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사랑시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2] 사랑

시치 2008. 11. 12. 23:46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2]
 
사랑
 박 형 준

 


일러스트=이상진

  

 

 

오리떼가 헤엄치고 있다.

그녀의 맨발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

홍조가 도는 그녀의 맨발,

실뱀이 호수를 건너듯 간질여 주고 싶다.

날개를 접고 호수 위에 떠 있는 오리떼.

맷돌보다 무겁게 가라앉는 저녁 해.



우리는 풀밭에 앉아있다.

산 너머로 뒤늦게 날아온 한 떼의 오리들이

붉게 물든 날개를 호수에 처박았다.

들풀보다 낮게 흔들리는 그녀의 맨발,

두 다리를 맞부딪히면

새처럼 날아갈 것 같기만 한.



해가 지는 속도보다 빨리

어둠이 깔리는 풀밭.

벗은 맨발을 하늘에 띄우고 흔들리는 흰 풀꽃들,

나는 가만히 어둠속에서 날개를 퍼득여

오리처럼 한번 날아보고 싶다.



뒤뚱거리며 쫓아가는 못난 오리,

오래 전에

나는 그녀의 눈 속에

힘겹게 떠 있었으나.


<2002년>

 

 

 

 

 

실뱀이 호수를 건너듯
홍조가 드는 그녀의 맨발을 간질어 주고 싶다

김선우·시인

 

 

 

 

 

 

늪 / Secret Garden[violin version]  

 

 

 

 

 

어느 독자가 박형준(42) 시인에게 시를 왜 쓰느냐고 물었다.

그가 독자에게 되물었다.

밥은 왜 먹나요? 허기져서 먹는다고 독자가 대답했다.

저는 아름다움에 허기져서 시를 써요….

 

 "내가 말해 놓고도 그 말이 그럴싸했지만 술기운이 빠져나가면서 점점 멋쩍어지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박형준은 어느 산문에서 쓰고 있다.

허기가 적나라한 순간에조차 문종이 위의 살구꽃잎처럼 아스라하게 아름다운 것이 박형준의 시다.

'홍조가 도는 그녀의 맨발'처럼 적나라한, 참 아뜩한 사랑이다.

수면 아래서 힘겹게 발을 놀리고 있을 오리의 맨발에서 연인의 맨발로 살포시 저녁 빛이 건너온다.

잔잔하게 흔들리는 물결. 시인은 연인의 맨발을 '실뱀이 호수를 건너듯 간질여 주고 싶다.

' 감각적이고 사랑스러운 스킨십인데, 거기엔 아직도 부끄러운 소년시인이 들어있는 듯하다.

그는 연인을 사랑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연인을 장악하지 않는다.

사랑하므로 연인을 조심조심 바라보고 살포시 따라간다.

 

'두 다리를 맞부딪히면/ 새처럼 날아갈 것 같기만 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연인을 바라본다.

이 사랑의 운명은 그가 아니라 연인에게 달려있다.

흔하게 회자되는 남녀 관계의 줄다리기 같은 것은 여기에 없다.

모든 사랑의 권력을 남김없이 연인에게 드린 이 사랑. 아름답지만 너무 저자세인 거 아냐?

 

하지만 어쩌랴.

나는 그녀의 눈 속에서만 예쁜 오리로 헤엄칠 수 있는 걸!

당신의 눈 속이 내 삶터인 걸!

의미를 결론짓지 않고 일부러 열어놓은 마지막 시행으로 인해 사랑은 순환을 시작한다.

 

사랑에 관한 결론만 빼고, 사랑에 관한 모든 아름답고 섬세한 감각들이 살포시 다시 열린다.

실뱀이 발등을 스쳐가는 그 감각으로.

60년대 후반 가난한 농촌에서 아홉 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박형준은 형 누나들을 좇아 인천으로 올라와 학창 시절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가난한 시골이나 도시 변두리에 발목이 잡혀 있는 사람들 속에서. 그래서일까.

 

박형준의 시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존재들은 쓸쓸하고 아름다운 '저녁의 무늬'를 가지고 있다.

아련한 소멸의 감각, 저녁을 닮은 사람들 속에서 미미하게 두근거리는 아침을 예감하는 이것은 그에게 있어 생의 감각이기도 하다.

