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령조(3)/김춘수
지귀(志鬼)야,
네 살과 피는
호젓이 혼자서 타지 못할까,
환장한 네가 종로를 가면
남녀노소의 구둣발에 차일 뿐이다.
금팔찌 한 개를 벗어주고
선덕여왕께서 떠나신 뒤에
지귀야,
네 살과 피는 삭발을 하고
호젓이 혼자서 타지 못할까,
환장한 네가 종로를 가면
남녀노소의 구둣발에 차일 뿐이다.
때마침 내리는
밤과 비에 젖을 뿐이다.
-오한이 들고 신열이 날 것이다.
지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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