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제주출생
1990년 「문학과비평」겨울호 시부문 등단.
1991년 「제주한라일보」신춘문예 소설부문 가작.
시집 「푸른 수첩을 찢다」「플롯속의 그녀들」
현재 한양대학교 박사과정 재학 중
「현대시」「다층」「시산맥」동인
고구마를 삶으며 / 서안나
고구마를 삶다 보면 제대로 익는지
젓가락으로 고구마를 쿡쿡 찔러보게 된다
나의 어머니도
열 달 동안 뱃속에서 키워
세상에 내놓은 잎사귀도 덜떨어진 딸년
잘 익고 있는지를
항시 쿡쿡 찔러보곤 하신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느냐?
차 조심해라 겸손해라 감사해라
고구마 푸른 줄기처럼
휴대폰 밖으로 넝쿨 져 뻗어 나오는 어머니
세상에 사나운 일 벌릴까 봐
40이 넘어도 설익은 딸년
마음과 영혼 병들지 말고 제대로 익으라고
핸드폰 속에서 쿡쿡 찔러보는 어머니
뜨거운 아랫목에서 뒹굴 거리며
알았다고요 귀찮은 듯 대답하는
뜨뜻하게 잘 익어가는 딸년
<다시올문학 > 2008년 봄호 (창간호)
출처, 내영혼의깊은곳
출처 : 휘수(徽隋)의 공간
글쓴이 : 휘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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