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사랑시 50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29] 사랑 사랑 내 사랑 - 오 탁 번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29] 사랑 사랑 내 사랑 오 탁 번 논배미마다 익어가는 벼이삭이 암놈 등에 업힌 숫메뚜기의 겹눈 속에 아롱진다 배추밭 찾아가던 배추흰나비가 박넝쿨에 살포시 앉아 저녁답에 피어날 박꽃을 흉내낸다 눈썰미 좋은 사랑이여 나도 메뚜기가 되어 그대 등에 업히고 싶다 ▲ ..

애송 사랑시 2008.10.27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27] 세상의 등뼈 - 정 끝 별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27] 세상의 등뼈 정 끝 별 누군가는 내게 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입술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어깨를 대주고 대준다는 것, 그것은 무작정 내 전부를 들이밀며 무주공산 떨고 있는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져 더 높은 곳으로 너를 올려준다는 ..

애송 사랑시 2008.10.25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6]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시인의 공식 홈 페이지: http://www.ahndohyun.com/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6]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 도 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

애송 사랑시 2008.10.25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5]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5]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 희 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

애송 사랑시 2008.10.25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4] 원 시 (遠 視)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4] 원 시 (遠 視) 오 세 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

애송 사랑시 2008.10.25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3] 질투는 나의 힘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3] 질투는 나의 힘 기 형 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

애송 사랑시 2008.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