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과 피핑 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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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라운지 | ||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조승희 씨의 범행 동기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그가 2년 전 두 차례나 스토킹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조 씨의 스토킹은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피해 여학생들이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어서 경찰이 그다지 문제를 삼지 않았던 모양이다. 원래 스토킹이라는 말은 ‘몰래 접근하다’ ‘미행하다’라는 뜻의 ‘stalk'이라는 영어에서 유래되었다. 스토킹은 자기가 관심 있는 상대를 병적으로 쫓아다니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스토커가 관심을 가지는 스토킹의 대상은 매우 다양하다. 자신의 전 배우자나 전 애인 등 개인적 친분 관계가 있었던 사람이 있는 반면,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진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인 경우도 많다. 또 자신과 아무런 개인적 관계없이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거나 자주 대하는 직장 동료도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이런 대상의 차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스토커를 단순집착형과 연애집착형, 연애망상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전 애인 등 개인적 친분 관계가 있는 대상인 경우 단순집착형이고, 유명인인 경우에는 연애집착형으로 본다. 또 대상이 자신과 개인적 관계가 없는 경우에는 연애망상형일 경우가 높다. 연애망상형은 자신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타인이 자신과 사랑에 빠져 있다는 망상을 가지기도 한다. 조 씨의 경우 불특정 교내 여학생을 스토킹 대상으로 삼은 점과 평소 친구들에게 자신과 친한 상상 속의 여자 친구가 있다고 말한 점 등으로 볼 때 연애망상형에 가까워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스토킹을 하는 수단과 방법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이버 스토킹이다. 실제로 인터넷 신조어 중에서 구글 스토킹이라는 말이 있다. 구글 스토킹은 각 사이트의 게시판까지 검색할 수 있는 구글 사이트에서 옛 연인이나 동료 등의 현재 모습을 엿보는 행위이다. 과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구글 사이트에서 엿보고자 하는 상대방의 아이디를 검색해 보면 왜 그런지 곧 알게 된다. 병원 게시판에 오른 당사자의 질병 상담 관련 글이 검색될 수도 있고, 최근에 여행한 펜션 예약 정보가 나올 수도 있다. 또 경품행사에 응모하여 당첨된 사실을 알리는 게시물과 인터넷 쇼핑으로 구입한 상품에 대한 후기를 볼 수도 있다. 이 정보들만으로도 당사자가 최근 어디를 여행했고 무슨 병을 앓고 있으며 어떤 상품을 구입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몰래 남을 훔쳐보는 행위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온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었다. 따라서 이런 사례들이 아주 많았는데, 그 중 훔쳐보기의 대명사로 꼽히는 단어가 바로 ‘피핑 톰’이다. 피핑 톰(Peeping Tom)이란 말 그대로 엿보고 있는 톰이란 뜻이다. 톰은 과연 무엇을 엿보았기에 이처럼 유명해진 것일까. 11세기경 잉글랜드 중부에 위치한 코벤트리라는 마을의 거리에 말 한 필이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그 말 위에는 놀랍게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젊은 여인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에는 그 여인을 지켜보는 행인이 아무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창문이 닫혀 있고 커튼이 내려져 있었다. 그것은 마을 사람 모두가 그 여인이 나체로 말을 타고 지나갈 것을 미리 알고 그 장면을 보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말을 탄 여인은 바로 그 마을을 다스리는 영주의 부인 고다이버였다. 고다이버는 세금을 과도하게 거둬들이는 남편에게 세금을 낮추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남편은 그녀에게 농담 삼아 실천하지도 못할 제안을 했다. 벌거벗은 몸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면 세금 감면을 고려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고다이버는 마을 사람을 위해 그 제안에 기꺼이 응했고,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한 사람들은 누구도 그 광경을 보지 않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런데 단 한 명, 커튼 사이로 그 광경을 엿본 이가 있었다. 마을의 양복재단사인 톰이었다. 하지만 그는 매혹적인 영주 부인의 알몸을 엿보는 순간 그만 눈이 멀어버리는 천벌을 받았다고 한다. 단 한 번의 훔쳐보기치고는 너무 끔찍한 벌을 받은 셈이다. |
출처 : 마음으로가는길
글쓴이 : 마음이-가는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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