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경남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09 경남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삶의 나무, 죽음의 나무 / 성낙향 사거리로 내려가는 길의 한쪽 어름에 공터가 있다. 그곳에는 버려진 문짝과 의자와 그것들과 마찬가지로 누군가로부터 버려진 것 같은, 별 특징도 볼품도 없이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원래는 어느 집 마당의 정원수였던 것.. 산문읽기 2009.01.06
2009 신인문학상 동양일보 수필 당선작 2009 신인문학상 동양일보 수필 당선작 호박 / 정경자 참으로 못 생겼다. 울퉁불퉁한 굴곡은 흘러내린 뱃살이라고나 할까, 풀숲에서 훔쳐본 촌부의 둔부라 할까. 추녀의 대명사가 아니었어도 호박은 신세대나 아이들에게 푸대접받는 신세다. 애호박이나 늙은 호박이 아무리 싱싱해도 생식(生食)할 수 .. 산문읽기 2009.01.06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달 / 박월수 생명의 상징 물을 여자의 달거리로 불러오려 했다는 건 잉태의 근원이 거기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날은 배꼽마당이 들썩거리도록 말 타기를 하고 놀았다. 배가 촐촐할 무렵 친구는 내 손을 잡고 자기 집으로 이끌었다. 친구의 어머니는 .. 산문읽기 2009.01.04
[2009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09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신기료 / 신성애 삼층 요리학원에서 창밖을 내려다보면, 감영공원 한 귀퉁이 도장가게 처마 밑에 풍경처럼 신기료장수가 있다. 오늘도 담벼락을 등지고 낡은 의자에 걸터앉은 노인이 돋보기 안경너머 더운 아스팔트길을 내려다본다. 또각또각, 뚜벅뚜벅 땅을 울.. 산문읽기 2009.01.04
[2009 영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09 영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맷돌 / 주인석 눈이 보살이다. 친정 뒷마당 응달에 측은하게 머리를 박고 있는 맷돌을 발견했다. 박박 얽은 피부에는 집 밖에 산 고생의 흔적으로 이끼가 군데군데나 있다. 음식 한 번 제대로 못 얻어먹어 그런지 아가리에는 백태처럼 흙이 끼었다. 몰골은 엉망이었지.. 산문읽기 2009.01.04
[2009 매일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09 매일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왈바리 / 주인석 사는 일은 뚜렷한 공식도 방법도 없다. 스스로 부딪히고 깨지며 웃고 우는 가운데 버려지기도 하고 선택되기도 하여 쌓이는 것이다. 삶의 조각이 크다고 좋은 모양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작다고 쓸모없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작은 조각 하나가 인.. 산문읽기 2009.01.04
2009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09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주름 / 전명희 주름은 길이다. 수없는 마음들이 오고 가고 수없는 사연들이 흘러가고 흘러오는 길. 내 얼굴에도 숱한 길이 있다. 가족과 친구와 이웃과 정을 나누고 더 크고 원대한 배움을 익히며 타인과의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그 길은 세세 갈래로 나뉘고 다져졌.. 산문읽기 2009.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