탄생처럼 아름다운 무늬를 갖는 소멸, 이것은 또한 그의 연애의 감각이기도 하다. '

 

空中이라는 말/ 참 좋지요/ 중심이 비어서/ 새들이/ 꽉 찬/ 저 곳// 그대와/ 그 안에서/ 방을 들이고/ 아이를 낳고 /냄새를 피웠으면'

(〈저곳〉 부분)


 

입력 : 2008.11.09 23:14
 
 
 
 


 

박형준 시인
1966년 전북 정읍 출생.
1987년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졸업.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구(家具)의 힘」이 당선되어 등단.
1994년 첫시집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등이 있음.
제15회 동서문학상 수상.
1996년 제1회 꿈과시문학상 수상.
2005년 제10회 현대시학 작품상

 

 

 

 

/ 박형준

 


첫 비행이 죽음이 될 수 있으나, 어린 송골매는
절벽의 꽃을 따는 것으로 비행연습을 한다.


근육은 날자 마자
고독으로 오므라든다


날개 밑에 부풀어오르는 하늘과
전율 사이
꽃이 거기 있어서


絶海孤島,
내려꽂혔다
솟구친다
근육이 오므라졌다
펴지는 이 쾌감


살을 상상하는 동안
발톱이 점점 바람무늬로 뒤덮인다
발아래 움켜쥔 고독이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서


상공에 날개를 활짝 펴고
외침이 절해를 찢어놓으며
서녁 하늘에 날라다 퍼낸 꽃물이 몇 동이일까


천길 절벽 아래

꽃파도가 인다

 

- 제10회 현대시학 작품상-

 

 

 

묘비명 / 박형준

 

 

유별나게 긴 다리를 타고난 사내는
돌아다니느라 인생을 허비했다
걷지 않고서는 사는 게 무의미했던
사내가 신었던 신발은 추상적이 되어
길 가장자리에 버려지곤 했다. 시간이 흘러
그 속에 흙이 채워지고 풀씨가 날아와
작은 무덤이 되어 가느다란 꽃잎을 피웠다
허공에 주인의 발바닥을 거꾸로 들어올려
이 곳의 행적을 기록했다,
신발들은 그렇게 잊혀지곤 했다

 

기억이란 끔찍한 물건이다
망각되기 위해 버려진 신발들이
사실은 나를 신고 다녔음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맨발은 금방 망각을 그리워한다

 

 

 

앞발이 들린 채 끌려가는 / 박형준 
  

  
복날이 지났는데도 쇠줄을 질질 끌며
자기의 생이 더이상 갈 수 없는 곳에서 앞발이 들린 채
낑낑거리는 검고 마른 개를 시장 한켠에서 본다
보신탕 가게를 지날 때면,
아파트 한 채씩 분양받고
철망 속에 웅크리고 있는 개 잔등을 생각한다
눈곱 잔뜩 낀 개들이 아파트를 지나쳐 갈 때,
내 생으로 가닿을 수 없는 피안이
앞발이 들린 개의 발톱 앞에 펼쳐진 시장 한쪽이라는 생각이 든다

 

낡고 허름한 가옥들 사이로 난 길에 러닝셔츠를 배까지
밀어붙이고 부채질하는 노인 하나가 돗자리에 앉아
무슨 소린가 하염없이 늘어놓고 있다
그늘 속에서는 죽은 벌레들이 자꾸 발견된다
작은 장난감처럼 아이가 희미하게 웃는다
나는 아이가 시멘트 바닥에 크레용으로 그린 집에 차양을 달아주고 싶다

 

 

 

/ 박형준

 

 

그것은 다라이에 붙어 있었다.
그것이 자랄수록 다라이는 하늘로 떠올랐다.
인생이란 때로 붉은 다라이에서 바라본
물빛 세로줄무늬가 연속된 비닐 천막의
천장인지 모른다, 포장마차 속
아이는 다라이에 눕혀져 키워졌다.
흰 실로 몸을 친친 감은 누에고치처럼.
뜨내기 손님들이 남긴 생의 얼룩이
카바이드 불빛 아래 고여가는 雨期의 밤,
포장을 때리는 쉼없는 빗소리에
아이는 한 겹씩 고치를 벗고 있다.
나비로 탈바꿈할 때까지, 비가 내린다

 

우동을 파는 고단한 어미의 잠에 떠밀려
새벽을 견디는 시장의 포장마차 속
아무도 눈여겨본 적 없는 한 척의 배가.
조심스레 아이를 품고 물거품 이는
해변의 풍요로운 기슭으로 간다.
세로줄무늬의 천장위로
비가, 그치고 있다.
파리떼가 푸른 등을 반짝이며
점점이 박혀있다.

