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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강선(臨江仙)/양신(楊愼)

시치 2017. 1. 19. 00:02


임강선(臨江仙)/양신(楊愼)

 

 

滾滾長江東折水(곤곤장강동절수)

동쪽으로 꺾여 흐르는 도도한 장강의 물결에

浪花淘盡英雄(낭화도진영웅)

거품처럼 사라진 영웅들이여!

是非成敗轉頭空(시비성패전두공)

시비와 성패가 무슨 소용이 있겠고

靑山依舊在(청산의구재)

청산은 의구하다 하지만

幾度夕陽紅(기도석양홍)

몇 번이나 석양을 붉게 물었을까?

白髮魚樵江渚上(백발어초강저상)

강심의 섬 안에 숨어사는 백발의 어부들는

慣看秋月春風(관간추월춘풍)

가을달과 봄바람을 구경하면서

一壺濁酒喜相逢(일호탁주회상봉)

탁주 한 병 들고 서로 만나

古今多少事(고금다소사)

고금의 수많은 크고 작은 일들을

都付笑談中(도부소담중)

웃음 속의 담소에 담았다네

 

 

 

양신(楊愼 :1488-1559)

명대의 문신으로 그의 만년 때 지은 <역대사략사화(歷代史略詞話)>라는 역사통속소설집에 실려있는 작품이다. 중국역사발전 단계를 모두 10단계로 나누어 전개하면서 매 단 머리에 간략한 와 함께 시를 지어 넣고 다음에 역사와 왕조의 교체를 서술했다. <임강선(臨江仙)>은 제3<說秦漢>에 수록되어 있는 시가를 청대의 毛宗岡 부자가 삼국연의를 편수할 때 발췌해서 수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