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형님

제14회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⑩ 시 - 최정례 '이 길 밖에서' 외 13편 멀리 떨어진 조각 모아 끌어낸다, 또 다른 현실 이 길 밖에서 만약 너의 엄마가 어깨에는 링거줄이, 코에는 음식물을 밀어 넣는 플라스틱 줄이, 하체에는 소변 줄이 매달려 있다면, 소리 없이 액체가 흘러내리..

제14회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⑨ 시 - 이준규 '마트료시카' 외 9편 그는 반복한다, 그냥 좋으니까 마트료시카 창을 조금 연다. 언젠가, 너는 마트료시카를 가지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것이 무어냐고 했다. 너는 러시아 인형이라고 했다. 너는 중국 인형도 좋아했다. 나는 너에게 ..

제14회 미당 황순원 문학상 본심 후보작(8) 시-이제니 '왜냐하면 …' 외 12편 시는 문자로 된 리듬 … 심장박동 그 자체죠 이제니의 시 세계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성’이다. 조재룡 문학평론가는 “의미를 유보하는 과정 자체를 가지고 자기 시를 만드는 시인이다. 그래서 리..

제14회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⑦ 시 - 이원 '의자에 … ' 외 21편 갈수록 알 수 없는 존재 그것이 인간 아니던가 이원의 시는 낯설고 어려운 현대시의 한 풍경이다. 그는 “내 시는 음식으로 얘기하면 하나로 연결된 국수 가락이 아니라 따로따로인 수제비 같은 시”라며 “각각..

제14회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⑥ 시 - 이수명 '이렇게' 외 21편 우연과 우연의 충돌, 그런 게 사는 거죠 이렇게 머리통들이 횡으로 종으로 늘어서 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네가 잘 보이지 않는구나 내 앞에는 누군가의 머리통이 커다란 머리통이 있고 그 머리통 앞에는 또 다른 ..

제14회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⑤ 시-이문재 '지구 생각' 외 20편 이문재 시인은 주간지 시사저널 기자, 문학전문 출판사 문학동네 편집주간을 지냈다. 요즘에는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시를 쓴다. 시인은 가장 닮고 싶고, 미래에 갖고 싶은 직업으로..

제14회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④ 시-손택수 '물로 …' 외 32편 시인 손택수는 지난 3월 실천문학사 대표직을 사임하고 전업 시인이 된 뒤, 머리를 기르고 콘텍트 렌즈를 뺐다. 그는 “그동안 단정하게 보이려고 파마를 했는데, 원래 곱슬머리”라며 “이제 눈치 볼게 없으니 원단..

제14회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③ 시 - 나희덕 '그날 아침' 외 17 딱딱한 관념의 갑옷 벗어 부드럽고 풍성해진 노래 “깊고 따스한 품 속에서 오랫동안 숙성시킨 정갈한 시를 쓴다”는 평(시인 최두석)을 듣는 시인 나희덕씨. “몇 년 단위로 내 시의 리듬이 바뀌는데 요즘은 노래..

제 14회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② 시 - 김행숙 '에코의 초상' 외 22편 시인 김행숙은 “이미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것은 굳이 시로 표현하기보다 그냥 가지고 있으면 될 것”이라고 했다. 쓰면서 생성되는 시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시인 김행숙(44)은 ..

[제14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본심 후보작 지상중계 ①[중앙일보] 입력 2014.08.04 01:29 / 수정 2014.08.04 01:35 제14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본심에 오른 후보작을 릴레이로 소개한다. 8월 한 달간 시인·소설가 20명의 작품을 10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미당·황순원문학상은 시인 미당(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