 

 


저 곳 / 박형준
 

 

空中이라는 말
참 좋지요
중심이 비어서
새들이
꽉 찬
저 곳

그대와
그 안에서
방을 들이고
아이를 낳고
냄새를 피웠으면

空中이라는
말.

 

 

 

가구의 힘 / 박형준



얼마 전에 졸부가 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나의 외삼촌이다
나는 그 집에 여러 번 초대받았지만
그때마다 이유를 만들어 한번도 가지 않았다
어머니는 방마다 사각 브라운관 TV들이 한 대씩 놓여있는 것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닌지 다녀오신 얘기를 하며
시장에서 사온 고구마 순을 뚝뚝 끊어 벗겨내실 때마다
무능한 나의 살갗도 아팠지만
나는 그 집이 뭐 여관인가
빈방에도 TV가 있게 하고 한마디 해주었다
책장에 세계문학전집이나 한국문학대계라든가
니체와 왕비열전이 함께 금박에 눌려 숨도 쉬지 못할 그 집을 생각하며,
나는 비좁은 집의 방문을 닫으며 돌아섰다
 
가구란 그런 것이 아니지
서랍을 열 때마다 몹쓸 기억이건 좋았던 시절들이
하얀 벌레가 기어 나오는 오래된 책처럼 펼칠 때마다
항상 떠올라야 하거든
나는 여러 번 이사를 갔었지만
그때마다 장롱에 생채기가 새로 하나씩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집의 기억을 그 생채기가 끌고 왔던 것이다
 
새로 산 가구는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만 봐도
금방 초라해지는 여자처럼 사람의 손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먼지 가득 뒤집어쓴 다리 부러진 가구가
고물이 된 금성라디오를 잘못 틀었다가
우연히 맑은 소리를 만났을 때만큼이나
상심한 가슴을 덥힐 때가 있는 법이다
가구란 추억의 힘이기 때문이다
세월에 닦여 그 집에 길들기 때문이다
전통이란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것----
하고 졸부의 집에서 출발한 생각이 여기에서 막혔을 때
어머니가 밥 먹고 자야지 하는 음성이 좀 누구러져 들려왔다.
너무 조용해서 상심한 나머지 내가 잠든 걸로 오해 하셨나
 
나는 갑자기 억지로라도 생각을 막바지로 몰고 싶어져서
어머니의 오해를 따뜻한 이해로 받아들이며
깨우러 올 때까지 서글픈 가구론을 펼쳤다.


 

 

다리 위에 떨어진 후광(後光 )

 

 

구겨진 외투가 한 벌, 서리에 뻣뻣이 언 채,

다리 위에 남은 온기를 끌어 안고 잠들어 있다

누가 떨어뜨리고 간 후광처럼 아침의 희뿌연

공기 속에서 빛을 내고 있다

한동안 이곳에서 거지 여자가 아이를 업고

구걸을 한 적이 있다. 그녀의 머리 뒤

찢어진 외투 사이로 삐죽 솟아나온 단 하나뿐인

후광을 저녁에 다리를 건너며 몰래 엿보곤 하였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잠들어 있는

머리 뒤에 달린 그녀의 자랑스런 후광을!

낮에는 하늘을 날으는 새, 밤이면

들짐승으로부터 제 아들을 보호했다는

박행한 어머니 리즈버처럼, 거지 여자는

저녁의 다리 위에서 손을 벌리고 엎드려 있었다

며칠 동안 그 모자를 본 적이 없다

아침엔 늘 어디론가 가고 없던

거지 여자가 있던 자리, 추위에 뻣뻣하게

얼어붙었던 외투가 천천히 햇빛에 녹는다

그 속에서 흘러 나오는 물을 오랫동안 들여다 보았다

 

시집 -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1997년 창비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칼 / 박형준

 

           어머니는 팔순을 내다보면서부터
           손바닥으로 방을 닦는다
           책상 밑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둠침침한 침대 밑에 한쪽 손을 쭉 뻗어넣고
           엎드린 채로 머리칼을 쓸어내오신다
           어머니의 머리칼은 하얗고
           내 머리칼은 짧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것도 있다
           빗자루로 아무리 쓸어내도 방바닥에는
           어머니와 내 것이 아닌
           흔적이 떨어져 있다
           어머니는 먼지가 가득 묻은 머리칼 한움큼을 뭉친다
           그걸 보고 있으면,
           어머니의 지문이 다 닳아져
           우리 둘 외의 다른 머리칼로 변한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한달에 한번 다녀가실 때마다
           못난 자식을 두고 가는 슬픔이
           방바닥에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여, 버스정류장 앞에서 나는 그녀를 보낼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으로 보는 게 아닐까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을 쓸어보게 된다


