하라. 묻고 대답하는 나 자신을 주시하라. 일체 사물을 보고 일체 소리를 듣는 나 자신을 주시하라. 그곳에 답이 있다. 황벽 선사가 배휴를 부르자 배휴가 “예”하고 대답하였다. 황벽 선사가 말하였다. “수백 년 전에 돌아가신 고승이 여기 있어 대답하네.” 존재하는 것은 절대 현재인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신일 뿐이다. 그도 나고 너도 나고 나도 나다. 지옥도 극락도 지금 여기 나다. 시방세계와 과거 현재 미래가 지금 여기 나다. 지옥 아귀 축생 인도 천도 아수라, 성문 연각 보살 불, 4성(聖) 6범(凡) 모두가 지금 여기 나다.  

동국역경원장

 

첨부파일 92.황벽희운 선사.①.wma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文殊法供養會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