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사랑시 50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0]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카페: http://cafe.daum.net/BaekSeok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0]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 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

애송 사랑시 2008.11.12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9] 마치…처럼 - 김 민 정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9] 마치…처럼 김 민 정 내가 주저앉은 그 자리에 새끼고양이가 잠들어 있다는 거 물든다는 거 얼룩이라는 거 빨래엔 피존도 소용이 없다는 거 흐릿해도 살짝, 피라는 거 곧 죽어도 빨간 수성사인펜 뚜껑이 열려 있었다는 거 ▲ 일러스트=클로이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얼..

애송 사랑시 2008.11.06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8]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 박 라 연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8]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박 라 연 동짓달에도 치자꽃이 피는 신방에서 신혼일기를 쓴다 없는 것이 많아 더욱 따뜻한 아랫목은 평강공주의 꽃밭 색색의 꽃씨를 모으던 흰 봉투 한 무더기 산동네의 맵찬 바람에 떨며 흩날리지만 봉할 수 없는 내용들이 밤이면 비에 젖어 울..

애송 사랑시 2008.11.06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7] 마른 물고기처럼 - 나 희 덕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7] 마른 물고기처럼 나 희 덕 어둠 속에서 너는 잠시만 함께 있자 했다 사랑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네 몸이 손에 닿는 순간 그것이 두려움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너는 다 마른 샘 바닥에 누운 물고기처럼* 힘겹게 파닥거리고 있었다, 나는 얼어 죽지 않기 위해 몸을 ..

애송 사랑시 2008.11.06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5] 바람 부는 날 /김종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5] 바람 부는 날 김 종 해 사랑하지 않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날마다 가고 또 갑니다. 어둠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 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밀감보다 더 작은 불빛 하나 갖고서 당신을 향해 ..

애송 사랑시 2008.11.06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4] 어느 사랑의 기록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4] 어느 사랑의 기록 남 진 우 사랑하고 싶을 때 내 몸엔 가시가 돋아난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은빛 가시가 돋아나 나를 찌르고 내가 껴안는 사람을 찌른다 가시 돋친 혀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핥고 가시 돋친 손으로 부드럽게 가슴을 쓰다듬는 것은 그녀의 온몸에..

애송 사랑시 2008.11.06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3]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3]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 용 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이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

애송 사랑시 2008.11.06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1] 사랑의 역사 - 이 병 률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1] 사랑의 역사 이 병 률 왼편으로 구부러진 길, 그 막다른 벽에 긁힌 자국 여럿입니다 깊다 못해 수차례 스치고 부딪힌 한두 자리는 아예 음합니다 맥없이 부딪혔다 속상한 마음이나 챙겨 돌아가는 괜한 일들의 징표입니다 나는 그 벽 뒤에 살았습니다 잠시라 믿고도 살..

애송 사랑시 2008.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