          시집 -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 (창작과비평사)

 

 

 

나비 / 박형준



남묘호랑갱이요 남묘호랑갱이요
일만번을 외우면 소원이 이뤄진단다
할머니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었다

 

죽은 나무 위에 새집이 걸려 있는
민둥산, 지난 여름의 끝자락에서
매미는 허물을 벗고 날아갔다
껍데기만 마른 나무 줄기에 달라붙어
빈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얘야, 나는 나비가 되고 싶단다
노망든 할머니가 정신이 돌아와
개다리소반 위에 국어책을 올려놓고
시를 외는 내게 말했다
할머니, 벽에 칠해논 변자국 속에서
어떻게 나비가 태어나요
할머니 냄새로 머리가 지끈거려요

 

남묘호랑갱이요 남묘호랑갱이요
민둥산에 앉아, 아이들과 새집을 털던
죽은 나무 아래 앉아,
나는 잡은 매미 껍질을 헤아려 보았다
일만번을 세면 소원이 이뤄질까,
점점 얇아지는 가을빛 속에서
조그맣게 웅크린 채
허물을 벗고 있는 아이

 

멀리 호곡 속에서
명주실 같은 나비떼가
손짓을 하며
날아온다

 

 

 

사랑 / 박형준


 

오리떼가 헤엄치고 있다.
그녀의 맨발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
홍조가 도는 그녀의 맨발,
실뱀이 호수를 건너듯 간질여 주고 싶다.
날개를 접고 호수위에 떠 있는 오리떼.
맷돌보다 무겁게 가라앉는 저녁해.


우리는 풀밭에 앉아있다.
산 너머로 뒤늦게 날아온 한 떼의 오리들이
붉게 물든 날개를 호수에 처박았다.
들풀보다 낮게 흔들리는 그녀의 맨발,
두 다리를 맞부딪히면
새처럼 날아갈 것 같기만 한.


해가 지는 속도보다 빨리
어둠이 깔리는 풀밭.
벗은 맨발을 하늘에 띄우고 흔들리는 흰 풀꽃들,
나는 가만히 어둠속에서 날개를 퍼득여
오리처럼 한번 날아보고 싶다.


뒤뚱거리며 쫓아가는 못난 오리,
오래 전에
나는 그녀의 눈 속에
힘겹게 떠 있었으나.


 

 

빈집 / 박형준



개 한 마리
감나무에 묶여
하늘 본다
까치밥 몇 개가 남아 있다
새가 쪼아먹은 감은 신발
바람이 신어 보고
달빛이 신어 보고
소리 없이 내려와
불빛 없는 집
등불
  
겨울밤을
감나무에 묶여 낑낑거리는 개는
앞발로 땅을 파며 김칫독처럼
운다, 울어서
등을 말고 웅크리고 있는 개는
불씨
감나무 가지에 남은 몇 개의 이파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새처럼 개의 눈에 아른거린다
  
주인이 놓고 간
신발들
빈집을 녹인다
긴 겨울밤.

 

 

 

파도리에서 / 박형준

 

 

여자는 내 숨냄새가 좋다고 하였다

쇄골에 입술을 대고

잠이 든 여자는

죽지를 등에 오므린 새 같았다

 

끼루룩 우는 소리가 들렸다

밤새 파도 속에서

물새알들이 떠밀려 왔다

 

시집 - 춤 (2005년 창비)

 

 

 

송아지 / 박형준

 

 

부뚜막에 앉아
장작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캄캄한 온돌 아래
깊디깊게 겨울밤이 지펴졌다
갓 낳은 송아지의 발바닥을 만지며
잠이 들었다
온돌의 불기처럼 부드러웠다

 

엄마 소가
난산 끝에 죽은
기나긴 밤이었다

 

 

 

그물 모양의 비 / 박형준

 

 

남의 집 빌라
현관 앞에 쭈그리고 앉아
가로등을 바라본다
가로등에
그물 모양으로 내리는 비가 부옇다
이 밤하늘 끝에서 누가 세상을 향해
투망을 던진다
걸리는 거라고는
가로등에 걸린
그물 모양의 거미집밖에 없는데
비는 밤새 환하다
그 안에 잠시 나비처럼 걸려 있고 싶다

 

 

 

 

 

 

출처 : 迎瑞堂
글쓴이 : 素夏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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