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몽쇄언(꿈과 인생)

[스크랩] 술몽쇄언(꿈과 인생>자의/自疑

시치 2007. 11. 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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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 양평군 사나사...다니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相好의 부처님을 뵙게 됩니다.^^ /無相行
    
         자의自疑
    
    꿈속의 사람은 스스로 이렇게 의심한다.
     "꿈꾸기 전에 나는 어디서 왔으며, 이미 꿈꾼 뒤에는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처음에도 일찍이 나는 없었던가.
    마침내는 마땅히 나는 있을 것인가.
    이제 와서 이미 옛일을 기억할 수 없으니 뒤에는 또한 어찌 지금을 기억할 수 있겠는가."
     '만약 앞에서도 좇아 온 곳이 없고, 뒤에도 갈 곳이 없다면 돌연히突然히 중간에서 
    나는 어디로부터 있게 되었을까......'
    이렇게 깊이 연구하여 간다면 마음은 안정[定]되고 정신은 응결凝結하며 
    몽경夢境은 저절로 무너질 것이다.
     즉 이것은, 아직 꿈꾸기 전에 나는 이미 자재自在하였으며,
    이미 꿈꿈 뒤에도 나는 또한 자재한다.
    본래부터 생각해야 할 것도 없고, 또한 잊을 것도 없다.
    그런 것을, 몽환夢幻의 미혹한 바 되었을 뿐이다.
      
     夢中人自疑 未夢之前 我從何來 旣夢之後 我從何去 始曾無我否 終當有我否 
     今旣不能憶今 若是前無所終 後無所往 突然中間 我從何有 如是窮究 
     心定神凝而夢境自壤 卽是未夢之前 我已自在 旣夢之後 我亦自在 本無可憶
     亦無可忘 而特爲夢幻所迷
    
      인생은 꿈이라고 하였다.
    꿈속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이렇게 의심한다.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 꿈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어디에 있었을까? 
    이 꿈이 끝나는 날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처음에는 일찍이 나는 없었을까?
    마침내 나는 있을 것인가?'
     그러나,  '만일 전에서부터 온 곳이 없고 뒤에도 돌아갈 곳이 없다면,
    그 중간에 나라는 존재가 갑자기 어디에서 튀어나왔단 말인가.
    다만 이제 와서는 옛일을 알지 못하니 뒤에도 이제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깊이 파고 들어간다면, 마침내 아득한 꿈에서 깨어나,
    꿈꾸기 전에도 '나'는 스스로 있었으며, 
    꿈이 끝난 뒤에도 '나'는 스스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 '나'라는 것은 생사몽각生死夢覺에 지배되지 않는, 항상 있는 참된 존재를 의미한다.
    그러니 본래부터 생각할 것도 없고 잊을 것도 없는 것이다.
    깨닫고 나면 그러한 의혹疑惑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지금 있는 가아假我의 환상幻相을 '나'라고 집착하기 때문에 
    그러한 의심이 생길 뿐이라는 것이다.
     옛 시에 이런 것이 있다.
      
         만 가지 의심은 원래 모두가 한 의심의 누적된 덩어리
         의심해 가고 의심해 오다 보니 의심이 저절로 보이네.
         모름지기 용과 봉을 후려치고
         한 주먹으로 철성관을 때려 부숴야 하느니.
         萬疑都是一疑團 疑去疑來疑自看
         須是拏龍打鳳去 一拳打倒鐵城關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相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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