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死 筆寫

북천 / 유홍준

시치 2014. 7. 22. 01:06

북천 / 유홍준

 

 

구름같은 까마귀떼 저 하늘을 쪼았다 뱉는다 하늘밖에 더 뜯어먹을 게 없는

 

눈뜨지 마라 파먹을라 동안거에 들어간 하늘의 얼굴이 산비탈처럼 말랐다 두 볼에 골짜기가 패었다 하늘 눈(目)에서 피가 흐른다 서산마루를 타고 흘러내린다

 

주둥이마다 피를 묻힌 까마귀들이 앞산 넘어간다 금방, 캄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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