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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육조단경 강의 4(2006.11.09)

시치 2006. 11. 13. 02:33

    책머리에 조계육조(曺溪六祖) 이후 선(禪)은 천하를 풍미하여 당, 원, 명 시대에 불교가 꽃을 피우게 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름에 따라 육조 본연의 종지가 많이 변하여 육조의 정통사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대저 육조의 종지는 육조가 항상 주창한 "오직 돈법만을 전한다"하는 것으로서 점문(漸門)은 일체 용납치 않는 것이다. 그러나 중간에 교가(敎家)의 점수사상이 혼입되어 선문(禪門)이 교가화됨으로써 순수선(純粹禪)은 없는 실정이다. <단경>은 육조의 법문을 전한 유일한 자료이나, 그 유통 과정에서 첨삭이 많아 학자들을 곤혹케 하였다. 다행히도 최고본인 <돈황본단경>은 천여년 동안 석굴에 비장되어 뒷 사람들의 첨삭을 면할 수 있었으므로 육조의 성의(聖意)를 잘 전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 가운데서 오락된 부분은 각 유통본을 참조하여 엄정교정하고 사의(私意)는 개입시키지 않았으며 토를 달고 번역을 하였다. 그리고 약해(略解)를 달아 성의 파악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니 권두(卷頭)의 지침과 함께 읽기 바란다. <선교결>은 서산(西山)만년의 명저로서 단경이해에 도움이 되겠기에 더불어 실으니 참학교류는 <단경>을 근본삼아 육조정법을 선양하기 바란다. 불기 2531년 가을 가야산 해인사 퇴설당에서 퇴옹 성철 씀 제1편 단경 지침(指針) 서언 「단경(壇經)」은 육조(六祖)의 법손인 동토(東土) 선종의 근본이 되는 성전(聖典)이다. 「단경」은 전래되는 과정에서 다른 본(本)이 많이 나와 학자들을 곤혹케 하였으나, 돈황고본(敦煌古本)이 발견되어 천고의 의심이 해결되었다고들 말한다. 그리하여 근래 일본의 고마자와대학(駒澤大學) 선종사연구회(禪宗史硏究會)에서는 그 중 기본이 되는 다섯 본을 서로 대조하여 「혜능연구(慧能硏究)」라는 책을 발간함으로써 단경연구에 공헌하였다. 다섯 본은 돈황본(敦煌本), 대승사본(大乘寺本), 흥성사본(興聖寺本), 덕이본(德異本), 종보본(宗寶本)이다. 또한 열두 종류의 다른판(版)들을 영인 수록한 「육조단경제본집성(六祖壇經諸本集成)」도 좋은 자료이다. 이에 가장 오래된 돈황본을 중심으로 네 본을 서로 대조하고 다른 여러 본을 참고하여 「단경지침(壇經指針)」을 작성하여 보았다. 돈황본을 베껴 쓸 때 부주의하여 글자를 잘못 쓰거나 빠뜨린 것이 많으나, 다른 본들을 참조하면 성의(聖意)를 파악하는 데 별로 지장이 없다. 각 본의 자구(字句) 차이는 대강의 뜻만 취하고 하나하나 지적하지 않았으니 양해하기 바란다. 「단경」의 근본 사상은 식심견성(識心見性 마음을 알아 성품을 봄)이요, 식심견성은 법신불(法身佛)인 내외명철(內外明徹 안팎이 사무쳐 밝음)이어서 견성(見性 성품을 봄)이 곧 성불(成佛 부처를 이룸)이므로, 깨달은 뒤[悟後]에는 부처님 행을 수행한다[修行佛行]고 분명히 하였다. 뒷날 교가(敎家)의 점수사상(漸修思想)이 섞여 들어와 오후점수론(悟後漸修論 깨친 뒤 점차로 닦는다는 이론)이 성행하나, 이는 「단경」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니, 육조대사의 법손인 선가(禪家)는 「단경」으로 되돌아와 육조대사 본연의 종풍을 떨치기 바란다. 1. 식심견성(識心見性) 모든 법이 모두 자신의 마음 가운데 있거늘, 어찌 자기의 마음을 따라서 진여의 본성을 단박에 나타내지 못하는가? 「보살계경」에서 '나의 본래 근원인 자성이 맑고 깨끗하다'고 하였으니, 식심견성(識心見性 마음을 알아 성품을 봄)하면 스스로 부처님 도를 성취하는 것이니 곧 활연히 깨쳐서 본래 마음을 도로 찾느니라. 一切萬法이 盡在自身心中이어늘 何不從於自心하야 頓現眞如本性(姓)고 菩薩戒經에 云我本源(願)自性이 淸淨이라하니 識心見性하면 自成佛道라 卽時豁然하야 還得本心이로다-敦 316 만법이 모두 자기의 마음 가운데 있거늘 어찌 자기의 마음 가운데에서 진여의 본래 성품을 단박에 보지 못하는가? 「보살계경」에서 말하기를 '나의 본래 근원인 자성이 맑고 깨끗하다'고 하였으니, 식심견성하면 다 부처님 도를 성취하는 것이니 곧 활연히 깨쳐서 본래 마음을 도로 찾느니라. 萬法이 盡在自心이어늘 何不從自心中하야 頓見眞如本性고 菩薩戒經에 云 我本源自性이 淸淨이라하니 識心見性하면 皆成佛道라 卽時豁然하야 還得本心이로다-大.興.德.宗 316 ○앞의 인용문은 돈황본이요, 뒤의 인용문은 대승사본· 흥선사본·덕이본·종보본이니, 돈황본을 중심으로 하여 네 본을 참조하였다. 네 본이 더러 자구의 차이는 있으나 그 근본 뜻은 같다. '자성청정(自性淸淨 자성이 맑고 깨끗함)'은 「보살계경」 의 말씀이요. '식심견성'은 육조의 말씀이요, '즉시활연(卽時豁然 즉시에 탁 트이어 깨침)'은 「유마경」의 말씀이다. 두 경의 글을 인용하여 육조 자신의 법문인 '마음을 알아 성품을 보면 스스로 부처님 도를 성취한다[識心見性 自成佛道]' 함을 강조한 것이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십이부의 경전들이 사람의 성품 가운데 있어서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다고 말하니, 자기의 성품을 깨치지 못하였다면 반드시 선지식의 지도를 받아서 성품을 볼지니라. 三世諸佛과 十二部經이 云在人性中하야 本自具有어늘 不能自性悟어든 須得善知識示導(道)하야 見性이니라 -敦 317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십이부의 경전들이 사람의 성품 가운데에 있어서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으므로 능히 스스로 깨치지 못하였다면 선지식의 지도를 받아 바야흐로 성품을 볼지니라. 三世諸佛과 十二部經이 在人性中하야 本自具有어늘 不能自悟어든 求善知識示導하야 方見이니라 -大.興.德.宗 317
출처 : 옥련암
글쓴이 : 산빛노을(원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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