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문화일보 2008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문 정 문화일보 2008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문 정 하모니카 부는 오빠 오빠의 자취방 앞에는 내 앞가슴처럼 부풀어 오른 사철나무가 한 그루 있고 그 아래에는 평상이 있고 평상 위에서는 오빠가 가끔 혼자 하모니카를 불죠 나는 비행기의 창문들을 생각하죠, 하모니카의 구멍들마다에는 설레는 숨결들이 담.. 신춘문예 2008.01.02
[스크랩] 동아일보 2008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은규 동아일보 2008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은규 추운 바람을 신으로 모신 자들의 經典 어느 날부터 그들은 바람을 신으로 여기게 되었다 바람은 형상을 거부하므로 우상이 아니다 떠도는 피의 이름, 유목 그 이름에는 바람을 찢고 날아야 하는 새의 고단한 깃털 하나가 흩날리고 있을 것 같다 유목민이 되.. 신춘문예 2008.01.02
[스크랩] 조선일보 2008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유희경 조선일보 2008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유희경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1.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이 안은 비좁고 나는 당신을 모른다 식탁 위에 고지서가 몇 장 놓여 있다 어머니는 자신의 뒷모습을 설거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쪽 부엌 벽에는 내가 장식되어 있다 플라타너스 잎맥이 쪼.. 신춘문예 2008.01.02
[스크랩] 세계일보 2008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박미산 세계일보 2008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박미산 너와집 갈비뼈가 하나씩 부서져 내리네요 아침마다 바삭해진 창틀을 만져보아요 지난 계절보다 쇄골 뼈가 툭 불거졌네요 어느새 처마 끝에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나 봐요 칠만 삼천 일을 기다리고 나서야 내 몸속에 살갑게 뿌리 내렸지요, 당신은 문풍지 사.. 신춘문예 2008.01.02
[스크랩] 서울신문 2008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선애 서울신문 2008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선애 가벼운 산 태풍 나리가 지나간 뒤, 아름드리 굴참나무 등산로를 막고 누워 있다. 오만상 찌푸리며 어두운 땅속을 누비던 뿌리 그만 하늘 향해 들려져 있다. 이젠 좀 웃어 보라며 햇살이 셔터를 누른다. 어정쩡한 포즈로 쓰러져 있는 나무는 바쁘다. 지하 단칸.. 신춘문예 2008.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