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전윤호
실연 /전윤호
그 여자는
내 뒤통수를 때려
두 손과 발을 묶고
입에는 재갈을 물렸다
바퀴 달린 가방에 넣더니
내 차로 한참 달린 뒤
사람 없는 강변에 멈췄다
가장 깊은 곳을 골라
나를 던지던 그녀의 표정이
언뜻 슬퍼 보이기도 했다
강바닥에서
나는 허리에 달린 무거운 추억과 함께
내 몸을 뜯어 먹는
피라미를 바라본다
이 검푸른 물속에
산채로 던지다니
방부제 같은
소주는 그만 마셔야겠다
내 몸이 모두 썩어야
다시 떠오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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