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도로무익 徒勞無益

시치 2009. 4. 26. 10:37

■ 도로무익 徒勞無益 [다만 도/수고로울 로/없을 무/이로울 익]

☞헛되이 수고만 하고 보람이 없다.
[유]徒勞無功/萬事休意(만사휴의)/勞而無功
[속]말짱 도루(로)묵/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


[참고1]도로아미타불은 옛날 어떤 고을로 동냥을 갔던 젊은 중이 아리따운 처녀를 보고 그만 상사병에 걸렸다. 중은 번민 끝에 처녀에게 청혼을 했다. 처녀는 10년 동안 한방에서 동거하되 손목도 잡지 말고 바라만 보고 친구처럼 지내면 10년 후에는 아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동거가 시작되어 어언 내일이면 10년이 되는 날 밤, 중은 사랑스런 마음에 그만 하루를 못 참고 처녀의 손을 잡으니, 깜짝 놀란 처녀는 파랑새가 되어 날아가 버렸다.

이리하여 10년 노력이 허사가 되고 말았다. 여기서‘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라는 속담이 생겨났다. 즉 순간의 실수로 애쓴 일이 소용없이 되어 처음과 같음을 일컫는다.

[참고2]이 말의 진의는 '공부(工夫)와 '도로(徒)'와 '아미타불(阿彌陀佛)'에 있다.공부는 학문과 기술 등을 배우고, 배운 것을 현실에 익힘을 말한다.결국 공부란 인간이 되는 노력을 말한다. 절에서 '공부를 한다'하면참선(參禪) 또는 기도(祈禱)함을 뜻한다. 도로(徒勞)란 헛수고를 말한다. 보람없이 애만 쓰는 것을 도로라고 한다.과대망상이나 신경과민도 도로에 포함된다.도로와 관련된 옛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신라시대의 큰스님으로 경흥(憬興)이라는 왕사(王師)가 계셨다.스님께서 심한 두통병에 걸렸다. 백약으로 고쳐도 치유가 힘들었다.어느날 노파가 나타나서 스님의 병을 '도로병(徒勞病)'이라고 진단했다.쓸데없는 일에 골머리를 쓰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다.도로병을 고치기 위해 서는 실컷 웃으면 될 것이라며 노파는 얼굴을 여러 모습으로 바꾸며 경흥 스님을 웃겼다. 노파와 함께 실컷 웃은 다음부터경흥 스님의 도로병은 완치되었다고 한다.노파가 꾸며낸 11가지의 얼굴표정은 11면 관세음보살의 표정과 같았다고 한다. 노파는 관세음보살의 화신(化身)이었다고 전한다.이 이야기는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세계의 부처님이다.이 땅의 서쪽으로 10만억 국토(國土)에 아미타불의 정토세계(淨土世界)가 있다.서방정토(西方淨土)에 태어나 아미타불과 함께 사는 것을 발원(發願)하고쉴 사이 없이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는 것을 염불(念佛)이 라고 한다.염불과 관련하여 자성미타(自性彌陀), 유심정토(唯心淨土)라는 가르침이 있다.자성(自性)이 아미타불이고 정토(淨土)는 마음속에 있다는 깊은 가르침이 있다.십 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햇수다. 십년 동안 공부를 하면 자성속에 있는아미타불과 만날 수 있고 마음 속에 있는 극락정토(極樂淨土)속에서 안락하게 살 수 있다.십 년 공부가 무너지기는 매우 간단하다.한 번의 도둑질과 한 번의 싸움과 한 번의 우둔한 판단은 이내 아귀(餓鬼),아수라(阿修羅), 축생(畜生)에 떨어지고 만다. 근래 십년 공부가 도로로 떨어지는짓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참고3]어느 젊은이가 노새를 끌고서 얼음이 언 강을 건너 가고 있었다 얼음이 깨질까봐서 마음속으로 나무아미 타불을 외우면서 ......
아미타불을 외운탓인지 무사히 강을 건넜다고 생각이 들자 웬지 나무아미 타불하고 외운것이 부끄럽고 쑥쓰러워서 한다는 말이 아미타불은 무슨놈의 아미타불 하고는 강 건너쪽을 보니 그곳에 끌고 오던 노새가 있는것이 아닙니까
너무 조심 하다보니 노새의 고삐를 놓고는 혼자 건너온거지요. 그래서 그는 다시 강건너로 돌아갈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다시 나무아미타불 도로아미타불 하면서 건넜답니다

[참고4]만사휴의(萬事休矣)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해 보았지만 달리 해결할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하여 모든 일이 헛수고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로,『송사(宋史)』의「高氏世家」에서 비롯된 말로 남평(南平)이라는 나라의 보훈(保勛)이라는 임금은 어렸을 때 편애를 받고 자란 영향으로, 항상 웃고 살았다. 당시 송나라가 강성해지고 있던 시기였기에 국력 강화에 힘을 기울여야 함에도 만사 걱정이 없는 태도로 일관 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남평 사람들은 만사휴의(萬事携矣:모든 것이 끝났다.)요, 이제 그에게 기대를 걸어 볼 수 없으니 남평은 곧 망할 것이다 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