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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무비스님의 直指 〈38〉제24조 사자 존자(師子 尊者) ① 오온이 공함과 생사를 떠나다

시치 2009. 12. 10. 16:12

오온이 공함과 생사를 떠나다

〈38〉제24조 사자 존자(師子 尊者) ①


第二十四祖 師子尊者 因賓國王 仗劒問曰 師得蘊空不 曰已得 曰旣得蘊空 離生死不 曰已離 王曰 乞師頭得不 曰 身非我有況乃頭耶王便斬之 白乳高丈 王臂自落

제24조 사자 존자(師子尊者, ? ~ 259)에게 계빈국의 왕이 칼을 들고 물었다.

“스님은 오온이 공한 것을 얻었는가?”

“이미 얻었습니다.”

“이미 오온이 공한 것을 얻었다면 생사를 떠났는가?”

“이미 생사를 떠났습니다.”

“스님의 머리를 줄 수 있겠는가?”

“이 몸도 나의 소유가 아니거늘 하물며 머리이겠습니까?”

왕이 곧 머리를 베니 흰 젖이 높이 솟았고 왕의 팔은 저절로 떨어졌다.



중인도 사람으로 바라문 족

계빈국서 교화…명성 퍼져



해설 : 본문의 내용의 전말을 <전등록>에서 인용하면 이렇다. 사자 존자는 중인도 사람이다. 성은 바라문 종족이었다. 법을 전해 받은 뒤에 사방으로 다니다가 계빈국에 이르러 파리가와 달마달 등을 교화하고 명성이 널리 퍼졌다. 마침 어떤 장자가 아들을 데리고 와서 물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사다인데 태어날 적부터 왼손을 쥐고 있습니다. 이제 성장하였으나 끝내 펴지 못합니다. 바라건대 존자께서 전생의 인연을 알려주십시오.”

존자가 그를 보자 손으로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내 구슬을 돌려다오.” 동자가 갑자기 손을 펴고 구슬을 받들어 올리니 대중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존자가 말하였다.

“내가 전생에 스님이었는데 바사라는 동자를 데리고 있었다. 그 때에 내가 서해의 재(齋)에 갔다가 구슬을 보시 받아서 맡겼었는데 이제 도로 돌려주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장자가 드디어 그 아들을 놓아주어 출가하게 하니 사자 존자가 곧 구족계를 주고 이어 전생의 인연에 따라 바사사다라고 이름 하였다. 존자가 이어 분부하기를, “나의 스승이 비밀하게 예언하신바가 있는데 오래지 않아서 재난에 걸려들리라. 여래의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전하노니 그대는 잘 보호하여 미래의 사람들을 잘 교화하도록 하라”하고 게송을 설하였다.

“지견(知見)을 말할 때에 지견은 모두 마음이니 그 마음이 곧 지견이요, 지견이란 곧 지금 이 순간이니라[正說知見時知見俱是心 當心卽知見 知見卽于今].”

존자가 게송을 설한 뒤에 승가리 가사를 바사사다에게 비밀히 전해주고 다른 나라에 가서 인연을 따라 교화를 하라하였다. 바사사다는 분부를 받고 곧 바로 남천축으로 갔다.

사자 존자는 생각하기를, ‘환란을 구차하게 면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하고 홀로 계빈국에 머물렀다. 이 때에 그 나라에 두 외도가 있었는데 한사람은 마목다요, 또 한사람은 도락차였다. 그들은 온갖 요술을 배워서 함께 반란을 일으키려하였다. 그리하여 거짓으로 승려의 형색을 꾸미고 왕궁으로 숨어들면서 말하였다.

“성공하지 못하면 죄를 승려들에게 돌리자.”

그들 스스로가 요망한 짓을 하였기에 재앙도 잇달아 일어났다. 일이 이미 완전히 실패가 되었을 때 왕은 과연 승려들에게 화를 내었다.

“내가 본래 삼보를 독실하게 믿었는데 어쩌면 이다지도 야속하게 나를 해치려 하였는가?”

그리고는 곧 절을 파괴하고 승려들을 모두 죽이라 하였다. 그리고 자기는 손수 칼을 들고 사자 존자에게 가서 따졌다.

“존자는 몸도 마음도 텅 비었음을 깨달았는가?”

“예, 깨달았습니다.”

“생사를 떠났는가?” 라고 하는 등등의 위의 본문에서 보여주는 문답과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그 후 왕은 팔이 저절로 떨어지고 7일 만에 죽었다. 태자 광수(光首)가 탄식하기를, ‘우리 아버지가 무엇 때문에 스스로가 재앙을 불렀는가?’하니, 이때에 상백산의 선인이 있어 인과의 법칙을 잘 알고 있었는데 광수에게 전생의 인연을 두루 설명해 주어서 그가 의심을 풀게 되었다.

무비스님 / 조계종 전 교육원장


[불교신문 2518호/ 4월18일자]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文殊法供養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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